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사곡양조원 술, 대만에 첫 수출 쾌거

밤 막걸리와 왕률주 10만달러 규모 계약… 1차분 이미 현지로 보내

2016.09.22(목) 14:19:46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소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각 지역마다 그곳을 대표하는 소주가 있다.
충남 공주 사곡양조원의 밤소주(왕률주), 충남대전 오투린, 서울 참이슬(진로), 제주도 한라산, 강원도 산, 충북 청풍시원. 전북 하이트, 광주전남 잎새주 등.
그렇다면 막걸리는?
역시 충남 공주 사곡양조원의 밤막걸리, 가평 잣 막걸리, 포천 일동막걸리, 서울 장수막걸리에 정읍의 송명섭 막걸리, 소백산막걸리, 구례의 산수유막걸리, 양평의 지평막걸리도 유명하다.
해외로 눈을 돌려 술의 종류를 나라별로 보면 와인, 사케, 보드카, 위스키 등이 떠오른다.
 
사곡양조원. 이 보인다.
▲ 사곡양조원. 수출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하지만 소주와 막걸리, 그중에서도 충남 공주 사곡양조원의 술 자랑좀 해야겠다.
밤 막걸리와 소주가 맛도 훌륭하지만 얼마전 충남 공주 특산물인 알밤과 쌀로 빚은 이것이 대만으로의 수출 물꼬를 텄다.
이런 큰 일을 일궈낸 회사 사곡양조원(대표 임헌창)은 오래전부터 술을 만들어 온 전통주 명가다.
 
사곡양조원에서는 대만 주류업체 한센 인터내셔널과 1년에 10만달러 규모의(우리 돈 약 1억1,189만원) 알밤 전통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일부분을 그곳으로 시집 보냈다.
금년 4월에 서울에서 국제주류문화제가 열렸는데 이곳에 사곡양조원이 제품을 들고 나가 부스에서 홍보를 했고 대만업체가 맛과 풍미를 알아본 덕분에 수출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사곡양조원술대만에첫수출쾌거 1

술 제조용 미분을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 술 제조용 미분을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임헌창 대표는 1997년께 전통주 제조를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공주의 ‘알밤’이 눈에 들어왔다. 공주가 전국 최고의 밤 대표산지인건 다 아는 일. 자그만치 연간 6만여t의 알밤이 생산되는데 전국 총 생산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농민들의 고민도 크다. 알밤은 우선 장기 저장이 쉽지 않다. 또한 밤 크기의 특성상 특 대 중 소로 나뉘는데 소비자들이 대체로 특과 대만 선호해 그 아래등급 크기의 밤들이 처치곤란지경에 이르기까지 하면서 소비가 어려웠다.

거기다가 큰 밤조차도 풍부한 생산량을 소화할 수 있는 수요에 한계가 있어 항상 싼값에 팔아야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사곡양조원 임헌창 대표가 이런 농민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밤을 이용한 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막걸리가 숙성중인 탱크시설
▲ 막걸리가 숙성중인 탱크시설

술을 담근 초기의 탱크 수조
▲ 술을 담근 초기의 탱크 수조

사곡양조원술대만에첫수출쾌거 2

사곡양조원술대만에첫수출쾌거 3

밤 알갱이가 술이 되어 발효하면서 누렇게 변해간다.
▲ 밤 알갱이가 술이 되어 발효하면서 누렇게 변해간다.

밤 막걸리의 거의 완성단계
▲ 밤 막걸리의 거의 완성단계

다 익어가는 밤막걸리의 수조를 직원이 휘젓고 있다.
▲ 다 익어가는 밤막걸리의 수조를 직원이 휘젓고 있다.

그러나 매사가 다 마음먹은대로 쉽게 되는건 아니다. 밤을 깎는 일이 만만찮은 작업이었고 배보다 배꼽이 큰 인력과 시간의 소요가 필요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수년간 노력 끝에 직원 1명이 한꺼번에 밤 1t을 처리할 수 있는 탈피기를 구입해 가동했다.

또한 밤을 깐 다음 알맹이만 짜내는 기술을 연구하던 끝에 일본 고지현으로 날아가 122년이나 되었다는 전통 술 공장을 방문했다. 거기서 찐 밤을 압착기에 넣어 알맹이만 짜내는 기계를 보고 곧바로 그것을 수입해 활용하면서 알밤을 이용한 술 제조의 어려움을 일거에 해소했다.
 
밤 막걸리는 쌀을 섞어 1주일간 저온 발효하면 된다. 알밤 특유의 향이 배어나오면서 은근히 달고 입에 착 붙는다.
밤소주도 쌀을 이용하는데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제품이 나온다. 즉 밤 50%와 쌀 50%를섞어 20∼30일 발효하면 밤약주가 되고 이것을 증류기에서 증류시켜 뽑아낸 것이 밤소주(왕률주)가 된다.
우리가 시중에서 사 먹는 일반 소주는 이런 전통의 증류식 소주가 아니라 화학성분을 섞은 희석식이다.
사곡양조원은 그렇게 만은 밤 술의 맛을 인정받아 이번에 대만에까지 수출하게 된 것이다. 밤 막걸리와 밤소주는 이렇듯 임 대표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탄생한 술이다.
 
밤 막걸리를 플라스틱 병에 넣어 상품화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준비 끝.
▲ 밤 막걸리를 플라스틱 병에 넣어 상품화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준비 끝.

시설이 가동되면서 공정이 돌아간다.
▲ 시설이 가동되면서 공정이 돌아간다.

사곡양조원술대만에첫수출쾌거 4

사곡양조원술대만에첫수출쾌거 5

밤 막걸리가 통 안에 들어간 뒤 뚜껑이 닫히면 1병의 막걸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 밤 막걸리가 통 안에 들어간 뒤 뚜껑이 닫히면 1병의 막걸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박스 포장으로 완성된 밤 막걸리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빠져 나온다.
▲ 박스 포장으로 완성된 밤 막걸리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빠져 나온다.

임대표처럼 열정있는 누군가의 노력 덕분에 막걸리는 최근에 부쩍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지고 인기도 오르고 있다.
 
금년 3월7일자 매일경제신문에 보도된 막걸리의 효능에 대해 참고해 보면 이렇다.
<한국 전통술인 막걸리가 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진택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막걸리의 위암세포 성장 억제 효능 입증' 연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막걸리에 함유된 일부 성분뿐 아니라 막걸리 자체가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게 처음으로 입증됐다. 막걸리에 다량 함유된 베타시토스테롤이 위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타시토스테롤은 원래 전립선 건강, 콜레스테롤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베타시토스테롤이 위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동물실험에서도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이상 금년 3월7일자 매일경제신문에 보도된 '막걸리의 효능’기사 발췌
 
조선 중기 이후 만들어져 민간에 널리 퍼진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이라는 책자를 알것이다. 이 정감록에 3대 재난을 피할수있다는 십승지로 나와있는 곳이 바로 공주의 정산과 유구, 마곡이다.
옛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막걸리뿐만 아니라 각종 가양주도 많이 만들어 먹은 고장이란다.
 
사곡양조원에서 만드는 전통주 상품들.
▲ 사곡양조원에서 만드는 전통주 상품들.

앞으로 우수한 품질의 전통주 생산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는 임헌창 대표.
▲ 앞으로 우수한 품질의 전통주 생산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는 임헌창 대표.

막걸리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점차 전통주의 중요성과 이름이 알려지면서 사곡양조원의 밤 막걸리가 수출의 물꼬를 텄으니 이제는 앞으로 품질을 더 좋게 하여 수출의 양도 늘리고 더 나아가 수출국도 확대하는 한편 막걸리와 소주뿐만 아니라 다른 술도 수출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특히 사곡양조원에서는 뽕나무에 달리는 열매 ‘오디’를 이용한 오디주도 생산하고 있다.
 
사곡양조원이 이번 대만에 밤막걸리와 소주를 수출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꾸준히 전통주 개발에 힘써 나갈 것을 믿는다.
 
- 사곡양조원 : 충남 공주시 사곡면 호계리 336
- 041-841-9308 / 대표 : 임헌창
 
 

 

만석꾼님의 다른 기사 보기

[만석꾼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