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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면천은행나무 국가 천연기념물 지정 '경사요!!'

충청남도(1990년) 기념물 제82호 지정 26년만에 국가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승격

2016.09.27(화) 00:04:50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달도 채 안된 지난 9월9일 방송과 신문에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구)면천초등교 운동장 한켠에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됐다는 소식이었다.

면천초등학교는 최근에 새로 깔끔하게 지어 근처로 이사를 했고, 최근까지 학생들이 다니던 옛 학교 부지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자그만치 1100여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고목중 고목이다.

특히 이 나무와 관련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어 나무의 의미를 더해주기까지 하여 당진에서는 예전부터 명물로 꼽혀왔다.  더군다나 나무의 중요성과 의미를 아는 충청남도에서도 이미 1990년 5월24일 충남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해서 보호해 오고 있던 터였다.
 
옛 면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100여년 동안 우뚝 서서 당진과 충남은 물론 대한민국의 역사를 굽어보며 오늘도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는 면천은행나무를 만나보자.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1


학교옆에는 면천면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학교 운동장 저편 멀찌감치를 바라보면 학교 오른쪽 끝에 우뚝 선 두그루의 은행나무가 보인다. 워낙 큰 거목이라 한눈에 들어온다.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2


학교 안으로 들어가 다른 나무들이 없는 가운데 보면 더 선명하게 알수있다.
이 나무는 일제 강점기 때까지만 해도 백로가 많이 날아와 앉아 장관을 이뤘다고 전해진다.
일제도 이 나무의 우수성은 알아 봤는지 당시에 조선총독부조차도 보호수로 지정했다고 알려지는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일제가 그 당시에 싹둑 잘라버리지 않은 점이다.
그런 일이 있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3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4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5


암수 두그루가 나란히 서있다.
오른쪽이 암나무여서 은행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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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8


왼쪽 숫나무는 1100년을 버텨오는 동안 풍화를 견디며 많이 노화돼 현재 콘크리트 보형재로 밑기둥이 채워져 있고 두 나무 모두 철심으로 떠받들고 있다.
잘 관리해서 이대로 다시 1000년 이상 더 버텨주기를 고대한다.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9


면천은행나무국가천연기념물지정경사요 10


나무의 크기는 높이가 약19~20m, 가슴둘레 길이는 약6.2m에 이른다. 고려 초기에 심어진 노거수로 고려 태조 왕건이 통일할 때 공을 세운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진다.

- 이하 아랫부분은 백과사전 설명 참조
복지겸은 왕건을 도와 고려를 개국한 일등공신으로 면천 복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은행나무가 있는 면천초등학교 자리는 원래 복지겸의 집터였다고 한다. 당시 복지겸 장군이 병으로 누워 있었는데 백약이 무효해 그의 어린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가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100일째 되던 날 신선이 나타나 두견주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그 곳에 은행나무를 심은 뒤 정성을 들이면 나을 수 있다고 해 그대로 따랐더니 장군의 병이 거짓말처럼 치유됐다고 한다.
그때 복지겸의 딸 영랑이 심은 은행나무가 바로 이 나무라 한다.
이 설화 덕분에 해마다 마을 주민이 은행나무에 모여 목신제를 올리는 등 역사적, 문화적, 민속적 가치가 있다. <백과사전 참조 끝>
 
은행나무만 고목이 아니다. 면천초등학교 역시 개교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나무가 학교를 지켜왔고, 학교가 나무를 함께 지키며 세월을 견뎌냈다.
모두 다 감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여기서 나온 면천두견주(沔川杜鵑酒) 이야기도 알고 가자.
당진 면천두견주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만큼 유명한 전통 전래 민속주다. 현재 면천에는 이 두견주를 보존하면서 술을 빚고 있는 보존회까지 있다.
두견은 한자어 그대로 진달래다. 해마다 면천두견주보존회에서는 봄에 산야에 피는 진달래꽃을 따다가 말려 두견주를 담아 전국에 특산품으로 판매해 전통주도 보존하고 마을과 농가소득도 높이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21도인 면천두견주는 연한 황갈색에 단맛이 난다. 진달래 향기가 일품인 이 술은 신맛이나 누룩냄새가 거의 없기에 목넘김이 부드럽고 좋다.
또한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을뿐만 아니라 혈행개선에도 뛰어나고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봄에 진달래 꽃을 딴 후부터 찹쌀과 고두밥으로 찐 다음 밑술을 담고 일주일, 다시 덧술을 만들고 옹기에 넣어 발효시키는데 50일, 발효뒤 용수를 박고 맑은 술을 떠내기까지 다시 30일... 대충잡아도 80일에서 100일까지의 긴 정성이 들어가는 술이다.
 
그래서 두견주는 예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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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페름기(期)가 기억날 것이다. 약 2억 9900만년 전부터 2억 5100만년 전까지의 지질시대로서 고생대의 마지막 기로 알려져있다.
은행나무는 이 페름기 초기에 나타났을 만큼 일찍 지구상에 태어난 식물이다. 1억 3500~1억 8000만년전(영화에서 나오는 쥐라기 시대) 이전부터 지구상에 살아왔다는 이야기가 되니 실로 고생대의 살아있는 화석표본이라 할수있다.
 
거의 2~3억년 전의 화석식물인 은행나무가 빅뱅이나 지진 등 수많은 지구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도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인은 은행나무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환경 적응력 때문 아닐까.
 
이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멸종되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는 것을 보면 면천은행나무가 100여년 면면히 버텨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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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목은 또 혼자 자라지 않는다. 이웃 식물에게 삶의 터전도 만들어 주고 함께 살자며 자리를 내어 주기도 한다.
면천은행나무중 암컷 나무기둥 중간쯤에는 두 종류의 전혀 다른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다. 식물의 종류는 알수 없지만 표시한 원 안의 식물은 은행나무 가지가 아니다. 다른 식물의 씨가 날아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자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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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래된 세월동안 껍질의 수분을 먹으며 함께 자라는 이끼까지...
실로 오묘한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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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무의 안녕무탈과 장수를 기원하며 가져다가 얹어놓은 흰 실타래.
면천은행나무는 그동안 충청남도 지정 천연기념물에서 이젠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 되었으니 그 위상도 높아졌고 보호수로서의 가치 또한 커졌다.
실타래의 길이처럼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천년만년 우리 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주기를...
 

면천은행나무 위치 :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3 등(성상리 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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