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배방 우리마을 정월대보름 행사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가 우리 마을 배방 윤정사 주차장에서 열렸어요. 소원 성취를 적은 한지는 볏짚단 사이에 매듭을 짓고 만사형통과 액운을 물리치는 방이 붙어 있네요.
작년에는 뒤늦게 도착한지라 불꽃조차 보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오늘은 서두른 보람이 있는 듯 달집태우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은 흥분도 되었답니다.
1년 정월에 한번 열리는 이 행사를 구경하러 오신 분들과 진행 관계자분, 자원봉사자, 소방 의용대원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각자 할 일 들을 하고 계시네요. 매섭게 부는 바람에도 해마다 정성껏 준비한 정월 대보름 행사는 놓칠 수 없는 우리 마을의 의식이 된 것 같습니다.
어둠이 깔리기 전 행사장은 곧 개회식을 앞두고 있어요.
이틀 연속 맹추위에 쥐불놀이를 위해 피워놓은 장작불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하나둘씩 숯불로 깡통을 채운 쥐불놀이가 이곳저곳에서 시작되네요. 가르쳐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쥐불을 돌리는 모습들은 익숙해 보입니다.
흥겨운 농악 놀이가 시작되고,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기 시작하십니다.
어두운 달빛 아래가 아닌지라 쥐불이 돋보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쥐불놀이를 위해 깡통을 돌리며 어린이나 어른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워했답니다.
추운 가운데 조금은 늦게 도착한 시의원 이하 내빈들이 다들 모이니 식이 시작됩니다.
달집을 향해 제례문을 읊은 후 남사당패의 비나리 공연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손이 꽁꽁 얼 정도의 추위에도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노래는 꽤 오랜 시간 계속되었답니다.
굉장히 진지한 시간이었어요.
모든 의식이 끝이 나고 다 같이 외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달집에 불이 붙여집니다.
달집이 타오르는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https://youtu.be/hslbpgKqhos
활활 타들어가는 달집과 함께 모두의 근심도 사라지고 행복의 부활을 빌어봅니다. 간간이 터지는 폭죽은 그 옛날 달집 속 대나무가 타는 소리와 같아 악귀를 물리쳐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추운 야외에서의 달집태우기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니 올 한 해는 다른 해와 달리 좋은 일이 훨씬 더 많아질 것 같은 희망이 일어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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