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나룻제비갈매기는 구레나룻이 없다
서산에서 만난 희귀종 구레나루제비갈매기
2016.09.20(화) 14:52:53 | 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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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by96@naver.com)
오랜만에 고향 서산에 들렀다. 추석연휴가 길어 잠시 지곡면 연화리 앞바다를 찾았다가 우연히 희귀종 구레나룻제비갈매기를 만났다. 구레나룻제비갈매기는 'Whiskered Tern'이라는 영명을 그대로 해성하여 붙인 이름이다. 얼굴에 검은무늬가 구레나룻처럼보였나 보다. 하지만, 실제로 구레나룻제비갈매기를 보면 구레나룻을 찾기는 어렵다.
▲ 서산에서 비행중인 구레나룻제비갈매기
연화리 앞바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간척공사로 민물과 바닷물이 경계가 명확하게 나누어진 지역이다. 작은 하천 하구에 넓은 저수지가 만들어 졌다. 동내에서는 크낭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산책을 나갔다 만난 구레나룻제비갈매기는 이렇게 우연히 만날 수 있는 종이 아니다. 국내에는 매구 희귀한 나그네새이다. 해안과 습지 강 저수지를 매우 드물게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귀한 새이다.
구레나룻제비갈매기는 수면위를 빠르게 비행하면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이번에 확인한 구레나룻제비갈매기는 한 마리가 홀로 있었다. 번식기에는 대규모 무리를 형성하며 비번식기에는 소규모로 집단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레나룻제비갈매기의 특성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탐조활동을 꽤 열심히 하는 필자역시 국내에서는 한번도 관찰한 적이 없다. 중국 내몽고지역에서2010년에 번식하는 모습을 확인한 것이 전부였다. 우연히 찾아왔던 매년 찾아오던 것을 목격한 것이든 크낭은 매우 좋은 곳이다. 필자역시 겨울이나 가을 많은 새들을 만나는 곳이다. 내고향 서산 크낭에서 구레나룻제비갈매기를 매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 2010년 내몽골에서 만난 구레나룻제비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