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문학관은 공주에 있는 유일한 문학관인가요. 지나는 길에 우연하게 만난 풀꽃 문학관은 너무 정겹고 따뜻한 공간이더라구요. 시인들의 흔적이 이어지는 풀꽃문학관의 매력을 탐해봅니다. 어릴때는 감수성이 있어서 윤동주나 김영랑, 백석등의 시를 접해보곤 했는데 나이가 들고 하니까 시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풀꽃문학관에 붙은 풀꽃이라는 이름은 풀꽃이라는 시를 쓴 나태주 시인이 이곳에서 자신의 시세계를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인들과 함께 조용히 봄꽃을 감상해 봅니다.
나태주 시인이 봄꽃을 사랑해서인지 모르지만 주변에 꽃이 정말 많네요.
봄을 상징하는 꽃의 색깔은 노란색일까요. 벚꽃처럼 흰색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분홍색이 좋다고 하고 짙은 빨간색이 아닌 살짝 파스텔톤의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꽃봉우리를 터트린 꽃도 있고 소심하게 꽃봉우리를 꼭 붙들고 있는 꽃도 있습니다. 흐드러지기 피는 벚꽃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지천에 널려 있듯이 피는 꽃도 좋습니다.
이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것 같지 않은 공주풀꽃문학관을 바라봅니다. 충청남도 서천에서 출생한 나태주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릴때 이런 형태의 가옥을 본 적이 있는데요. 일본 강점기때 이런 가옥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푸근한 인상의 나태주 시인의 모습입니다. 푸근한 할아버지처럼 보이시는 분이지만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매서운 면도 있는 분이라고 하네요.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들이 풀꽃 문학관 곳곳에서 이어집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겨울보다는 봄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봅니다.
사계절을 가진 한국에서 모든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무엇보다도 봄이 좋습니다. 봄에는 무언가 희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나태주 시인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풀꽃을 생각하는 것처럼 봄은 아주 빠르게 지나가 버립니다.
풀꽃문학관을 돌아보며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17년에는 아무런 이슈없이 잘 넘어가겠죠.
주변에는 아름다운 다육이들이 이쁘게 심어져 있네요.
올해 봄에도 건강하게 살아 있는 저를 보면서 감사해합니다. 올해의 봄은 유독 말도 많았던 시기이기에 기쁜 소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년봄에도 건강하게 그리고 기쁘게 이곳 풀꽃 문학관의 꽃을 보기를 기대하며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