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왜 이렇게 심심해지?"
"뭐가 심심해요? 그건 당신이 밖에 나가서 먹다가 MSG맛에 길들여진 탓이에요"
집에서 아내가 해준 밥을 먹다가 반찬의 감칠맛 또는 입맛을 당기는 어떤 맛이 부족해 반찬투정(?)을 하자 아내가 예봉을 피하면서 날린 돌직구.

그런데 그게 과연 아내가 음식솜씨 부족의 위기를 모면코자 댄 핑계일까?
아니다. 아내의 말이 백번 옳으신 말씀이다. 직장생활 또는 외부활동중에 일반식당 등에서 밥을 사먹게 되는데 식당들의 음식 대부분이 화학조미료 범벅이기 때문이다.
그게 일시적인 감칠맛은 낼수있겠지만...
 
화학조미료가 인체에 안좋다는건 다 안다. 하지만 그맛에 길들여져 쉽게 포기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화학조미료 빼고 음식맛 내기도 어렵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음식만드는 주부들은 괴롭다.
 
그러나 고민 마시라. 이런분들을 위해 탄생한 조미료가 있다.
오늘은 서천에서 <서천엔자연조미료>라는 브랜드로 화학조미료시장에 맞서 100% 천연원료 조미료를 생산하는 작은 예비사회적기업 서천엔(&)을 찾아가 보았다.
 


서천엔이 자체 개발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박진시 이사장.
바다엔 멸치
산엔 표고
들엔 모시잎
이름부터 예쁜 이 제품들. 서천엔에서 만드는 천연조미료들인데 다시마와 새우 조미료도 있다.
 


아직은 출발이어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작는 기계로 조금씩 생산해 내는 시스템으로서 사무실 겸 공장에 기계설비를 함께 갖추고 있다.
서천엔은 멸치 새우 표고 다시마 등 원물로 자연식 조미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이유는 앞서 쓴것처럼 화학조미료에 대한 먹거리의 불신과 함께 기왕이면 바닷가를 끼고 있는 서천군의 특산물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는 뜻에서였다.
그래서 멸치 새우 다시마가 천연조미료 생산을 위한 바다의 대표 원물로 정해졌고 육상의 표고와 모시가 선정된 것이다. 서천 한산모시 역시 국내 최고품질이다.
 
특히 이같은 생각의 배경에는 공정생산 공정소비라는 철학도 담겨 있었다. 어민이든 농민이든 피땀흘려 생산한 상품들이 중간상인들에게 마진을 다 뺏기고 쥐꼬리만한 이득이 돌아가는 것이 아까워 생산자들에게도 최대한의 이익이 주어지게 하자는 취지도 큰 이유가 되었다.
 


“100% 우리농산물이 아니면 100배를 보상하겠습니다”
제품 진열대에 함께 놓여진 신뢰도 100%의 회사 각오.
서천엔의 제품은 단 1%의 수입농수산물이 들어가지 않은 완전체 국내산 원재료만을 쓴다. 그래서 이것은 서천엔이 설립당시부터 끝까지 지켜 나갈 소비자와의 약속이다.
 


현재 서천엔의 주력제품으로 나오고 있는 표고, 새우, 멸치 조미료 3종세트다.
서천엔은 2014년에 서천시장협동조합으로 시작해서 서천엔스로 2015년5월 출범했고 이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올라 2018년에 졸업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내면서 자리를 잡을 경우 2018년에는 고용노동부 지정 사회적기업이 될수 있기 때문에 그때는 더 좋은 조건에서 더 안정적인 제품생산을 할수 있을 것이다.
 




바다엔 새우, 들엔 모시잎.
두종의 천연조미료를 들어 보니 손 안에 건강이 잡히는 느낌이다. 이 상품디자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동마케팅 지원으로 패키지 디자인뿐 아니라, 브로슈어, 쇼핑백 작업까지 마쳤다. 아담한 유리병 속에 담겨 있어 제품을 다 쓰고 리필용 제품을 구입하면 별도의 용기 교체 없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서천엔은 이 천연조미료를 만들기 위해 주변 농어민들로부터 연간 멸치와 새우 1.5톤, 표고 말린 것 1톤 정도를 구매해서 활용한다고 한다.
서천엔의 구성원은 현재 조합원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중 한명이 재배하는 표고농장.
표고를 막 따낸 직후의 참나무 표고밭인데 싱싱하고 탱탱한 친환경 표고가 서천엔 천연조미료의 원재료다.
 


서천엔 제품은 현재 아산 천안 공주 금산 등 충남지역 로컬매장에 제품을 내어 판매중이고 인터넷 농사랑 따숨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사진은 서천읍 장항에 있는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 매장이며, 진열제품중 가운데 녹색 원 안에 보이는 제품이 서천엔 천연조미료다.
가격은 표고 멸치 새우 세트가 2만원이고, 단품 병 하나는 새우 7000원, 표고 8000원, 멸치 6000원, 다시마와 모시가 각각 5000원이다.
 




제품중 멸치와 새우 조미료의 뚜껑을 개봉해 보았다.
포장을 뜯자마자 진한 멸치와 새우의 향기가 아주 고소하게 스며들어 코끝을 자극했다. 조미료 향기만으로도 음식 맛이 진하게 우러나는 듯 했다.



새우 조미료를 이용해 미역국을 끓여보니...
맛이 깊고 풍부하다. 새우가 주는 바다향이 일품이며 소고기 미역국의 풍미가 아주 향긋하기까지 했다.
 


제품을 들어 보이는 박진시 이사장은
“충남 서천은 서해 바다와 금강, 그리고 평야와 산이 공존하고 있어 청정한 식재료가 풍부한 곳입니다. 저희들이 천연조미료를 만들게 됨으로써 서천의 우수한 1차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주고 지역내 1차 생산을 담당하는 농어민들에게는 당장 많지는 않아도 일정한 판로가 생긴 것입니다”라며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지역 내에서 수급함으로써 비용절감도 가능해 졌으니 일거양득입니다. 앞으로 ‘서천엔’이라는 브랜드가 충남은 물론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친환경 천연조미료로 자리매김 할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약속했다.
 
서천엔 천연조미료 구입 문의 : 041-951-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