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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번 주말 ‘꽃주’ 하세요… 충남 서해안서 꽃보다 주꾸미!

2016.04.15(금) 09:17:53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완연한 봄, 이럴때는 뭘하지? 고민하지 마시라. 충남 서해안으로 주꾸미 먹으러 가자.

서해안 주꾸미는 봄철 우리 충남의 대표적인 먹거리이자 미식가들을 홀리는 최고 메뉴다.

서천 홍원항과 마량포구, 태안반도 가로림만, 서산, 당진, 보령 등에서 골고루 잘 난다.

오늘 도민리포터는 서천 홍원항으로 달려간다.


충남 서천에 위치한 홍원항은 길게 늘어서 있는 크고 작은 어선들과 멀리 방파제 끝 등대에서 잔잔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낭만여행지이자 계절마다 다양한 수산물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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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홍원항의 풍경

▲ 서해 홍원항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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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말리는 어촌마을의 풍경이 정겹다.

▲ 고기를 말리는 어촌마을의 풍경이 정겹다.


홍원항 명물 낚시잔교

▲ 홍원항 명물 낚시잔교



서방파제와 연결된 낚시잔교와 마리나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 또한 홍원항의 명물이다. 낚시잔교는 바다전망과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빨간 마리나방파제 등대는 홍원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홍원한 인근에는 천염기념물인 마량리 동백나무숲, 한자리에서 서해바다의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마량포구, 춘장대해수욕장 등 관광명소가 다양하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자 이제부터는 ‘꽃주’하러 홍원항으로 가자. 꽃주가 뭐냐면 도민리포터가 만든 ‘꽃보다 주꾸미’의 준말이다.

홍원항의 풍경. 아름다운 미항이다.

이 항포구의 인근 바다에서 봄을 알리는 주꾸미가 잡히는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주꾸미의 반 이상을 충남에서 건져 올린다.

주꾸미는 바다 밑 펄 바닥에서 주로 생활하며 작은 게나 조개, 새우 등을 먹고 산다. 충남 서해는 봄이 되어 수온이 오르면 새우들이 번식하기 시작하는데, 주꾸미는 이를 먹기 위해 연안 가까이 올라온다.  


또 서해안에는 피뿔고둥이라는 녀석이 산다. 3월부터 산란을 시작하는 주꾸미는 우묵한 곳이나 고둥에 산란을 하는데 입이 큰 피뿔고둥은 주꾸미가 알을 낳거나 숨기에 최적의 장소다.

어민들은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빈 소라방으로 주꾸미를 잡는다.
빈 고둥껍데기를 바다에 가라앉히고 주꾸미가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실 주꾸미는 봄철에만 잡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봄철 주꾸미를 최고로 치는 이유는 산란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어류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제일 오르고 맛도 영양가도 최고로 친다. 특히 주꾸미 머리에는 쌀알 모양의 알을 품고 있는데, 이를 쪄서 먹으면 별미중의 별미다.


주꾸미와 낙지는 어떻게 구분하지? 답은 다리에 있다. 주꾸미는 다리 8개가 모두 짧지만, 낙지는 다리 2개가 6개보다 길다. 낙지에 비해 몸집도 작고 다리도 짧아서 그런지 예전에 주꾸미는 낙지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였다고 한다. 낙지는 임금과 양반들 밥상에 올라가는 귀한 몸이었고 주꾸미는 서민들 차지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꾸미가 맛이나 영양가 면에서 낙지에 밀리는 것은 아니다. 타우린 함량은 낙지보다 두 배나 많다.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주꾸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덩달아 몸값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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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를 잡은 배가 들여온 것을 경매장 트럭이 싣고 와 경매를 한다. 

 

홍원항 포구 방파제 뒷편의 식당들

▲ 홍원항 포구 방파제 뒷편의 식당들



낙찰이 되면 주꾸미는 인근 식당으로 곧바로 소매가로 팔리거나 도매가 자체로 넘어가고, 소매점인 식당에서는 손님맞이를 한다.

 

자, 이젠 진짜 주꾸미 먹으러 카메라 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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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 도민리포터 소개 드리고 주방부터 습격!

 

칼로 살아있는 싱싱한 주꾸미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눈 떼내고 먹물집부터 분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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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콩나물과 미나리 등 각종 야채를 준비한 뒤 고춧가루와 식초, 그리고 사장님만의 특제비법을 섞어 버무려 준다. 손맛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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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식당 내 홀로 나가 상차림이 완성된다.

 

도민리포터가 이른아침에 찾아가 다행히 바쁘지도 않고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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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요것이 바로 봄철 서해안 주꾸미다. 숏다리(?)라도 좋다. 맛과 영양은 낙지에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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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머리. 그 찰지고 쫄깃한 식감에 봄 바다 향기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주꾸미는 구이와 회무침으로 먹는데 대부분 구이를 찾는다. 다만 이렇게 굽기 전에 이 상태로 회무침을 줄긴 뒤 남는걸로 구이를 해도 무방하다. 회무침을 살짝 즐긴 뒤 이제는 구이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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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팬 위에 회무침 그대로 쏟아 지글지글 익혀주기만 하면 된다.

 

그 사이에 애주가들은 벌써 막걸리나 소주로 입가심을 한잔. 캬~아 좋다! 우리 충남 서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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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었다. 주꾸미 구이.

 

젓가락으로 뒤적뒤적 해 주면서 골고루 익히되 여기서 포인트는 너무 세게 익히지 않아도 된다는 점.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고 육즙도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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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이 다릿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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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채와 어우러진 궁극의 주꾸미 구이. 잘 익은 양념이 주꾸미 안에 흡수돼 맛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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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머리. 이걸 먹어야 주꾸미 좀 먹었다는 소리 한다. 특히 이 안에는 흰 밥알처럼 생긴 주꾸미 알이 들어 있어서 별미 중 최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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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머리를 초장에 찍어서 그냥...

 

주꾸미 요리 여기서 끝나면 서운하다. 우리에겐 역시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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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를 먹고 난 양념에 그대로 밥과 야채를 추가해 달달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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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싹싹 잘 비벼진 주꾸미구이 비빔볶음밥. 식당 아줌마가 비벼주는 동안 주변에서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어찌나 많이 들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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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주꾸미구이 볶음밥은 이렇게 좍 펴서 살짝 더 바싹 익혀준 뒤 먹는게 포인트.

 

오늘 충남도민리포터 코너 독자분들을 위해 식당에서 들은 주꾸미 볶음 레시피를 간단히 알려드리자면...


<양념장 만들기>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조청 1큰술, 설탕 2큰술, 생강청 1큰술, 청주 2큰술, 후추 1/2작은 술, 마늘 1/2 작은술, 참기름 조금, 매실청 1큰술, 표고가루 1큰술



<레시피>

① 주꾸미 머리를 뒤집어 내장을 제거하며 손질한다.

② 밀가루를 넣어 박박 문질러 발판에 남아 있는 펄을 제거한 후 물로 깨끗이 씻는다.

③ 청주 2스푼과 파를 넣고 끓인 물에 주꾸미를 넣고 살짝 데친다. 이때 주꾸미를 한꺼번에 넣지 말고 3~4마리씩 나눠서 데치고 다리가 오므라질 때 재빨리 꺼낸다.

④ 주꾸미는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눈과 먹물통은 제거한다.

⑤ 물기를 제거한 주꾸미에 준비해 둔 양념장을 넣고 버무린다. 20분 정도 재워두면 간이 밴다.

⑥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대파와 양파를 넣고 볶다가 주꾸미를 넣고 볶는다. 취향에 따라 냉이와 달래, 방풍나물, 취나물 등 봄나물을 넣으면 더 향긋하다. 냉이와 취나물은 살짝 데친 후에 볶는다.

⑦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약간 넣어 풍미를 더해준다.

 

이번 주말, 다른데 가지 말고 충남 서해안으로 주꾸미 먹으러 가실 것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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