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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1세기 바벨탑, GMO

GMO 없는 홍성 만들기, GMO의 문제점

2016.09.19(월) 15:48:29 | 마실이 (이메일주소:hsmasiri@gmail.com
               	hsmasiri@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1세기 바벨탑, GMO. 전국에서 반 GMO 행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홍성군에서도 홍성씨앗도서관 등 16개 단체가 모여 'GMO 없는 홍성을 위한 시민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두 번의 강의와 홍성 소재 도서관, 생협 매장에서 도서전을 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GMO의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글쓴이주>
  
성경 속 바벨탑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신이 되고자 탑을 쌓았던 인간의 오만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GMO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도의 물리학자 반다나 시바는 유전자 조작 식품GMO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테리아 유전자를 씨앗에 넣어놓고 생명체를 '만든 것'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것은 생명체를 '오염시킨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유전자 조작 식품은 소리 소문 없이, 꼭 필요한 안전 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적절한 표시도 없이, 슈퍼마켓과 식탁으로 흘러들었다. 한국인은 매일 평균 밥 한공기 분량의 GMO를 먹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전자 조작 식품은 소비자에게 어떠한 이득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더 먹음직스럽지도 않고, 맛이 더 좋은 것도 아니며, 가격이 더 저렴하지도 않다. 영양이 더 풍부한 것도 아니다. 이 식품을 인류가 태초부터 먹어왔던 자연 식품과 구분하기 위해 사람들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는 이름을 붙였다.

21세기바벨탑GMO 1

  
GMO를 먹기 시작한 지 20년

안전한 식품이 있는데도 유전자조작식품을 먹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GMO를 먹기 시작한 시점은 1996년으로 추정된다. 해외 생명공학농업이라는 몇몇 기업들의 예측할 수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한 과학을 현실에 적용했다. 우리는 이 식품을 매일같이 먹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도 먹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GMO 수입 1, 2위를 다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로서는 농산물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수입하는 대상국이 GMO를 만드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업이나 정부에 거리를 두고 있는 독립적인 과학자들 이행한, GMO 안전성을 따지는 실험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내용은 막대한 선전 광고나 소송의 위협 때문에 묻히고 있다. 결정적으로 유전자 조작 식품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표시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는 일반 시민이 겉으로는 알 수 없게 감춰져 있다. 소비자 자신이 먹고 있는 식품이 GMO로 만든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GMO를 표시하는 것이다. 

한국도 GMO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GMO로 만든 대부분의 식품에 이 표시가 없다. 면제조항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식용 GMO의 대부분은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된다. 이들 가공식품에 외래 유전자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 표시가 면제된다. 콩기름과 감미료가 그 대상이다. 원료 함량 5순위 내에 GMO가 포함되지 않으면 역시 표시가 면제된다. 그래서 빵, 과자, 음료수 등 전분 함유 식품, 그리고 두유, 이유식, 소시지 등 콩 단백질 함유 식품에 GMO 원료가 사용됐더라도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새롭게 발표되는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실험 결과를 접하다 보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의 전체 생태계와 유전자 조직이 연관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실험에서 실험용 쥐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객관적인 테스트의 결과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 후로도 과학자들은 거의 매주 경고의 내용을 담은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년 또는 몇 십 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게 될, 진행이 매우 더딘 증상들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GMO 영향의 장기 누적 효과를 따져보기 위해선한 세, 즉 30년 이상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인간이 감수할 만한 위험이라고 판단한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유전자 재조합, 불확실한 생명 실험 

GMO가 갖고 있는 특징 하나는, 자연 상태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방법으로 유전자가 섞인 상태라는 점이다. 농작물을 자연적으로 교배시켜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을 '육종'이라고 한다. 방울토마토, 슈퍼옥수수, 씨 없는 수박, 통일벼 등이 이에 속한다. 

GMO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작물을 개량한다는 측면에서 GMO 또한 전통적인 육종기술의 일부라고 말한다. 그러나 같은 종이나 아주 가까운 종만을 대상으로 한 육종과는 달리 GMO는 자연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다른 식물이나 동물에서 추출한 유전자가 이종 간에 섞인다.

문제는 오랜 시간을 거쳐 안정화 된 유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유전자가 다른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유전자가 인체나 생태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대단히 복잡하며 여전히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강조해서 말하지만, 유전자 조작의 결과는 전적으로 불확실하다. 이 새로운 기술이 위험한 이유는 그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는 점이다. 유전자 재조합의 결과가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심지어 다른 생명체에 섞여 들어가지 않을지 설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GMO를 개발하는 다국적 농업자본은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얻는 반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생태적ㆍ건강상의 위험은 고스란히 사회 전체, 지구 전체가 부담할 것이라는 점이다.
  
먹거리 사슬을 독점한 다국적 농업자본

GMO가 갖고 있는 두 번째 특징은 이 식품이 누군가의 독점적인 소유물이라는 것이다. 쌀 한 포대나 감자 한 자루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물의 변종같은 종류의 생물 가운데 변이가 생겨서 성질과 형태가 달라진 종류 전체가 한 기업의 상품이라는 뜻이다. 어떤 경우에는 종 전체가 누군가의 소유물이 된다. 우리는 먹지 않고 살 수 없다. 그러한 식품의 어느 종을 기업이 차지한다고 상상해보자. 독점이라는 용어에 새로운 권력이 더해질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심각성을 비교적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인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은 GMO 문제에서 생명특허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제기하고 있다. GMO 경작지가 넓어질수록 다국적 농업자본의 먹거리 사슬 독점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그 속에서 농민들은 경제적 종속상태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생명을 '오염시키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괜찮은지, 오염된 생물을 먹는 것이 과연 안전한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유전자 조작 종자를 개발하는 이들은 누구인지, GMO가 식품 공급과 농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는 말이다.

* 이 글은 마을활력소가 발행하는 '마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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