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들풀 엉겅퀴가 산야초 약재?

2015년 천안 최고농업인 선정 산야초 전문가 이명세씨의 엉컹퀴 농장

2016.06.16(목) 18:45:42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릴적 시골 들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키 크고 예쁜 꽃을 피워주었던 엉겅퀴를 잘 알것이다. 해마다 이맘때 왕성하게 보랏빛 꽃을 피워 들녘 길가를 화사하게 밝혀 주었던 들풀이다.
엉겅퀴는 그때 그저 들풀, 심지어 잡초로만 여겼다. 특히 손바닥만한 이파리에는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가 돋쳐 아프게 찌르기도 했기에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엉겅퀴가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독이 없고 간, 비, 신경에 작용하는데 특히 피를 차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하며 어혈을 없애고 조그마한 종기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민간요법으로는 오래전부터 활용돼온 산야초다.

그리고 키큰 잡초로만 여겼던 엉겅퀴는 잎과 줄기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회분, 무기질,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가 높은 식품이기도 하다.

봄, 여름에 돋아나는 비교적 가시가 연한 어린 잎은 살짝 데쳐서 약간 쓴 맛을 우려낸 뒤나물로 무쳐 먹고, 가을에 나온 잎이나 뿌리는 된장국과 찌개를 해서 먹으면 좋다.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어린 순보다는 크게 자란 줄기를 조림이나 저림 등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고 하니 약재로서, 아니면 식품으로서도 훌륭한 들풀이다.
 
그래서 일부 농가에서는 들녘에서 자생하는 엉겅퀴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아예 씨를 받아다가 밭에서 재배하기에 이르렀다.

“잡초인 그 엉겅퀴를? 집에서?”
아마도 들풀 혹은 잡초로만 여겼던 엉겅퀴를 농가에서 밭에 재배한다는 사실에 놀랍고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 많으실 것이다.
 
충남 천안에서 현재 이 엉겅퀴를 밭에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지난 2015년도에 천안시 산림작목분야 최고농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약초분야 전문가 이명세씨.  이분은 엉겅퀴뿐만 아니라 백하수오, 오가피, 야생화, 편백나무에 심지어 억새까지 재배해 관상용으로 판매하는 이 분야의 전문 농업인이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1

이명세씨가 엉겅퀴를 재배하는 천안시 농가 자택 인근 밭의 풍경이다. 200평의 밭에 엉겅퀴가 자라고 있는데 이곡뿐만 아니라 엉겅퀴만 재배하는 곳이 더 있어서 대략 800평 정도를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2

이명세씨가 엉겅퀴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엉겅퀴는 이렇게 키워 꽃, 줄기, 이파리, 뿌리까지 어느것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다 수확해서 약재로 쓴다고 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3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4

엉겅퀴 꽃이 화사한 보랏빛 색깔을 드러내며 활짝 피어있다.  
엉겅퀴는 다른 풀들에 비하여 키가 큰편이고 꽃이 진한 자주색으로 눈에 잘 띈다. 엉겅퀴라는 이름은 피가 흐를 때에 엉겅퀴를 찧어 바르면 피가 잘 엉킨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만큼 천연약재로서의 효능이 대대로 알려져 내려온 고마운 풀이다.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세계적으로는 중국, 대만,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50-100cm다. 처음에 줄기 아래쪽에 털이 나지만 없어지고, 위쪽에 거미줄 같은 털이 난다. 뿌리잎은 모여 나며 꽃은 6-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피어 붉은 보라색을 띠는데 가끔 드물게 흰색도 보인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5

이명세씨가 꽃을 따고 보랏빛 꽃털을 따 낸 뒤 그 속의 하얀 꽃술을 먹고 있다. 이렇게 엉겅퀴꽃은 친환경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농약의 접근이 아예 안돼있다. 꽃은 약간 달달한 맛인데 생화를 씹어 먹어도 아무 문제없다고 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6

엉겅퀴에 벌떼가 날아와 꿀을 먹고있다. 꽃에 꿀이 많이 달려있어 벌들이 아주 좋아하는 꽃이 바로 이 엉겅퀴라 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7

앞서 밝혔듯이 엉겅퀴는 줄기도 버리지 않는다. 모두 말려 약재로 쓰는데 생 줄기도 껍질을 까서 특별한 이물감 없이 먹을수 있다고 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8

이명세씨가 작년에 채취해 말려 놓은 엉겅퀴 창고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이 이명세씨의 평생의 보물창고다. 이 안에는 엉겅퀴뿐만 아니라 많은 자연산 약재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9

이명세씨가 지금 보여주고 있는 이것이 엉겅퀴 뿌리다. 달여 먹어도 되고 차로 끓여 마셔도 된다.(차로 우려낸 것은 잠시후에 공개)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10

그리고 이것이 엉겅퀴 꽃을 따서 말린 것이다. 모두 다 약재로 활용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11

이것은 꽃이 섞여있기는 하지만 줄기와 이파리를 잘라 말린 것이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12

말린 꽃의 솜털같은 꽃술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길가에 나 있던 평범한 들풀과 꽃이었지만 소중한 약재로 다시 거듭나는 것이다.  
 
엉겅퀴의 채취는 여름과 가을에 꽃이 활짝 피었을 때에 포기를 베어, 묵은 줄기를 베어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가을에 채취한 것이 좋다. 뿌리는 8~10월에 파서 진흙과 남은 줄기를 없애고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13

엉겅퀴 잎으로 발효초를 만드는 과정이다.  
잎을 잘게 잘라 병에 넣은 뒤 설탕을 듬뿍 넣고 발효를 시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설탕무레 재어진 엉겅퀴 잎의 숨이 죽고 부글부글 거품이 오르며 발효가 시작되는 것을 볼수 있다.

엉겅퀴는 간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며 플라보노이드란 성분도 있다고 하여 간에 있는 독소를 배출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 분해를 도와 간건강에 좋은 역할을 한다는데 비타민, 지방, 무기질, 회분, 단백질등 좋은 성분이 있다. 또한 엉겅퀴는 특별한 부작용이나 독성은 없다고 하며 약간의 찬성질이라 몸이 냉한 분들이 먹을때는 양과 농도를 잘 조절하면 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14

말린 엉겅퀴 뿌리다.  
뿌리는 아주 늦은 가을, 일년에 딱 한번만 캐서, 항아리에 담으면 일주일 뒤에 보면 뿌리에 핏빛 액체가 나온다고 한다. 여성들의 경우 하혈에 엉겅퀴 뿌리를 즙으로 짜서 마시면 즉효하다고 한다.
 
들풀엉겅퀴가산야초약재 15

집에서 엉겅퀴를 달여 찻잔에 마셔보았다. 식사 30분 전과 잠자기 30분 전에 따스하게 해서 마신다. 페퍼민트 차를 혼합하면 맛뿐만 아니라, 약효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간질환의 경우, 엉겅퀴에다 결명자, 구기자, 질경이, 민들레, 쇠비름, 인진쑥등의 민간 산야초를 같은 양으로 함께 넣어 달여 먹는다.
그러면 관절염, 신경통과 소변장애등의 치료에 도움을 얻을수 있다.
 
일반인들이 별로 관심갖고 있지 않은 분야에 뛰어들어 농가서득도 올리고 우리 들풀의 약효를 필요로하는 분들에게 제공해 주시는 이명세씨.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분야에서 농업소득을 올리고 농촌의 길을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
 

 

오수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오수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