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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꽃대궐의 흩날리는 눈꽃여행

호젓하게 걷기좋은 주산 벚꽃길

2017.04.17(월) 14:37:28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진해 군항제라는 이름의 벚꽃축제는 역사도 깊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행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충청남도에는 그만한 벚꽃길이 없을까?
물론 진해 군항제만큼의 규모는 되지 않지만 수려한 풍광의 자연 산세에 걸맞게 힐링과 웰빙을 함께 만끽할수 있는 벚꽃길이 몇곳 있다.
대표적으로 보령댐 인근의 주산지 벚꽃이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중에서도 봄에 눈처럼 화사하게 만개해 온 세상을 하얗게 바꿔주는 벚꽃은 봄맞이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꿈길같은 행복을 준다.
봄날 산책의 백미는 꽃잎이 눈처럼 쌓여 있는 길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꽃비를 맞는 것일 게다.
 
하지만 사실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혹은 전국의 유명한 벚꽃 축제장은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인파에 묻혀 무엇을 보고 즐겼는지 기억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어지럽다.
차와 아스팔트,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에 엄청난 인파까지... 벚꽃이 있다는 사실 말고는 대도심의 번잡함이 그대로 똑같다.
 
그러나 호젓하고 조용하게 꽃길을 즐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곳보다 여유롭게 걸으며 쉼을 만끽할수 있는 보령 주산지 벚꽃길 같은 곳이 제격이다.
 

장장 6km에 걸쳐 장관을 이루는 주산지 벚꽃길

▲ 장장 6km에 걸쳐 장관을 이루는 주산지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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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줄기가 아닌 기둥에 작게 피어난 한송이의 벚꽃

▲ 나무 줄기가 아닌 기둥에 작게 피어난 한송이의 벚꽃


옛날에는 화단에 심어서 제 계절에 피는 꽃들만 감상하는 관상용이 전부였다. 생활이 아파트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꽃 보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나마 집 안으로 화분을 끌어들여 장식, 힐링, 식용으로까지 꽃을 키워 감상하지만 그것 역시 인위적이고 좁다.
하지만 벚꽃은 완전 자연에서 피어 그대로 두 팔 벌리고 서서 우리 봄맞이 꽃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품어주고 안아준다.
얼마나 고마운가.
 
보령 주산지 벚꽃길은 초입부터 장관이다.
주산지 벚꽃길은 그 길이만 6km나 되어 차로 한참을 달려도 되니 꽃비를 맞는 기분으로 걷기에 딱 좋다.
카메라를 들고 가서 함께 온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의 화목한 모습, 아가와 함께 온 행복한 모습 등을 앵글에 담아 봐도 좋은 사진여행이 될수 있다.
 

복닦거리지 않는 호젓한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

▲ 복닦거리지 않는 호젓한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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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산 벚꽃길’이은 앞서 알려드린 진해 등지처럼 외지인들에게 많이 얼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렇지만 보령 주민들과 충남도민, 수도권과 대전 등지의 사람들에게서는 일찌감치 명소로 꼽혀온 곳이다.
보령댐 하류 웅천천을 따라 20여 년생 벚나무 40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나무의 수령이 적어 수세가 크지 않은 데다 도로에 보도가 따로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벚꽃이 만개할 때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되기에는 그다지 모자람이 없다.
또 벚꽃길 인근에 문인들의 문학비를 세워놓은 ‘시와 숲길 공원’을 조성해 짧긴 하지만 걸으며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
 
아직 피우지 않은 꽃봉오리, 그리고 만개한 하얀 꽃 모두 앵글에 담다보면 멋진 작품이 나온다.
보령댐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냇물이 되어 벚꽃길을 따라 예쁜 자연경관을 연출해 주니 그 또한 운치가 있고 쉼이 어우러진다.
워낙 예쁜 곳이라 어디서 어떤 각도로 찍어도 다 예쁘게 나온다.
 
벚꽃은 한꺼번에 일제히 피었다가 질때도 화끈하게 진다. 벚꽃이 피어서 만개하고 완전히 질때까지 기간은 길어봤자 7~10일.
이 기간 동안 남녀간 연인의 사랑을 나누기에 그지없이 좋은가보다.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 노래 가사 ‘사랑하는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처럼 벚꽃은 새봄에 사랑을 잉태하는 의미를 가장 많이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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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차피 유한한것, 꽃이 유한해 결국에 떨어지고 시들어버리지만 그 기간만큼이라도 서로를 잊지 말고 위로하며 행복하고 오랫동안 기억하자는 징표를 주고받는게 사랑이고 연애다.
그 사랑을 연결해 주고 매개해 주는게 꽃이며 새봄에 연인들에게 사랑의 징표를 나누는데 제격인게 바로 눈발처럼 휘날리는 벚꽃 아닐까.
충남 보령시 주산지 벚꽃처럼...
 
한번에 일시에 만개했다 동시에 우수수 쏟아지는 벚꽃의 화끈함처럼, 작은 벚나무 여러 그루보다 굵은 나무 한두 그루의 것이 훨씬 더 압도적이다.
그 하얀 장관이 하늘을 뒤덮고 그 밑을 거니노라면 머리에 꽃 대궐을 이고 가는 기분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벚나무의 평균 수명이 60년 남짓이라는 것이다.
요즘 의학기술이 발달해 우리 평균 수명이 70대 중반인것을 생각하면 참 짧은 것이다. 물론 간혹 100년이 넘은 고목이 없는 건 아니지만 드문 경우다.
벚나무는 빨리 자라고 일찍 죽는다. 30년생 벚나무만 돼도 거대한 꽃그늘을 드리우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무엇이 그리도 급한건지... 후다닥 핀 뒤 서둘러 지는 벚꽃의 특성상 이 꽃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찬란한 꽃대궐 향기를 맡으며 거니는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 하니까.

보령은 주산지 벚꽃 말고도 대천해수욕장과 항포구, 오천항 해산물, 머드 화장품, 옥마산 패러글라이딩, 성주산 휴양림 등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지금 대천항은 봄꽃게가 풍년이어서 먹거리도 넘쳐나니 여행길이 즐거울수밖에 없다.
주산 벚꽃은 어제 일요일에 축제까지 마쳤다.
이번주말 주산 벚꽃의 마지막을 본 뒤 인근의 관광지로 가서 맛난 식도락 여행과 함께 해변의 호젓한 바다여행을 겸하는 코스로 잡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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