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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000년의 전통한지 제대로 배워보자

닥나무 껍질로 한지·공예품까지… 서산 '종이그림' 의 명품체험

2017.03.23(목) 16:38:55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전통한지(傳統韓紙).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이용해서 만드는 질기고 오래 가는 천년의 종이다. 닥나무의 껍질을 잿물에 삶은 다음 곱게 펴서 말리면 한지가 완성되는데, 섬유질이 질기기 때문에 잘 찢어지지 않고 또 붓글씨를 쓸 때 먹물이 부드럽고 고르게 번지며 1000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종이 만드는 방법은 중국으로부터 처음 배웠지만 그 기술은 중국보다 더 뛰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한지는 워낙 품질이 우수하고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어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 사신으로 오는 중국 관리들이 한지를 얻어가거나 구매해 가는 것을 주요한 임무중 하나로 여길 정도였다.
한지의 우수성을 증명해 주는 종이 유물인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즘의 종이는 모두 다 양지(일반 종이), 즉 펄프를 이용해서 만들지만 한지는 닥나무의 껍질로 만들기 때문에 이것을 만드는 과정을 쉽게 구경하기 어렵다. 물론 어린이들은 한지라는게 있는줄 조차 잘 모른다.
 
아이들이 학교와 집에서 쓰는 양지는 최대 보존 기간이 200년 정도인 데 비해, 한지는 10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다는데...
이 우수한 우리의 전통한지를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우리 충남 서산에 아주 훌륭한 한지체험 교육농장이 한곳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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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인지면 화수리에 자리잡고 있는 전통한지 체험교육농장 ‘종이그림’.
예쁘게 지은 집에서 아주 알차고 소중한 한지체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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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체험교육장에 있는 체험공방이고, 한켠에 체험 안내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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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만드는 원재료인 닥나무를 순서대로 엮어 놓은 표본이다.
맨 위가 껍질을 벗긴 후의 닥나무 기둥이고, 바로 아래는 진짜 껍질을 벗겨 쓸수 있는 가지, 그리고 벗겨내어 삶기 직전의 갈색의 껍질, 껍질이 벗겨진 닥나무 가지, 마지막으로 한지로 만들어 쓸수 있도록 삶아낸 백피(가공된 껍질)이다.

백피를 손질하는 남기풍 대표
▲ 백피를 손질하는 남기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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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체험용 닥나무 가지를 모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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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껍질을 벗긴 가지와 백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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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닥나무 뿌리인데 한지를 만드는 과정과는 상관 없지만 닥나무 뿌리를 달여서 꾸준히 마시면, 신장결석이 제거되고 소변이 잘 나온다고 하여 선조들은 민간요법으로 많이 활용했고 지금도 한방에서 활용한다. 특히 뿌리의 성분은 여성들의 화장품재료로 쓰이며 미백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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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지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그 과정을 알아보자.
종이그림의 남기풍 대표께서 직접 팔을 걷고 나서서 시범을 보이며 자세히 알려주셨다. 다음번 취재때는 학생들이 체험하는 날을 잘 잡아 현장감있게 보도하기로 하고 오늘은 숙달된 대표님의 시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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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닥나무 베기 : 먼저 11월과 2월 사이에 닥나무를 채취 한다. 1~2년생이 종이 만들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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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닥나무 삶기 : 베어온 닥나무는 알맞게 잘라서 솥에 넣고 4~5시간 정도 삶으면 고구마 익는 구수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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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잘 삶아진거 같으면 껍질을 벗겨서 겉껍질과 속대로 구분을 하여 껍질은 종이 만들고 속대는 공예품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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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흑피에서 백피만들기 : 벗겨낸 겉껍질의 겉표면의 흑피를 벗기고 청피를 벗겨서 백피로 만들어 준다. 잘 말린 백피는 2년을 사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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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피 삶기 : 백피를 물에 하루정도 불려서 잿물을 넣어서 4~5시간 푹 삶는다. 이때 잿물의 재료는 콩대, 메밀대, 짚대를 사용하는데 콩대가 제일 좋다. 콩대재를 시루에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서 우려서 걸러서 사용한다. 삶은 닥은 솥에서 불려서 찬물에서 일광표백을 시킨다.
6. 티고르기:완전히 제거 되지 않은 티를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하나하나 잘 골라야 깨끗한 한지를 만들수있다

7. 두드리기(고해): 닥 원료를 평평한 돌이나 나무판에 올려 놓고 나무방망이 로 두드려 섬유가 풀어지도록 한다. 옛날에는 다듬잇돌을 많이 썼다.

한지를 뜨는 발
▲ 한지를 뜨는 발

8. 종이뜨기 : 두드린 닥 섬유를 한지뜨는 통(지통)에 넣고,닥풀과 물을 섞어준다, 외발뜨기로 종이를 만들어 주는데 외발뜨기는 닥섬유를 흘려서 앞 물질, 옆 물질을 반복하고 한지의 두께를 맞추기 위해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겹쳐서 놓는다.
9.물빼기 : 발에서 뜬 한지를 나무판위에 포개어 놓고, 그 위에 나무판을 얹은 후 무거운 돌을 올려 놓거나 지렛대로 눌러 하룻밤 동안 물기를 빼준다.
10. 말리기 : 한지를 한 장 한 장 떼어서 나무판이나 줄에 말리는데 요즘은 철판에 빨리 말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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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다듬이질(도침):덜 마른 한지를 여러 겹 포개놓고 두드리면 매끈한 종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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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쳐 한지가 탄생하는 것인데 이때 오가는 손길이 여간 많은게 아니다. 그만큼 정성과 노동력을 필요로 해서 만든 종이니 1000년을 가는 것 아닐까.
 
종이그림에서는 한지로 여러 가지 공예품은 물론 가정용 장신구, 그림 등을 만들어 놓고 있다. 곧 공간을 만들어 공예품 갤러리도 꾸며 많은 사람들에게 한지를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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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만든 등박스
▲ 한지로 만든 등박스

빨간 물을 들인 한지, 한지로 만든 스탠드, 한지 그림, 한지 장롱 등이 만들어져 있다.
남 대표가 종이그림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 주시고 있다.
 
한지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남기풍대표
▲ 한지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남기풍 대표

대학에서 그림과 조소를 전공한 남 대표는 서산시내에서 입시 미술학원과 초등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소소하게나마 작업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았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우연하게 고색한지공예품을 보면서 한지공예를 배우게 되었으며 운영하던 학원을 그만두고 공방을 하면서 한지공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부부가 함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통한지 만드는 방법을 몰라 여러곳을 찾아갔지만 가르쳐주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고, 그러던 중 우연하게 그림을 전공하신분이 한지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그 선생님한테 닥나무를 알게 되고 전통한지 만드는 과정을 배우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단다.
 
현재 종이그림 교육농장에서는 닥나무를 관찰하고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배우는 학교 교과서와 연계한 교육활동을 운영한다.
한지체험의 장점을 꼽으라면 한지 체험을 통해 전통 유산의 소중함 알기, 닥나무를 관찰하고 표현하기,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체험하기, 한지를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학교 교과서와 연계한 교육활동, 기타 농촌에서 할수 있는 여러 체험활동을 즐길수 있다.
한지공예와 체험에 관심있는 분들은 “똑똑” 노크해 보시길...
 
종이그림 : 충남 서산시 인지면 화수리 392 <연락처 010-653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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