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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재난으로 넘어져도 다시 털고 일어나야”

‘안전 충남 타운홀 미팅’ 현장

2016.10.19(수) 23:55:0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재난으로넘어져도다시털고일어나야 1

▲ 지난달 23일 청양군청에서 방송인 조영구<서있는 우측>씨의 사회로 ‘충남안전 타운홀 미팅’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안전 충남을 위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안전’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치로 격상되고 있다.
최근 메르스를 비롯해 구제역과 가뭄, 지진 등 천재지변과 인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 사회에 대한 국민 염원이 높아진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 안전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 막막하다. 우왕좌왕하다보면 결국 재난은 통제 불가의 재앙으로 돌변해 있다. 지난해 메르스를 통해 우리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뼈아프게 경험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 보루는 국가인지 시민사회인지, 아니면 시장을 통해 극복할 것인지도 제대로 논의된 바 없다. 이제 ‘안전’이라는 가치를 뼈대로 사회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게 시대의 요구다.

지난달 23일 안희정 도지사가 청양군청에서 도민들과 안전 충남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날 안 지사는 ‘안전’을 보다 높은 사회의 가치로 격상할 것을 제안했고 보다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도민과 함께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논의했다.〈편집자주〉


당황·두려움 당연한 감정

안전에 대한 도민의 우려가 크다.

최근 경험하지 못한 재난이 연이어 발생하며 삶의 공간 자체에 대한 불안과 당황함이 깊다.
이와 관련 이날 토크의 첫 논의는 자연스레 불안과 당황함에 대한 것으로 시작됐다.

토크 진행으로 나선 조영구 방송인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를 사례로 들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로 당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안희정 도지사는 이러한 당황스러움은 당연한 감정이며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우리도 메르스와 구제역, 태풍, 지진으로 당황하지만, 이 당황하는 과정을 잘 기억하면 다음에는 덜 당황한다”며 “처음 겪는 일은 모두 당황스럽고 실수투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의 신뢰를 잃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연재난 예측할 수 없다. 넘어질 때도 있다.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일어나는 게 중요하며 주저 앉으면 정말 죽는다”면서 “어떻게 일어나 대응할 것이냐가 문제”라고 확신했다.

이어 “어느 사회이든 팀워크가 중요하다. 우리 팀 안 된다고 생각하면 붙어봤자 진다”며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고 우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현장이 최후 방어선 돼야
 
이날 특히 안 지사는 현장이 안전을 지키는 최선이자 최후의 방어선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메르스의 경험을 사례로 들으며 “어떤 상황이든 발생했을 때 더 이상 미룰 데가 없다는 판단을 자기 스스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메르스 확진을 하려면 중앙질병본부가 판정해야하는 데 2~3일이 걸린다. 확진 결과 양성 판결나면 환자와 만난 사람들 수소문해서 다 잡아야 했다”며 “우리가 현장에서 보건환경연구원에 돌리면 바로 나오는 데 왜 중앙에 넘기냐고 물었더니 현재 업무체계가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도지사가 직접 상황본부장을 하겠다고 작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상황 단위의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내가 최후 방어선이라고 생각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그 때 느꼈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난 발생 시 시민 개개인이 현장 판단력과 책임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공감을 이뤘다.

이날 미팅에 참석한 이석화 청양군수는 “경찰로 35년간 근무했다. 상황 발생하면 어떻게 살지부터 생각했다”며 “재난과 위기가 발생했을 때 최종적 결정은 각자가 해야한다. 최종 책임자는 자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재난 관련 시민행동 양식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립 해보자는 제안도 내놨다.

안 지사는 “위기 상황에서는 모두가 영웅 된다는 생각으로 상황을 파악했으면 한다”며 “전문가로부터 조력을 받아 판단할 영역이 있고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영역이 있다. 이를 명확히 하는 게 시민재난 안전교육의 핵심”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재난안전에 대한 시민행동 양식이나 생활 매뉴얼을 정리하는 테 이번 토론이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부 존재 이유는 국민 안전
 
안 지사는 최근 지진으로 생활공간에서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자기의 존재 역할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지사는 국민이 정부에 세금을 내는 이유를 가난 극복과 공정한 사회 유지, 생명과 재산 보호 등 세 가지 때문이라고 일축하며 좀 더 효과적인 안전 시스템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진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우선 정부 대피시설부터 점검해 나가겠다는 계획과 보다 정확한 내진 안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오늘 토론을 거쳐 교육청과 논의해 긴급예산을 편성하더라도 우선 대피시설 중심으로 점검 하겠다”며 “기존 가옥과 주택에 대해서는 각각 주택 소유자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내진 점검에 대한 객관적 근거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21세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안전이 이제는 사회의 새로운 가치로 격상돼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안전’을 사회 우선 가치로
 
안전한 충남비전은 어떤 것이 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대해 안 지사는 안전을 보다 높은 가치로 끌어 올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여성적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게 안 지사의 판단이었다.

안 지사는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공포감은 다르다. 여자는 온몸으로 불안하고 두려워한다.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아내와 이야기하며 느끼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두려움의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안전감수성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안전이라는 가치를 좀 더 높이 있는 우선 가치로 고민해보자”며 “여성성이 가지고 있는 현명함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는 것이 안전 사회 운영을 위한 중요한 전제”라며 “내가 느끼는 두려움을 존중하고 해소하는 노력의 관점으로 보자”고 제언했다.
글/박재현 gaemi2@korea.kr
사진/맹철영 frend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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