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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우리는 다같은 한국인이여유

공주시 정안면 주민자치센터 '다문화 어린이와 하나되기' 현장교육

2016.09.25(일) 11:30:17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에 엄마의 품에서 말을 배운다. ‘엄마’라는 입에서 떨어지는 말부터 ‘도리도리, 잼잼, 짝짜꿍’ 까지 모든 행동과 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어린아기들이 이런 학습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다.
그런데 엄마가 다른나라 출신이어서 태생적 환경과 언어가 달라 그런 소통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중요하고 급한건 엄마가 한국어와 한국적 문화습성을 빠르게 이해하는 것이고, 그럴 시간이 좀 필요하다면 엄마와 아기에게 동시에 그런 시간을 배려해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아이들은 엄마보다 아빠와 이야기가 통한다고 생각되어 자꾸 아빠와 대화를 하려 하고, 더군다나 같은 시기에 유치원에 들어가 아이들과 섞여서 놀다 보니 한국어는 이제 엄마보다 아이가 더 월등하게 수월하다.

한국인이니까 한국어를 잘 하는건 사회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그 덕분에 아이는 한국어가 잘 통하지 않는 엄마 대신 말이 되는 아빠와 놀려고 하고 엄마는 점차 소외되어 간다.
그러나 아이가 더 놀고싶어 하는 아빠는 출근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
이제는 아이와 엄마 둘이서만 집에 남아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엄마의 한국어 능력이 아직은 아이에게 가르칠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언어 습득능력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질 경우 동급생 또래 아이들과 섞이지도 놀지도 못한다.
자칫 왕따 당하거나 놀림받기 십상이다.
 
이게 어떤 경우일까?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의 농촌으로 본격적인 결혼이주를 한 이래 초기에 우리가 겪었던 부작용과 갈등이었다. 지만 다행히도 이런 문제를 파악한 국가와 지방자치다네가 힘을 합해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고 개선책을 내놓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이제는 이같은 원시적인 갈등과 문제점은 많이 사라졌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문화가정 주부들, 그리고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함으로써 다같이 하나가 되는 노력을 오늘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여기 지난 4월부터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개강해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어 현장이 있다. 공주시 정안면 주민자치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은 금년 11월까지 계속될 것이며 내년에도 꾸준히 더 할거라고 한다.
 
이에 도민리포터가 이런 생생하고도 손에 꽉 잡히는 산 교육을 하고있는 공주시 정안면 주민자치센터에 직접 찾아가 교육 진행 현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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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공주시 정안면사무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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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지금 하고있는 수업은 풍선만들기 프로그램이다. 각양각색의 풍선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며 까르르 웃고, 소통하며 흥미를 느낀다. 여기서는 굳이 다문화가정, 혹은 우리말을 못하는 아이...  이런 개념구분조차도 필요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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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으로 예쁜 모양을 만든 어린이와 이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윤은실 선생님(오른쪽).
윤 선생님은 정안면 관내 다문화가정 카운셀러로 활동중이며 정안면 시민 체육대회 때 다문화 가정주부들로 팀을 짜서 단체줄넘기를 하면서 첫 소통을 한게 계기가 되어 이 프로그램운영을 맡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주부와 아이들을 꾸준히 만나고 스킨십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게되자 학습프로그램 운영도 아주 수월하게 할수 있게 되었다고.
그렇게 서로 활짝 웃으며 늘 하나가 되고 행복감을 맛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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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간엔 종이공예품 만들기 시간.
다같이 둘러 앉아 하나씩 차근차근 종이로 자기가 구상한 것들을 만들며 창의력도 키우고 집중력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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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육들은 우리말을 습득하고 어우러지며 고민조차도 없게 하는 효과 외에 배우고 익히며 창의성을 길러주는 학습효과도 크다.
특히 이런 과정을 거쳐 ‘모방’도 창의활동의 일부이며, 무언가를 만들었다가 버리고 실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자기계발의 기회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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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들어 낸 여러 모양이다. 꽃사과? 꽃다각형? 이름과 용도는 알수 없지만 다 만들어 놓은 자기자신의 작품을 보며 아이들은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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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가위, 딱풀만 있으면 만들기 수업은 언제든 가능하다.
자르고 찢고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면서 생활필수품으로서, 또는 기능성과 더불어 장식적인 효과를 갖추고 있는 공예품을 만들어 본다.
그 과정에서 색채의 아름다움과 조형미, 색끼리의 조화와 예술적 심미안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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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펭귄, 아기동물, 종이컵...
이정도면 얼마 안되는 재료로는 훌륭하게 만든, 거의 예술품에 가까운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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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공동체다. 다같이 어우러져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회성을 배우고 습득하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회교육이다.
지금 이 공예시간처럼 이렇게 함께 모여 행하는 만들기의 시간은 그런 사회성과 협동심, 나눔, 도움, 논의, 표현 등 다양한 사회성 함양에 큰 도움을 준다. 이것은 강의로 되는게 아니라 이런 장을 통해 스스로 습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이같은 단체 활동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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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탈, 호랑이 가면, 예쁜 물컵, 하회탈, 모두 다 참 잘 만들었다. 공예는 이렇듯 개인적 표현과 기능적 디자인의 결합 외에 개개인의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키움으로써 스스로를 순수조형작가로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잠재적 능력을 깨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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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때요? 멋지죠? 이 모자, 이 머리띠 제가 만든거예요, 예쁘게 봐주세요”
벌써 아이들은 공예를 통해 큰 성취감을 맛보았고, 자신의 작품을 남에게 보여주고 품평회를 기다릴만큼 부쩍 컸다. 이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던 순수 창작의 소질이나 능력을 체감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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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그렇다고 해서 만들며 공부만 할 수는 없다. 다같이 둘러앉아 함께 뛰며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즐거운 시간을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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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를 직접 수행하는 윤은실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자.

“현재 저희는 정안초등학생과 유치원 및 어린이집 40명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교육효과는 굳이 말할 필요 없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이런 교육의 장이 마련된것에 대해 엄마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일이 없게 할 것입니다. 아울러 어린이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들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1박2일 정도의 코스로 한옥마을 행사, 혹은 등 고부간 함께하는 체험활동 하고 싶습니다.”
 
윤선생님 말씀처럼 가족 모두, 혹은 고부간이 만나서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할것 같다.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주민과 학생들 모두 하나가 되고 합심하는 계기가 되는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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