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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번 앉으면 일어설줄 모르는 서천 한산소곡주

제1회 서천 한산소곡주축제에서 소곡주명인 금상을 받은 이상재 명가

2016.11.20(일) 08:59:46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에서는 작년에 처음으로 한산소곡주 축제를 열었고 올해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2회 축제를 개최했다.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한산시장 일원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소곡주 품평회, 안주대첩, 소곡주 칵테일 만들기, 모시떡 전시 홍보 판매, 모시공예, 선등거리, 전통주교류전, 품바 공연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 주목을 끈 것은 소곡주명인 평가대회였다.
그동안 오랜기간 소곡주를 만들어 오며 전통주의 맥을 잇고, 서천의 이미지를 높이며 특히 소곡주의 맛을 잘 보존해 국민들에게 알린 공로를 평가해 시상하는 대회다.

 
이상재 명가 제품 전시판매장
▲ 이상재 명가 제품 전시판매장

이상재명가 소곡주 제조장
▲ 이상재명가 소곡주 제조장

작년도 제1회 한산소곡주 축제에서 소곡주명인 금상을 수상한 이상재 명가의 한산소곡주를 취재했다.
 
먼저 한산소곡주에 대해 잠깐 이해의 시간부터...
일단 입을 적셨다 하면 그 달콤함에 혹은 나긋하게 다가오는 술맛에 반해 자리에서 일어설줄 모르는 앉은뱅이 술, 한산소곡주.
한산소곡주는 백제시대 궁중술로도 유명했고 당시 나당연합군에 나라를 잃은 백제 유민들중 한산 건지산 주류성에서 백제 유민들이 그 슬픔을 잊기 위해 빚어 마셨다는데서 유래한다.
 
소곡주는 조선시대에도 그 맛이 면면히 이어져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시의전서, 규합총서 등에 제조법이 실려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한 선비가 한산을 지나다가 목을 축이기 위해 주막에 들렀다가 미나리 무침을 안주삼아 소곡주를 마신 다음 그 맛이 기가막혀 그냥 자리에 봇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해 결국 그 선비는 괴거 보는 일을 잊고 술을 마시며 주저앉아버렸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세금징수와 곡물수탈의 목적, 문화말살의 정책에 의해 짓밟히고 단절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해방 뒤에도 잘못된 주세법으로 사라질 위기도 있었지만 한산면 주민들에 의해 명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나마 감사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렇게 소곡주의 대를 이어 만들어 온 고마운 분들의 의지를 북돋고 생산의욕을 고취시킴은 물론 소곡주의 전국적 대중화 확대를 위해 서천에서는 작년부터 축제를 통해 소곡주 명가를 선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재 대표가 금상을 받은후 노박래 서천군수와 '찰칵'
▲ 이상재 대표가 금상을 받은후 노박래 서천군수와 '찰칵'(이 사진은 이상재 대표 제공)

금상 패를 들어 보이고 있는 이상재 대표
▲ 금상 패를 들어 보이고 있는 이상재 대표

이 축제에서 금상을 받은 이상재 명가.
이상재 명가의 소곡주는 이대표의 어머니께서 소곡주를 담그기 시작한게 그 처음이라 한다. 그리고 가업을 이어 지난 2012년에 본격적으로 허가를 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가양주로 만들어 먹기만 했다.
그러던 것을 주변에서 이상재 명가의 술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집에서만 만들어 먹지 말고 그것을 한번 판매해 보라는 권유를 받아 당시에 12가구가 서천군으로부터 소곡주 판매 허가를 받았다.
그후 소곡주 판매 허가를 받은 농가는 현재 45가구가 되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상재 명가에서 생산되는 소곡주. 포장과 디자인도 뛰어나다
▲ 이상재 명가에서 생산되는 소곡주. 포장과 디자인도 뛰어나다

이상재 명가 생산 소곡주중 가장 큰 제품
▲ 이상재 명가 생산 소곡주중 가장 큰 제품

종류별 제품군
▲ 종류별 제품군

이상재 명가의 소곡주는 찹쌀로 108일간 발효시켜 만든 생주다. 대개 소곡주는 100일 숙성을 시켜 만드는데 이상재 명가는 108일을 숙성시킨다고. 그 이유는 어머니때부터 오랫동안 소곡주를 담가본 결과 108일째에서 가장 맛있는 술이 나오더라고 한다. 빛깔은 청주와 같다.
멥쌀, 찹쌀, 엿기름, 고추, 들국화와 누룩을 원료로 하여 발효 숙성시켜 여과한 알콜농도 16도의 약주로 한다. 일부 농가에서는 18도의 소곡주도 만든다. 이 과정에서 한산소곡주는 일체의 화학첨가물이나 당분을 넣지 않는다.
 
이상재 명가에서 생산하는 41도짜리 증류주인 화주
▲ 이상재 명가에서 생산하는 41도짜리 증류주인 화주. 화주라 해도 근원은 소곡주다.

술은 발효주와 증류주, 그리고 희석식으로 해서 총 3종류로 나뉘는데 소곡주나 막걸리 같은 술이 생주이고, 시중에서 나오는 수많은 소주가 희석식이다.
그리고 전통 기법으로 끓여 거기서 나오는 수증기를 모아 만드는 증류주가 있는데 이를 화주 화주(火酒)라고도 부른다.
이상재 명가에서는 이 증류주중 41도짜리 화주도 생산해 낸다.
 
술 맛은 원재료 맛, 즉 물과 쌀에서 상당히 좌우하는데 그중 쌀의 경우 이상재명가 댁에서 직접 4만평의 논농사를 직접 지어 거기에서 찹쌀과 멥쌀을 생산해 그걸로 술을 만들어 낸다.
술 만들 원재료인 쌀을 구매하지 않고 청정한 땅에서 직접 생산해 내기 때문에 그것도 이상재 명가의 자랑이자 경쟁력이다.
 
술을 빚는 찹쌀의 경우 품종이 많다. 그런데 이중 어느것이 소곡주를 담그는데 최적인지 알수가 없어 이상재 대표는 몇 년전 서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7가지의 찹쌀 품종을 직접 받아다가 모두 논에 파종해서 가을에 수확을 했다.
찹쌀 종류로는 백옥찰 동진찰 보석찰 신선찰 등 다양했다. 이 7가지의 찹쌀을 모두 수확한 그해 가을 똑같은 레시피로 각각 술을 담가 맛을 봤더니 백옥찰로 빚은 술이 가장 좋은 빛깔과 우수한 술맛을 내더라고.
 
‘유레카!!’
이상재 대표로서는 그동안 그저 찹쌀로 담그면 다 그맛이 그맛이려니 했던 소곡주의 맛을 한단계 더 끌어올린 중요한 발견이 아닐수 없었다.

소곡주 한잔 시음
▲ 소곡주 한잔 시음

빛깔이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다.
▲ 빛깔이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다.

이상재 대표가 자신이 만든 소곡주를 한잔... 음~ 좋아요!
▲ 이상재 대표가 자신이 만든 소곡주를 한잔... 음~ 좋아요!

그후 이상재 명가는 백옥찰로만 술을 빚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드넓은 옥토에 백옥찰을 심어 최고의 맛과 색, 품질을 가진 소곡주를 생산해 내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상재 명가에서 현재 한햇동안 만들어 파는 소곡주를 담기 위해 필요한 찹쌀농사는 약 4천평.
그리고 쌀의 양과 온도 발효시기와 시간 등에 따라 술의 맛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꾸준히 연구 노력한다. 한산 소곡주는 약간 단맛에 은은한 금색빛 바탕이 나는게 특징인데 이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소곡주의 생명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재 대표는 “현재 서천, 그중에 한산면 지역에는 소곡주 파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한산에 찾아와서도 어느 집에서 어떤 소곡주를 사야 할지 망설이게 되죠. 손님들이 우리 가게에 들러 술맛을 묻거나 구입 문의를 할 경우에도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내 술이 제일 좋다’고 말한적 없어요. 그 손님에게 어디에 가든 맛을 보신후 가장 입맛에 맞는것을 골라 드시라고 권유합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고객들의 욕구에 맞춰 양심껏 영업을 한다는 생각, 특히 술을 가지고 장사하기 보다는 소곡주의 명맥을 이으며 전통의 소곡주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서천의 대표술로 영원토록 인기를 얻으면 그게 만족이라 말했다.
 
담배는 백약이 무효라 하지만 술은 잘 마시면 약이 된다.
한산소곡주는 많이 알려져있다시피 청혈해독 약리작용과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혈관운동 중추를 억제하는 혈압강화 작용이 있어 고혈압 방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상재명가는 물론이고 앞으로 서천의 명주 한산 소곡주가 오래오래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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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명가 :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73-9
제품주문 : 041-951-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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