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이 재배농가 노동력의 획기적 절감과 생산량 확대
소고기를 먹을때마다 불판에 꼭 따라 올라오는 하얀 버섯, 수프를 만들거나 각종 요리에 고급지게 등장하는 흰 버섯. 양송이다.
충남 부여군은 전국 최고의 양송이 버섯 생산지로 유명한데 그 규모가 작년도의 기준으로 자그만치 연간 6272톤이다. 전국 전체생산량의 57%로 당당히 1위다.
이런 양송이 재배를 더 획기적으로 늘리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여군에서는 한달전 석성면에서 최첨단 양송이 재배용 ‘배지센터’를 준공했다.
모두 8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양송이배지센터사업은 양송이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대표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중요한 생산기반시설로서 앞으로 부여 양송이를 국내외 최고의 농산품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이 배지센터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보면 이렇다.
▲ 부여군 석성면에 준공돼 얼마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양송이배지센터
우리 속담에 ‘물 들어올때 배질하라’는 말이 있다.
부여군에서는 전국최고의 양송이 생산지로서의 자부심과 동시에 앞으로도 꾸준히 이같은 지위를 이어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항상 양송이를 재배하는 ‘배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양송이 배지란 양송이가 자랄수 있는 토양을 말하는데 이것을 잘 만드느냐의 여부가 양송이 생산의 90%를 좌우한다.
하지만 이게 노력만으로 해결된다면 걱정 없겠으나 배지 만드는 일이 여간 까다롭고 힘든게 아니다. 배지에 실패할 경우 양송이가 잘 올라오지 않거나 부실하게 자랄뿐더러, 양송이를 재배하는 각 농가마다 배지를 만들기 위해 쏟아붓는 노동력이 여간 크고 많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 양송이배지센터의 시설과 현황에 대해 직접 설명해 주시는 강한권 센터장님.
▲ 배지센터에 야적돼 있는 계분 등 주요 원재료
양송이 배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볏짚과 계분, 석고 등을 혼합해 넣고 온도와 습도를 맞춘 후 적정한 환경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넣어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런 재료들이 골고루 섞이지 않거나 온습도의 환경 등이 맞지 않을 경우 양질의 배지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의 증거는 현재 같은 면적에서 생산한 부여군의 양송이 수확량이 선진국의 1/3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즉 배지만 잘 만들면 현재의 생산량보다 2/3를 더 생산해 낼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부여군에서 가장 많은 양송이를 생산해 내는 석성면 양송이재배 농가들을 중심으로 종합 배지센터 설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드디어 그 숙원을 이뤄 이번에 센터가 완공돼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 강 센터장님이 시설 내부를 소개하며 설명해 주고 있다.
▲ 배지를 만들기 위해 혼합 준비중인 톱밥 등 원재료
▲ 배지혼합용 설비와 중장비를 설명해 주시는 강 센터장님.
▲ 톱밥, 볏짚, 계분과 석고등을 섞어 만드는데 활용할 배지용 재료.
▲ 배지 혼합에 활용되는 기계설비
▲ 혼합된 배지가 이동하는 통로. 이 안에서 온도와 습도가 맞춰지며 발효되어 적정한 배지상태로 변해간다.
▲ 이동한 배지를 최종 혼합해 만들어 내는 컨베이어 벨트 설비
▲ 이곳에서 떡판처럼 규격화된 배지가 만들어져 찍혀 나온다.
양송이배지는 볏짚과 계분, 석고 등을 첨가해 야외에서 발효킨 뒤 뒤집기 작업을 5~6회 정도 진행해야 하는데 기존의 농가들은 직접 배지를 만들기 위해 포크레인까지 동원해 혼합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같은 수작업은 균일한 혼합이 안돼 배지의 불량이 발생하고 노동력도 많이 들었지만 이번에 완공된 배지센터의 배지털이기를 이용하면 2회 뒤집기 작업만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배지가 생산되어 양송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여 양송이 농가들을 방문해 보면 대개 재배사 앞에 계분과 볏짚, 그리고 석고 등 배지를 만들기 위해 쌓아둔 각종 부산물들이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배지센터에서 만든 고급형 우수배지를 구입해 쓰게 되어 직접 배지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노동력과 시간투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양송이 재배사 주변도 더 쾌적하고 깔끔하게 정비되어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만족도가 높을거라 한다.
배지센터같은 설비의 자동화 덕분에 부여군 양송이버섯 생산농가들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이다.
▲ 완성되어 나온 배지포장.
▲ 낱개형으로 된 배지 저장창고. 여기에는 종균까지 되어있고 이것을 가져다가 농가에서 그대로 양송이생산에 나서면 된다.
▲ 앞으로 균일화된 배지를 양송이 농가에 공급해 부여가 최고의 양송이 재배지역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할거라는 강 센터장님.
양송이를 생산한 뒤 남는 폐상(廢床)도 그동안 골칫거리였다.
즉 기존의 양송이 배지는 가로 1.5~2m 세로 30m 안팎의 길다란 침상구조였고 그 위에 배지 상토를 얹어 재배해 왔기 때문에 생산이 끝난 폐상은 모두 퍼내 처리해야 한다. 이 상토의 특성상 일일이 들어내는데 아주 큰 노동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배지센터의 최신식 배지는 가로세로 70cm크기 정도의 이동식 규격제품이기 때문에 생산이 끝나면 떡판 들어내듯 하나씩 꺼내 처리하면 된다.
덕분에 배지 폐상의 퇴비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환경문제와 고민,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특히 이 폐상은 퇴비로 전환시켜 관내 채소농가에 유기질 퇴비로 공급하여 자원 순환을 통한 친환경 산업으로 변환시킬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전국 최고의 양송이 재배단지 부여.
이번에 본격 가동을 시작한 배지센터의 우수 배지를 이용해 각 농가들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킴은 물론 생산량 증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명실상부한 국내외 최대 최고 친환경 양송이 재배단지로 거듭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