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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 단대호수 걷자고 꼬셔!

천호지로 불려… 주말, 걷기 좋은 날 가보세요

2016.04.27(수) 19:02:24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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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 호수는 각원사에서 버스로 두세 정거장 거리, 걸어서 이삼십분 거리에 있는 둘레가 꽤 넓은 호수다. 천호지 또는 안성호라고도 불리는 호수 근처,  5개의 대학교가 밀집되어 있어 단국대 학생 외에도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버스커버스커 "꽃송이가" 가사에는 단대 호수가 나온다. 장범준은 왜 하필 단대 호수에 가자고 그녀를 꼬셨을까? 걷자고 꼬신 그녀는 왜 그를 따라갔을까? 사실, 그들은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어디든 상관없었을 것이다. 차가 없었도 돈이 없어도 갈 수 있는 곳, 노래 가사에 단대 호수가 나온 이유는 단지 장범준이 다녔던 상명대학교에서 가깝다는 이유가 다 일지도 모른다. 대학교 앞 호수, 풋풋했던 시절, 누군가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곳, 그렇게 쌓인 누군가의 추억이 노래가 되어 흐른다.


가는 법. 천안 신세계 백화점 맞은편 정류장→11번, 200번 버스(20분소요)→단국대학교 정류장
화장실. 있음
여행 팁.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 좋은 곳, 야경이 예쁜 곳.


천안단대호수걷자고꼬셔 2


이곳에 추억이 있는 사람은 장범준 하나뿐이겠는가?  내가 다니던 학교 앞에는 일렬로 술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카페보단 술집이 더 익숙했고 시험이 끝나는 동시에 그곳에서 추억을 쌓았다. 좋아했던 누군가와 미묘한 감정이 오고 가는 곳이 술집이 아니라,  이런 호수였다면 더 좋았을 걸 아쉽지만,  나의 학창시절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요즘 학생들은 대학교 1학년부터 취업을 준비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체,  청춘은 언제쯤 마음껏 추억을 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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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가디건 입은 여자가 긴 생머리 찰랑이며 다리 위를 걷는다. 그 옆을 졸졸 따라가는 남자는 그녀에 조잘조잘 이야기를 건네고, 여자는 한마디를 남기고 앵글 밖으로 사라진다. 여자가 사라지고 남자는 폴짝 점프를 하고 야호를 외친다. 갖가지 색깔의 바람개비가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참,  부러운 나이다.

대학교 시절, 연극 영화과에 다녔던 친구 생각이 번듯 떠올랐다. 한창 귀신에 빠졌던 나는 툭 치면 줄줄 말할 수 있는 수십 가지의 귀신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토대로 졸업작품을 만든 친구. 이야기가 영화가 되는 과정은 참 신기하고 뿌듯했다. 그때 난 그 친구가 영화감독이 될 줄 알았다.  글도 잘 썼고 생각도 깊었으니. 더군다나 주변에 그렇게 영화를 찍는  친구가 없었으니. 시간이 흐르고 연락이 끊겨 더 이상 소식을 들을 수 없지만, 그때 그녀는 참 멋졌고 열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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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날, 옛 기억이 떠오르는 학교 앞 호수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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