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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수덕사의 봄길을 따라 걸으며

2017.05.12(금) 12:32:23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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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수덕사의 봄길을 따라 예쁜 꽃들이 피어납니다. 수덕사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에 있는 천년고찰로 백제 위덕왕 때 지명 법사에 의해 최초 건립되었다고 문헌상에 전합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멋을 지닌 사찰로 봄꽃이 피어나는 길을 따라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울창한 수목림이 조성되어 상쾌합니다. 봄에는 꽃으로 여름에는 녹음으로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입니다. 이곳은 조선말 선의 중흥을 일으킨 경허선사를 비롯한 제자 만공스님, 비구니 일엽스님 등 선승들이 스쳐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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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으로 올라가는 숲길에서 경허선사의 입산가를 읊조리게 합니다. "세상사 모든 일을 홀연히 생각하니 한바탕 꿈이로다. 일대사를 깨치고서 깊은 산중 들어가니, 새소리 물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머루 다래들이 천 길이나 높은 솔에 백번이나 얽혔는데, 그 틈에 터를 잡아 두어칸에 집 짓고 뜻맞는 벗과 함께 어떤때는 풍월읊고 어떤때는 향을 피우고, 고용히 앉아 있으니 모든 망상 사라지고...  제 머리 흙얼굴로 꽃피우고 새우는 곳 훨훨 뛰어다니면서 닐니리 닐니리 태평가를 불러보세." 

경허선사가 수덕사 산골짜기에서 한번 법문을 열면 사람들이 구름데 처럼 몰려 들었다고 합니다. 만공, 수월 혜월스님 등처럼 걸출한 선사들을 배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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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경내는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빨간 철쭉 속에 피어나는 황매화는 빛깔이 더 곱고 눈부십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가끔 이곳에 오면 자연과 어우러진 옛 사찰의 모습과 선을 실천한 사람들의 옛 흔적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수덕사는 한국 근대사의 대표적인 신여성이자 여성운동가인 일엽스님이 출가 하셨던 곳입니다. 비구니들이 공부할 수 있는 선원이 없던 시절에 스승 만공선사께서 세우신 견성암 수계자 일호입니다.

1968년에 베스트셀러로 발표되었던 일엽스님이 쓴 '청춘을 불사르고'.삶과 수행의 고뇌와 인간의 본질인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풀어낸 한 시대를 스쳐 간 사람들의 애달픈 사연들이 봄꽃처럼 피어납니다. 스님은 출가의 이유를 "중생은 청춘을 나머지 없이 완전히 불사라 버려야 늙음과 죽음이 없는 만년 청춘을 얻을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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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일주문 가기 전에 있는 수덕사 3대 방장 원담 스님의 부도에 있는  법어가 수덕사의 온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누가 유명한 절을 알려 달라고 묻거던 어느 절에 가라 하지 말고, 네가 네 자신을 찾는 일이 곧 불교다."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참선은 진리를 탐구하는 종교적인 실천 수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나 자신을 찾는 일이 곧 선 불교의 참선을 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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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여관에도 겹 복사꽃이 만발합니다. 이곳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1944년에 사들여 작품 활동을 했던 곳으로 지금은 사적지로 지정되었습니다. 고암은 55세에 프랑스에 건너가 동양추상문자적 회화성을 표현하며 거대 정치적 사회적 폭력성을 예술작품을 통해 풀어내었습니다. 그의 아내 박귀희 여사는 평생을 이곳에서 숙박업을 하며 남편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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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음과 삶 앞에서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고지순한 선의 경지에 다다른 무아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덕사 경내를 돌아보면 천년 동안 정성 들여 다듬어진 정갈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종교를 초월하여 이 길을 걸으면서 자연의 소리와 풍경 속에서 옛사람들을 생각하고 참 나를 발견하는 일도 의미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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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사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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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스님이 주석한 환희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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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정신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뜻이 담긴 황하정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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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 뒤에 있는 덕숭산의 기암괴석들과 어우러진 고목이 절경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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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대웅전 앞의 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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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창건설화가 있는 관음바위와 관음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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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 오르면 시원한 물을 마실수 있는 우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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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입구에 즐비한 상가에는 각종 약초와 산나물과 선물들이 있어 구경거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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