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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홍성 행복한 性이야기 모임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2016.11.16(수) 20:33:31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 홍동에 위치한 밝맑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 도서관 앞에는 몇 개의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그 중에 2016 열린 <행복한 性이야기 모임>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라는 현수막이 눈에 확 들어왔다.  

홍성행복한이야기모임우리에겐언어가필요하다 1

11월 3일 목요일 10시 밝맑도서관 2층으로 향했다. 조그만 공간에 20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홍동에서 2년 동안 진행되던 행복한 性이야기 모임을 소개하였다. 처음에는 홍동지역에서 아이들 성교육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점점 확장이 되어 여성주의 페미니즘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주제는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보통의 경험(성폭력)이다. 행성 구성원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책을 보면서 깨닫고 느꼈던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떨리는 목소리지만 그들의 진실한 이야기에 귀를 더욱 기울이게 되었다. 감정 이입이 되어서 그들의 느낌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되어 전해지는 듯 했다.
 
11월 10일 목요일 10시 밝맑도서관 2층에는 인권, 교문을 넘다 그리고 너도 나도 한마디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11월 15일 화요일 저녁 7시 밝맑도서관 1층에서는 초청 강연으로 ‘농촌 여성이 일상을 바꾸는 실천-페미니즘으로 공감하기’라는 주제로 강사는 문화기획달 대표 이유진씨가 초청되었다.
 
홍성행복한이야기모임우리에겐언어가필요하다 2

문화기획달을 소개하면 일상과 개인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고 표현하기 위해 다채로운 장-계간<지글스‘지리산의 글 쓰는 여자’> 발행, 창조성 워크숍, 지리산 여성전용 창작생활공간 <살롱드 마고> 운영, 문화예술교육 등-을 함께 펼쳐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유진씨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떤 여성이고 농촌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농촌으로 7년 전에 귀촌했지만 농촌의 관습에 적응하기 위해 ‘나’를 숨기고 살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농촌의 공동체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무언가 불편하지만 참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만 생각하진 않았나 스스로 질문해 보았다.
 
건강한 공동체라면 무언가 불편한 것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여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진씨는 그동안의 농촌에서 흔히 보이는 여성들의 삶을 설문조사와 통계를 통해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가부장적인 마을 문화 “여자들은 밥하고 남자들은 밥상 받고”비혼 여성의 불안정한 주거환경 “혼자 사는 여성 주거 침입사건” 등등 농촌의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겪을 만한 공통의 문제였다. 사실 귀촌하면서 나 또한 가부장적인 농촌문화가 도시보다는 더욱 공고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제 퉁 치지 말자!” 농촌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농촌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농촌의 모습을 솔직하게 글로 표현해서 공론화하기 시작했고 성교육과 연극, 미술 등 다양한 형식으로 농촌 여성의 이야기를, 농촌 여성의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먼 산내면이지만 농촌이 갖고 있는 특성은 너무나 닮아있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홍성에서 행성이라는 모임이 첫 물꼬를 만들고 앞으로 이 물꼬가 어떤 길을 만들게 될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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