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한나절, 시원하게 발을 담그며 쉴 곳을 찾아 광덕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계곡에는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어서 마땅히 쉴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배롱나무는 꽃송이 하나가 열흘정도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해 100일 넘게 꽃이 피어 백일홍이라고 한다. 나무줄기를 손으로 문지르면 잎이 흔들리기 때문에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배롱나무는 어릴 때는 껍질이 있지만 성장할수록 껍질이 매끄러워 절이나 서원 향교에 많이 심었다고 하는군요. 절에 심었던 이유는 출가한 스님들이 베롱나무 껍질을 벗듯이 세상의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라는 뜻이다.
또 공부하는 선비들이 있는 서원이나 향교에 심는 이유는 껍질을 벗고 자라는 것처럼 선비들도 모든 행동과 생각이 결백하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