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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뚝 떨어진 기온, 겨울 오기전 장어로 보양충전~

태안 모항항에서 맛보는 붕장어 구이와 볶음, 그 황홀한 진미에 감탄

2016.10.20(목) 16:04:01 | 유병화 (이메일주소:dbqudghk30@hanmail.net
               	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고 한달후면 들이닥칠 겨울에 앞서 몸 보신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가을 문턱을 넘어 계절이 바뀌자 이 때쯤 되면 몸도 반응해 ‘먹을만한 어떤 것’을 찾게 된다.
 
이럴때 딱 떠오르는게 있다. 장어.
웬만한 사람 치고 장어 싫어하는 경우는 드물 듯하다. 탕이든 구이든 회든 그 맛이 기막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단백에 몸 보양식으로는 최고로 쳐 주기 때문이다.
 
장어 먹으러 태안으로 갔다. 태안 모항항에는 충남 서해에서 잡히는 붕장어가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이다.
원래 서해의 포구마다 대체로 특산물이 정해져 있다.
당진 장고항의 실치와 주꾸미, 태안 백사장항의 꽃게와 대하, 그리고 태안 신진도항(근흥항)의 여름철 오징어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오징어 배가 몰려드는 항구이다. 서천 장항의 꼴뚜기와 갑오징어, 대천의 꽃게, 홍성 남당항의 새조개 등.
대체로 이렇게 항구마다 유명한 전문 어종이 특색을 갖고 있는데 오늘 만나는 태안 모항항의 붕장어 역시 이곳의 특산물이다.
 
그런데 바닷가에 나가면 횟집마다, 식당마다 장어의 이름이 참 많다.
갯장어, 바다장어, 붕장어, 민물장어, 꼼장어... 거기다가 아나고라는 말까지.
이거 참 헷갈리는데 충남넷 독자분들을 위해 장어를 제대로 알고 먹자는 뜻에서 여행에 앞서 장어 개냠부터 정리해 드리고자 한다.
 
<1>갯장어. 요놈은 흔히 바다장어, 하모, 참장어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서 한국산 고흥 갯장어를 최고로 쳐주는데 빠른 조수와 바닥의 뻘 때문에 육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2>붕장어. 이것은 흔히 아나고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차가운 날씨에 많이 잡혀 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가 제철이다. 구이와 탕, 졸임, 회 등 다양하게 먹는다.
<3>뱀장어. 일명 우나기라고도 부른다. 민물장어라고도 하며, 흔히 풍천장어라고 파는 그 장어인데 우리나라 장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4>먹장어. 꼼장어라고 파는 그 장어인데 눈이 살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주로 구이용이다.
 
이제 조금 이해가 되셨으리라 믿고 오늘은 이중 넘버2에서 소개한 붕장어를 만나러 태안 모항항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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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항의 포구는 내륙 깊숙이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산자락 아래 횟집들이 줄지어 있고 앞의 포구에는 방파제를 쌓아 어선을 보호하고 있다.
모항항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곳에는 제주에만 있는줄 알았던 해녀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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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안쪽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썰물때가 되면 바닥이 드러나 배들이 바닥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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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지 않은 선착장 부근에서는 야유회를 나온 모임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즐기며 여유로운 술잔을 나누고 있다.
“가족들 모두의 건강과 충청남도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이거 좋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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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항 수산물 직판장에서는 이곳에서 나오는 신선한 해산물들을 싸게 판다. 지금은 가을 꽃게와 대하, 그리고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는 전어까지.
붕장어 먹으러 가긴 했는데 식당마다 전어와 새우 굽는 향기가 진동을 해서 잠시 본분(?)을 잃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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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쪽은 항상 분주하다.
“이거 얼마예요?” “꽃게 싱싱해요?” “전어 구이 팔아요” “조개구이 2인분 얼만가요?” “대하 2kg만 주세요”
손님들의 주문에 사장님들이 분주하기만 하다. 평일 낮보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먹을게 많은 서해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우럭, 광어, 놀래미, 새우, 간자미... 갖출건 다 갖춘 횟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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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와 대하가 있는데 자연산 대하는 그 크기가 실로 엄청나다. 어른 손바닥 길이보다 크니... 새우 한 마리만 먹어도 배부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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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름모를 독특한 새우도 있고 성게, 멍게, 해삼이 고무 통 안에서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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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과 수산물 시장 구경을 마치고 이젠 본연의 목적인 붕장어 구이를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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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장어들이 유유히 유영을 한다. 몸집이 장난 아니게 크고 튼실하다. 우리 갱년기(?) 남자분들에게 아주 좋을것 같은 느낌... 남자에게 좋은데, 참 좋은데, 뭐라 설명은 못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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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 구이를 주문하자 사장님이 즉시 두 마리를 잡아다 칼집을 낸다.
장어는 육식성 어류여서 수족관에서 꺼내 칼집을 낼때까지 조심해야 한다. 손가락을 물릴 경우 큰 부상을 입을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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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차려진 쌈장, 고추장, 오이, 마늘에 상추와 깻잎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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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붕장어를 구워보자. 벌겋게 달아오른 연탄불에 붕장어를 올려놓고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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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고단백 육질의 붕장어가 익으면서 풍기는 냄새는 견디기 힘들정도로 식감을 자극한다.
주문과 동시에 수족관에서 장어를 꺼내 손질을 하기 때문에 불판에 올라온 장어의 빛깔은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 열기가 가해지면 석쇠에 올려놓은 장어가 익는 모습이 그대로 눈으로 전해진다.
하얀 살이 팍신하게 익고 검은 등껍질도 노릇하게 구워지면서 살짝 오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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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로 집어들어 가위로 잘라 이제 본격적인 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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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하게 익은 장어를 초고추장 또는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탱탱한 살은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뛰어나다. 특히 연골을 씹을 때 ‘오도독’소리는 귀마저 즐겁게 만든다. 이 집 대표메뉴인 소금구이는 간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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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의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양념볶음을 추천한다. 양념볶음은 양념이 강하지 않다.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태양초 고추장에 청양고추, 일반고추, 땡초 등 세 가지 고춧가루를 섞어서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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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마늘, 후추, 참기름을 넣어 잘 만든 장어볶음은 여성들의 입맛에도 아주 잘 어울린다.
 
장어는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이 쇠고기보다 10배 이상 높고 풍부한 고단백 식품으로 감기 예방과 시력 보호에 좋다. 몸에 저항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 제거와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무기질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과 비타민 B군 함량이 높아서 몸의 피로 회복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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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찾아간 모항항에서 수산물 시장 구경을 한 뒤 식당에서 느긋하게 장어구이를 즐기고 나와보니 벌써 어스름한 저녁이다.
포구를 구경하기 위해 모항항을 감싸고 있는 방파제를 빙 둘러보며 걸어보니 가을밤 바닷가의 낭만이 푸근하게 전해져 온다.
맛있는 먹거리, 여유있는 시간과 바다의 풍광. 아름다운 장어구이 맛객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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