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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보령 석탄박물관에 광부 체험하다

연탄의 일생과 시원한 냉풍욕장

2016.08.24(수) 09:58:37 | 논두렁 리포터 (이메일주소:yunsangsu63@gmail.com
               	yunsangsu63@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령 석탄 박물관으 전경
▲ 보령 석탄 박물관 전경

어렸을때 아궁이와 연탄 보일러로 구들장을 데웠습니다. 저희집은 한달에 150장 정도 연탄을 사용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 준 고마운 연탄이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폐광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버지가 광부는 아니지만 인부들을 수송하기 위한 갱도차를 운전하기 위해 커다란 기계를 관리했었습니다. 퇴근하면 까만 얼굴에 옷은 정말로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자랑스러운 아버지 입니다. 갑자기 먹먹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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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산업의 모든것이 있는 석탄 박물관은 성주터널을 지나 개화리쪽으로 가는 중에 눈에 확 띄었습니다. 개화공원과 성주 삼거리 중간지점에 보령 석탄 박물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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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이며 단체는 할인, 보령시민은 입장료의 50퍼센트 할인됩니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입장료를 50 퍼센트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진짜 입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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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은 중생대 나무가 땅에 묻혀서 탄화되어 굳어진 것을 석탄이라 합니다. 에너지 연료로써도 우리 실생활에서 유익하게 사용되어 집니다. 이렇듯 고마운 연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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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압출 방식의 금형기로 연탄이 찍어져 나오는 모습입니다. 정말 신기하죠. 당장이라도 찍어져 나오는 연탄을 가지고 쪽방촌 노인들을 위해 사랑의 연탄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아직도 우리실생활에 유익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불완전 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 유출 즉 연탄가스 위험은 항시 존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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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로 화석을 찾을수가 있습니다. 석탄도 마찬가지로 화석 연료 입니다. 암모나이트 화석, 나뭇잎 화석, 호박석, 그리고 동, 식물 화석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안 화석 도굴꾼들이 아직도 성주에 와서 몰래 가져간다고 합니다. 현재로써는 막을 방도가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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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및 석탄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탄광 안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시청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지난날 아버지의 모습에 부끄러워 했던 나이지만 지금은 떳떳하게 말할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층 전시관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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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했던 광부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물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입고 있던 옷도 있네요, 그리고 탄광에서 사고가 난 장면의 사진도 볼수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런곳에서 어떻게 탄을 캣을까 하는 의심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보수면에서는 일반 봉급쟁이의 4배를 받았습니다. 목숨을 담보로한 봉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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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갱도 안에서 탄을 캐는 과정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든것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 왔습니다. 당장이라도 살아서 움직일 것 같습니다. 내부 모형에서도 작업하나하나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 줍니다. 지금은 기계가 다하지만 옛날은 수작업으로 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냉풍욕장쪽으로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꼭 귀신의 집에 온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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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풍욕장에 들어서자 오싹한 한기가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기온은 14도를 가리키고 있으며 바람의 세기가 선풍기 중간단계의 바람이었습니다. 바람개비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바람개비 만들기 이벤트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80미터 올라가자 더이상 진입이 안돼어서 야외전시회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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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나오자. 옛날 트럭과 갱도 기계들이 선로에 가지런히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 갱도차와 오래된 트럭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정말 오래되었네요 잠깐 만지니 철이 부서져 나갔습니다. 혹시나 하고 주위를 둘러 봤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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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싶었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그냥 나와야 했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체험하고 인증샷을 찍어야 겠습니다. 아이들과 마지막 하일라이트를 장식할려고 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수련원쪽으로 나무다리가 있어서 걸어서 나왔습니다. 넓직한 주차장 위로 수련원이 있고 우측으로 탄광산업으로 돌아가신 위령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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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위령탑 앞에서 묵념하고 작은돌 세개로 탑을 쌓아서 오른쪽 계단에 올려 놓았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살라고요. 그리고 아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또 먹먹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냉풍욕도 할 수 있네요. 토기 두마리를 잡은격입니다. 연탄 보러 왔는데 배워가는 게 많이 있네요. 화석이라든지, 냉풍욕의 원리, 그리고 역사까지 오히려 돈을 더 내야하는 것 같았습니다. 배가 출출해 맞은편에 있는 할매 묵집에서 시원한 묵밥으로 더위를 날려 보냈습니다. 무더위여 도망가라


보령 석탄 박물관(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508, 개화리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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