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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최소한 하루 세 끼 밥은 먹을 수 있는 환경 돼야"

[사서가 먼저 읽고 권하는 이 책] '소나기밥 공주'

2016.06.30(목) 12:11:13 | 콘티비충남방송 (이메일주소:twobunch@nate.com
               	twobunc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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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한 초등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침식사를 거르고 오는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누고 있다. 또 당진시에서도 얼마 전 ‘아동 아침도시락 시범사업 발대식 및 시식회’를 갖고 지난 15일부터 결식아동을 위한 아침도시락 배달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결식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홍성도서관 김은지 사서는 결식아동의 아픔을 그린 ‘소나기밥 공주’라는 책을 읽고 “결식 아동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주인공 안공주와 같은 환경의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이 시대의 어른들이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기고를 통해 말했다. 다음은 김은지 사서가 ‘소나기밥 공주’를 읽고 느낀 바를 글로 적은 것이다.   
 
‘소나기밥 공주’는 김지은 작가의 ‘거짓말 하는 어른’을 읽고 알게 된 책이다. 김지은 작가는 평론가이며, ‘거짓말 하는 어른’은 아동문학에 대해 작가가 평론한 책으로 어른들에 의해 쓰여 진 동화가 아이들에겐 어떤 의미인지 알기 쉽게 풀어 쓰고 있다.

‘소나기밥 공주’는 진정한 아동문학의 부재를 소재로 다루면서 어린이들의 상처를 직접 어루만지고 함께 하며 아이들을 위로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분을 읽고 어떻게 아동문학의 부재를 소재로 하여 아이들을 위로한다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소나기밥 공주’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소나기밥 공주는 결식아동 안공주가 주인공이다. 제목의 소나기밥의 의미는 ‘보통 때는 그다지 많이 먹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섭게 많이 먹는 밥’이다. ‘소나기밥 공주’의 주인공 안공주는 초등학생이고, 아빠와 둘이 살며 가정형편이 좋지 않다. 안공주는 특이한 별명이 있는데 그 별명이 ‘소나기밥 공주’이다. 이 별명은 공주가 급식 때 어마어마한 양의 밥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먹기 때문에 생겼다. 학교 급식은 아빠가 집을 나가신 후 공주에게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끼니이다.

엄마는 집을 나가신 지 오래 되었고, 아빠는 매일 술에 취해 사시다가 어느 날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으신다. 그 후로 공주는 집에서 혼자 학교를 다니면서 아빠가 집에 오기만을 기다린다. 여느 날과 같이 아빠를 기다리는데 아버지 심부름을 왔다면서 한 아저씨가 방문하여 쪽지를 건네준다. 아저씨가 건네 준 쪽지에는 아빠가 지내시는 곳이 적혀 있었고, 공주는 재산의 전부인 5,000원을 가지고 아빠를 만나러 찾아 나선다. 고생하면서 찾아 간 곳에서 결국 공주는 아빠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다. 아빠를 찾아가면서 전 재산이었던 5,000원을 다 쓰고 집으로 돌아오던 공주는 배고픔을 못 이겨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게 된다. 윗층에 사는 202호의 장바구니를 훔친다.
 

그 후, 매일 밤 자신이 한 도둑질이 들통 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괴롭게 지낸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밥을 체할 만큼 먹어보지 못해서 체한 게 어떤 느낌인지 몰랐던 공주가 무엇을 먹기만 하면 체한다. 그렇게 괴롭게 지내다가 결국 공주는 쓰러지고 만다. 공주를 병원으로 데려간 이는 공주가 장바구니를 훔쳤던 윗층 202호의 팽씨 아줌마이다. 공주는 자신이 장바구니를 훔친 사실을 얘기하고, 용서를 구한다.

팽씨 아줌마는 딱한 공주의 사정을 알고서 용서를 하고 정당한 대가로 식재료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팽씨 아줌마의 도움으로 공주는 자신의 밥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일까, 결식아동 안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안공주가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주변의 결식아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표현한 것 같다.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 속에서 지금 우리는 서로의 온정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온기의 부재가 우리를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안공주를 통해 보여준 것 같다. 가족의 부재로 공주는 밥을 먹어도 먹어도 마음이 허하다. 더욱이 옆에 있는 친구는 짝꿍 현미뿐이고, 이웃은 각자 제 삶을 살기 바빠서 얼굴도 모른다. 사람의 온기라고는 느낄 수 없는 삭막한 환경 속에서 공주는 살아간다. 그러니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계속 배가 고프다. 결식아동에 대해서 들어보긴 했으나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책을 읽고 나서 결식아동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있고,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텔레비전에 결식아동후원 캠페인이 나오면 그냥 흘려들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무상급식 얘기가 자주 나온다. 무상급식의 찬성/반대 입장이 팽팽하지만, 찬반을 떠나 결식아동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밝고 씩씩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최소한 하루 세 끼 밥은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가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세상은 나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같이 사는게 세상이다.

주인공 안공주 같은 아이들이 보호 받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안공주와 같은 환경의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이 시대의 어른들이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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