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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어릴적 고향정취 물씬, 전통의 장맛을 전하다

부여 전통장류 제조의 명가 '외가집' 탐방

2017.03.30(목) 11:57:10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옹기종기 즐비한 장독대와 주변의 여러가지 들풀, 야생화. 새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내가 외가집에 놀러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된다.
어릴적, 누구나 외가집에 대한 추억과 아릿한 그리움 같은게 다 있을 것이다.
외가집에 가면 뒷뜰 양지바른 곳에는 항상 장독대가 자리잡고 있었고, 거기에서는 장 익는 향기가 푸근하게 코끝을 간지럽혀 주었다.
장독대.
아낙네들의 삶이 묻어나는 곳.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 주었고, 어머니의 어머니였던 외할머니의 손맛 또한 오롯이 전해 주었던 전통 맛의 공간이었다.
무더운 한여름 콩밭에서 금방 뽑은 열무를 다듬고, 손을 넣으면 시릴 정도의 차가운 두레박 우물을 퍼 올려 훌훌 씻은 후 거기에 누런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양념한 열무김치. 그것으로 보리밥을 쓱쓱 비벼 먹었을때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나 산골마을로 들어가 도시 사람들이 찾아와 이런 어릴적 추억을 되살릴수 있는 체험공간을 만든 사람이 있다.

부여군 옥산면 안서리의 박영숙 대표. 그가 만든 체험장 이름이 바로 외갓집이다.
산골마을에서 자연에 푹 빠져 전통 장을 담그며 도시인들을 맞이하는 그는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수 없고, 모두 다 생떼 같은 내 자식처럼 돌봐야 할 농작물이 있고, 그를 반갑게 찾아오는 도시인들이 있기에...
그래서 그는 어느새 자연을 닮아 버렸다. 진흙 한덩이의 기적이 항아리를 만들 듯 보름달처럼 해맑은 깨끗한 마음으로 우리의 전통 맛 그대로 외갓집 장을 만드는 박영숙 대표가 운영하는 그 외가집에 찾아가 보았다.
 
외가집에서는 바른 먹거리를 나눠 준다는 일념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만 이용해 된장, 고추장, 간장, 쌈장과 함께 장아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추장만들기, 장담그기, 전통 손두부 체험과 전통 떡 만들기 체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런 생산활동과 노력 덕분에 지역에서는 아주 유명한 전통장류 제조와 체험장으로 알려져 많은 학생과 주부들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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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너른 땅, 맑고 청정한 들판, 파란 하늘, 청아한 공기... 이곳이 외가집이 자리잡고 있는 부여의 옥산면 안서리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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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품으로 방문객을 반겨 맞아주는 들판을 지나 드디어 당도한 외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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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백제인 가맹점에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전통장류 만들기 지역품목실습장 인증도 받았고, 농촌진흥청으로부터는 농촌체험학습프로그램 운영 교육장으로도 선정된 곳이었다.
지난 2011년에는 SBS 고향이 보인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장류 제조 모습과 제품 촬영등을 해다가 방송을 했단다.
 
박 대표는 직업군인이었던 남편이 정년 후 제2의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 위해서 알아보던 중 남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떠나는 농촌으로 들어온 ‘뜻있는’ 여성이다.
물론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한번 굳힌 마음을 제대로 펼쳐 보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지난 2000년 귀농하여 100% 국내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전통장류와 두부 등을 생산하여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은 물론 체험장 운영을 통해 전통식품 계승발전과 농가소득증대 및 농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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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처럼 외가집 본채 건물 바로 옆에는 이렇게 장이 익는 장독대들이 죽 세워져 있었고 장 익는 향기가 폴폴... 우리 어릴적 시골집 장독대 모습과 풍경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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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전통장류 실습 체험을 나왔다.
박영숙 대표의 지도 아래 열심히 고추장을 만드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아직은 서툴고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지 못해 어색하기도 하지만 우리 것을 배우고자 찾아온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외가집 체험은 연중 실시한다. 메주 만들기 체험, 청국장 만들기, 마늘고추장 담기, 딸기고추장 담기, 찹쌀고추장 담기, 김치담기, 딸기조청 만들기, 옛날손두부 만들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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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집 장독에서 익고 있는 구수한 된장. 모두 다 이곳 옥산 주변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콩 등의 농산물로 담근 것이다.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재래 된장은 부여 굿뜨래 브랜드를 인정받은 햇콩과 5년 묵은 천일염으로 옛날방식 그대로 담근 것이다.
찹쌀 고추장 역시 농원과 친정에서 직접 재배한 고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햇볕에 잘 말린 태양초 고추로 찹쌀가루와 엿기름을 넣어 만든 조청으로 메주가루, 천일염 소금을 넣어 옛날 방법 그대로 정성껏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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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품중에 마늘 고추장이 있는데 이것은 굿뜨래 태양초 고추와 육쪽마늘을 넣어 6개월 이상 숙성시킨 것이다. 마늘 고추장은 모든 요리에 마늘을 넣지 않아도 풍부한 맛을 내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만능 재주꾼이다.
 
농원과 친정에서 직접 재배한 태양초 고추와 보리쌀을 띄워서 옛날방식 그대로 정성껏 담근 보리고추장도 있고, 이런 기본을 바탕으로 3년간 숙성시켜 만든 국간장도 우수한 품질로 전국에 팔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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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특유의 냄새가 없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청국장 가루 제품이 있어 생식이나 찌개, 국을 끓일 때 1~2 숟가락을 넣으면 더욱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특히 쥐눈이콩 청국장 분말은 바쁜 현대인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정성껏 만들었다. 생수나 우유, 야쿠르트 한 컵에 1~2 숟가락을 넣어 먹을수 있다.
장아찌로는 연근피클, 오이피클, 마늘장아찌, 고추장아찌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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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집에서 만든 장류 상품을 들어 보이며 자랑을 해 주시는 박영숙 대표.
“저희는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인 전통장류를 최고 품질로 만들어 부여의 대표브랜드인 굿뜨래의 가치를 높이고 충청남도 농특산 가공품의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내가 항상 ‘부여최고 농업명인이다’하는 생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최선을 다하거든요.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 생산 농가의 소득 향상을 꾀하고 부여를 방문한 관광객이 잠깐 지나쳐 가는 곳이 아닌 농촌을 체험하고 더불어 먹고, 보고, 즐기고, 머물렀다 갈 수 있도록 하여 침체된 농촌지역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숙 대표의 포부이자 희망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알찬 농촌, 부자되는 농촌, 잘나가는 충청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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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가집 : 부여군 옥산면 안서리 294
* 주요제품 : 매실장아찌, 마늘고추장, 17년된 간장, 부여8미 메론장아찌, 달빛에 익힌 된장
* 제품주문 연락처 041-834-4706 / 010-543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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