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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국민활어' 양식우럭 현장의 뜨거운 숨소리

태안 대야도 포구 양식 우럭잡이 현장

2017.01.19(목) 01:02:15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횟집에 가면 두말할 것 없이 언제나 찾는 활어가 있다. ‘국민 횟감’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에게 사랑받는 우럭(표준어로는 조피볼락)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쫄깃한 생선회를 유독 좋아하는데, 살이 탄탄해 ‘식감’을 좋게하기에 더없이 좋은 생선이다. 그리고 이것은 매운탕을 끓여도 그 살코기가 입안에서 녹는 식감은 물론 은근히 배어 나오는 감칠맛이 좋아 횟집에서 회를 먹고난 다음 머리와 발라낸 뼈로 탕을 끓여 2차를 먹는다.
충남 서해안에서는 예로부터 우럭이 많이 잡혔고, 지금은 태안반도 주변에 아예 낚시 전문 좌대까지 설치돼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자연산 낚시나 그무로 잡는 우럭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의 수요를 감당할수 없다. 방법은 양식이다.
충남 서해 태안반도 남단에서는 우럭을 양식하는 어민들이 연일 바다 한가운데서 크는 우럭을 활어 상태로 잡아다 전국에 파는데 파는데 지금 이시기가 가장 활발한때다.
오늘도 태안군 대야도 포구(안면도 중장리)에서 땀흘리고 일하며 우리의 식탁에 맛있는 우럭 회와 매운탕거리를 전해주는 그분들을 만나러 현장을 다녀왔다.
 
국민활어양식우럭현장의뜨거운숨소리 1

이른 아침 시각. 대야도 포구에는 바다의 우럭양식장에서 들어오는 배를 기다리는 활어차들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바다에서 양식한 우럭을 싣고 오는 배에서 고기를 건네받아 육지로 실어나를 차들이다.
 
국민활어양식우럭현장의뜨거운숨소리 2

물이 조금 빠진 갯벌과 야트막한 해안가 포구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국민활어양식우럭현장의뜨거운숨소리 3

국민활어양식우럭현장의뜨거운숨소리 4

잠시간 기다리자 배가 들어와 접안을 시도한다. 선원들 사이에 있는 두 개의 거대한 사각형 물통. 실은 물통이 아니고 양식장에서 산채로 퍼 담아온 우럭 수조다. 저 안에 우럭이 수천마리 가득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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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탱크가 있는 트럭에는 바닷물을 직접 빨아들여 넣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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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배 안의 우럭을 퍼내 수조트럭으로 옮겨 담기 위해 상자로 떠낸다. 
 그러면 싱싱하게 살아있는 우럭이 힘차게 펄떡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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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활어양식우럭현장의뜨거운숨소리 9

‘어영~차’
우럭을 한가득 담은 플라스틱 상자를 인부 두명이 들어올려 트럭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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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해야할 필수코스 ‘계체량’ 측정. 무게를 달아 기록해야만 나중에 정확한 가격을 정산하는데 쓸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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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을 싣고 갈 수조트럭 위에서는 물고기를 담을 채비를 완비해 놓고 있다. 수조 탱크 안에 바닷물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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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추운데 왜 자꾸 옮겨대고 난리들이야?”
저울 위에 놓여진 우럭들이 움찔이며 활개를 친다. 그래봤자 플라스틱 바구니 안이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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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이 아우성을 치거나 말거나... 양식장 사장님은 무게를 기록하기에 바쁘다. “47키로” 한마디로 계체량 측정 마치고 수조트럭 안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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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신 20여분동안 바쁘게 옮긴 끝에 한트럭 분량의 우럭이 모두 옮겨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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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우럭을 싣고 온 배 안에서는 작은 파티가 열렸다.
바다에서 막 건져낸 싱싱한 우럭을 선상에서 즉석 회를 떠서 초장에 찍어 한점씩 먹는다.
음, 이거 끝내준다. 이른새벽 일하느라 고생한 사람들, 이 한점의 회로 추위와 고단함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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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몇키로 보내셨어요?” - 도민리포터
“몇키로는 뭘? 맨날 그만큼이지. 허허” - 양식장 어부 사장님
선문답이 오간다. 웃음으로 마무리짓는다. 늘 그렇게 바다를 지키며 바다를 삶터 삼아 살아오신 서해의 착한 바닷사람들 모습. 우리의 소박한 이웃들이다.
앞으로도 크고 튼실한 우럭양식 잘 해주시리라 믿으며, 돈 많이 버시라는 새해 덕담 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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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몇 마리를 사 들고 집에 돌아와 매운탕을 끓였다.
아내가 냄비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부터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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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제대로 오른 우럭을 손질해 냄비에 넣고 빨갛게 양념해 제대로 끓여보니 매운탕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 이냄새는 분명 소주 한잔 부르는건데... 그건 나중에 먹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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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에는 역시 손으로 떠낸 수제비가 최고다.
그리고 수제비가 웬만큼 익었다 싶을때 쑥갓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면 오늘의 우럭매운탕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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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주얼. 역시 음식은 보는 맛도 절반이라는데 이정도면 그닥 뒤지지 않는 솜씨다.
태안의 청정 바다에서 키운 우럭으로 끓인 수제비가 들어간 우럭매운탕, 최고였다.
 
우럭은 우럭은 살이 탄탄하고 단단한 조직감을 갖고 있어 회로 사랑 받을 뿐 아니라, 뼈가 커서 국물이 잘 우러나고 오래 끓여도 살이 잘 부서지지 않아 매운탕 말고도 오래전부터 우럭젓국도 많이 끓여 먹었다.
이것은 잡은 우럭을 염장한 뒤 햇빛에 꾸덕꾸덕 말린 다음 쌀 뜨물로 맑게 끓인 것이다. 제상의 탕국처럼 끓여내 겨울철에 먹는데 그 또한 별미다.
서해에서는 우럭포를 제사상에도 올릴만큼 사랑받는 음식이고 맛있는 어류로 인기가 그만이다.
올 겨울에도 서해 어민들, 큰 소득 올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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