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모시,삼베,인견 등을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몸에 딱 감기고 차가운 성질의 인견은 모든 사람들에게 더운 여름을 나는데 필수적이다.
23살부터 인견으로 옷을 만들어 온 박복희(72세,봉황로88-1,☏041-855-4708) 어르신이 있다.
공주세무서쪽에서 나태주 풀꽃문학관으로 오르기 전 왼쪽으로 녹색대문이 보인다. 그곳 2층에 박복희 어르신이 돋보기 안경을 쓰시고 바느질 하시는 모습을 접할 수있다.
공주에서 가장 멋진 인견으로 만든 옷을 만드시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견이 가장 많은 곳으로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박복희 어르신이 인견으로 옷을 만드는 바느질 솜씨는 공주만의 개성이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인견을 입어본 사람들은 그 시원하고 감기는 맛, 땀 흡수가 빠른 인견 특유의 촉감을 잊지 못한다.
그중에서도 박보희 어르신이 만드는 옷의 편안함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다.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오래된 바느질 솜씨와 편안한 디자인은 숙련된 손끝에서 나오는 나름의 향기가 느껴진다.
오래도록 한곳에서 묵묵히 바느질을 하고 있기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대부분 오래된 단골들이다.
특별한 자격증이 없어도 시간과 함께 흘러온 경험이란 것은 그 나름의 눈썰미가 있어 흘러내리듯 자연스런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박보희 어르신은 연세에 비해 ?어보이시고 바느실 솜씨도 섬세하다. 공주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옷을 만들었다.
옷만 봐도 자기솜씨를 알아보는 전문가가 된것도 한 우물을 판 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복희 어르신의 삶은 사랑스럽다.
낡은 재봉틀 앞에서 바느질 하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에어컨 바람이 아닌 선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며 자신의 일에 열심인 모습도 사랑스럽다.
모든 사람들이 떠나 비어가는 원도심에서 어르신은 꾸준히 계절을 지키다가 또 다시 여름이 오면 활기찬 공주거리를 인견의 시원함으로 여는 것이다.
공주의 여름은 그렇게 박복희 어르신이 바느질 하는 시원한 인견으로부 시작된다.
우리는 이렇게 오래도록 공주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귀히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