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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초제 ‘제로’ 우렁이농법, 이게 진정한 친환경!

작년도 충남 유일 <친환경농업지구>로 선정된 부여 초촌진호지구

2016.07.18(월) 13:48:44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약 안쓰는 친환경 농법, 이젠 농산물의 품질 면에서 상품의 우수성을 평가할때 무농약 안전성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해주는 시절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논에 심는 벼는 물론이고 콩, 마늘, 파, 옥수수, 감자 등 어떤 작물이든 농약과 화학비료를 거의 안쓰거나 아예 자제하는게 친환경농법의 기본이다. 하지만 친환경농법이 쉬운건 아니다. 병충해가 들끓고 그걸 그냥 놔두면 농작물을 사실상 수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볏논의 경우 봄에 모내기를 한 뒤 가을철 수확기까지 뜨거운 날씨에 항상 물에 잠겨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국민들에게 인체에 해로운 농약을 쓰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볏논, 특히 물논에는 항시 잡초가 무수히 올라오기 때문에 그 안의 잡초를 없애는 일이 가장 힘든 작업이다. 일일이 뽑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그곳에 제초제를 쏟아 부을수도 없는일이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우렁이 농법이다.
우렁이 농법은 열대성 우렁이의 잡식성 식습관과 한번의 산란에 약 150~500여개 정도의 알을 낳는 난태성의 왕성한 번식력을 이용한 농법이다.
이 우렁이는 원래 국내에는 단백질 공급을 위한 식용으로 수입해 양식 되었으나 무엇이든 안가리고 잘 먹는 잡식성이 벼농사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한 가지 농법으로 이용되어 현재는 가장 손쉽고 실용성이 있는 친환경농법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우렁이 종패를 볏논에 풀어놓으면 우렁이가 자라면서 볏논에서 자생하는 잡초를 갉아먹는다. 이는 농약 한방울 쓰지않고 제초작업을 하는 효과가 있기에 최근에 친환경 벼농사에서는 최고의 농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작년에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친환경 농업 단지로 선정된 부여군의 초촌진호지구.

▲ 작년에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친환경 농업 단지로 선정된 부여군의 초촌진호지구 마을 논.


너른 무논에서 벼가 자라고 있는데...

▲ 너른 무논에서 잘 심어진 모가 자라고 있는데...


이 무논 안에는 우렁이가 자라고 있다. 그녀석이 고맙게도 제초제 역할을 해 준다.

▲ 이 무논 안에는 우렁이가 자라고 있다. 그녀석이 고맙게도 제초제 역할을 해 준다. 저만치 논을 보살피다가 허리를 펴고 잠시 숨을 고르고 계신 이마을 이일열 이장님이 서 계신다.


부여군 초촌진호지구(내지리, 각대리 등 인근지역)에서는 이미 작년에 농림수산식품부에 신청한 2015년도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 대상지로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어 이같은 친환경 우렁이농법이 활성화 된 농촌마을이다.
 
친환경 농업 단지로 선정된 초촌진호지구는 2010년부터 친환경농업 실천농가들로 구성된 두레부여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그동안 대도시 소비자 초청 체험행사를 비롯한 친환경농업과 과학영농을 실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초촌진호지구 은산면 각대리 무논

▲ 초촌진호지구 은산면 각대리 무논


각대리 이일열 이장님이 무논을 보살피고 계시다.

▲ 각대리 이일열 이장님이 무논을 보살피고 계시다.


제초제제로우렁이농법이게진정한친환경 1


여기 빨간 원 안의 이것. 이녀석이 오늘의 주인공 우렁이다.

▲ 여기 빨간 원 안의 이것. 이녀석이 오늘의 주인공 우렁이다. "나, 건드리지 마. 지금 수초 찾고 있거든..." ㅎㅎ. 이 논안에 이런 우렁이가 한가득이다.


가까이서 본 무논의 우렁이. 이친구가 이렇게 바닥을 기어다니며 논바닥에서 돋아 올라오는 잡초를 왕성하게 먹어준다. 친환경 제초제인 셈이다.

▲ 가까이서 본 무논의 우렁이. 이친구가 이렇게 바닥을 기어다니며 논바닥에서 돋아 올라오는 잡초를 왕성하게 먹어준다. 친환경 제초제인 셈이다.


논 바닥에는 큰 우렁이만 있는게 아니라 우렁이 새끼가 이렇게 점점이 쫙 깔려있다. 이친구들이 자라면서 계속 무논의 잡초를 먹어 치운다.

▲ 논 바닥에는 큰 우렁이만 있는게 아니라 우렁이 새끼가 이렇게 점점이 쫙 깔려있다. 이친구들이 자라면서 계속 무논의 잡초를 먹어 치운다.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초촌진호지구 은산면 각대리를 찾아 우렁이 농법 현장을 취재했다.
 
"제초제 쓰다보면 한도 끝도 없어요. 풀이 여간 많이 나는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제초제는 인체에 해로운것 뿐만 아니라 땅도 죽이고 물도 죽여요. 그걸 모르는 사람 없잖아요. 그래서 우렁이 활용 농법을 쓰는 겁니다"
취재현장에서 마침 논을 관리하고 있던 이 마을 이일열 이장님을 만났더니 우렁이농법의 중요성을 역설하셨다.
우렁이는 원래 수초를 먹고 성장하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이용해 볏논에 우렁을 넣어두기만 하면 농민들이 더이상 할일은 없다고 한다.
 

이장님이 우렁이를 잡아 손바닥에 펼쳐 보여주셨다.

▲ 이장님이 우렁이를 잡아 손바닥에 펼쳐 보여주셨다.


제초제제로우렁이농법이게진정한친환경 2


제초제제로우렁이농법이게진정한친환경 3


우렁이 농법의 성공과 실패는 물. 그리고 종패살포 시간에 달려있다.
보통 모심기를 하기 위해 논을 갈고난 후 2~3일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앙에 알맞은 포장의 조건을 만들어 모심기를 마친다.
이앙후 4~6일 사이에 이앙된 묘의 잎이 제자리에 돌아선 후에 물을 약간 깊게 조절하고 우렁이를 300평당 6kg(5g 기준 1200마리정도. 평당 약 4마리)을 살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평당 약 4마리 정도의 우렁이가 발아되는 잡초의 전부를 먹어치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앙 후 종패 투입 시간이 중요하게 되는데 종패의 일부는(성장이 빠른 약간 큰 개체들) 살포와 동시에 산란을 하게 되며 산란된 알들이 부화하여 스스로 제초작업을 하기까지는 약 15~20일이 소요된다.
   

이것은 우렁이 알. 수초와 모에 분홍색 알을 낳는데 최대 500개까지 낳는다고 한다.

▲ 이것은 우렁이 알. 수초와 모에 분홍색 알을 낳는데 최대 500개까지 낳는다고 한다.


제초제제로우렁이농법이게진정한친환경 4


제초제제로우렁이농법이게진정한친환경 5


우렁이 어미가 물 속에서 알을 품고있다.

▲ 우렁이 어미가 물 속에서 알을 품고있다.


우렁이 종패가 논에서 일부는 제초잡업을 하고 또 산란된 새로운 개체가 부화하여 제초가 가능한 시점과 잡초 발생이 왕성해지는 시간이 일치되었을때 가장 완벽한 약90~95% 정도의 잡초제거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벼 수확기까지 우렁이가 자라면서 잡초를 먹어치워 별도의 제초제 사용 또는 제초작업이 불필요한 것이다.
 
우렁이 농법에 사용되는 우렁이 종패는 20kg짜리 단위로 종패판매처에서 별도로 구매해 논에 뿌리는거라 한다.
그래서 우렁이농법에는 일반농가와 달리 우렁이 종패구입비등이 별도로 필요하기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일정부분 지원이 이뤄진다고.
그리고 우렁이 농법에 활용된 이것들은 가을께 벼가 익을때쯤 무논의 물을 죄다 빼내면 자연스럽게 수명을 다해 논에서 죽는다고 한다.   

제초제제로우렁이농법이게진정한친환경 6

▲ "우리 초촌진호지구 친환경 쌀은 이제 전국에서 알아줍니다. 쌀로 유명한 경기도 안성같은 곳에서도 구매해가거든요"라며 자랑스레 말씀해 주시는 이장님.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렁이 친환경 농법 쌀은 엄격한 잔류농약 검사와 각종 화학비료 잔류치 등을 검사한 뒤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친환경 인증까지 받는다. 그러니 그 품질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그렇게 완전 친환경으로 재배한 쌀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밥맛과 품질도 워낙 뛰어나 인천과 경기도 안성등지에서까지 수매해 간다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외국 농산물 개방에 대비한 우리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농업은 이제 피할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적극 대응해 행정기관의 지원과 주도를 바탕으로 농민들이 적극 따라서 많은 규모의 친환경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부여군의 친환경 농업 정책에 박수를 드린다.
 
어느 것이든 공짜는 없다. 아울러 대충 해서 되는 일 역시 없다. 친환경 쌀도 우렁이를 활용하자는 누군가의 아이디어와 그것을 옳고 정직하게 실천하는 농민들 덕분에 가능하다.
그래서 공짜가 아닌, 농민들의 땀 정직함 열정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2015년도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 대상지로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부여 초촌진호지구의 우렁이 농법 친환경 쌀에 ‘믿음 100점’ 인증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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