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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당신은 투표했습니까?”

어떤 직무유기

2016.04.15(금) 04:15:56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 이제 도착했어요.” 목마르게 기다렸던 딸이 카톡으로 문자를 보내왔다. 그게 4.13총선이 치러진 그제 오후 4시 37분이었다. 나는 즉시 답신을 보냈다.

 

“어이구~~ 고생 많았지? 우리 사위도 건강하신가? ^^” 딸은 지난달 하순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곤 이탈리아 등 유럽을 허니문 여행지로 삼아 출국했다. 얼추 20일이 다 된 그제야 돌아온 딸이었기에 우리 가족의 반가움은 금세 이구동성의 문자 쇄도 ‘합창’으로 나타났다.

 

아들이 우리 식구들만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둔 카카오톡의 대화방은 금세 불이 났다. 나는 중간에 “(딸이) 어딘 줄 모르겠지만 투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추가했다. 그러자 딸은 지금 인천공항에 도착했는지라 시간 상 투표는 어렵다고 했다.

 

하는 수 없지 뭐...... 총알과 제트기도 아닌 터에 어찌 자신의 거주지인 서울 성북구까지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으랴. 시끄러웠던 4.13총선이 끝났다. 여소야대로 귀결된 이번 선거는 민심이 대통령과 여당을 심판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선거 당일에 나는 비를 맞으며 집을 나서 투표를 했다. 그러면서 내 한 표가 부디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를 지금보다 한 단계라도 수준이 올라가는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그 안에 담았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또한 덩달아 이뤄지길 소망했다.

 

헌데 투표 후 귀가할 때까지도 아내는 선거에서의 기권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왜 소중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가?” &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것이라고!”라고 하는 나와 아들의 집중적인 어필에 결국 굴복하고 투표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총선이 끝난 뒤 각 언론에선 여당의 참패와 야당의 승리 원인을 조목조목 규명하고 있다. 이에 다른 건 몰라도 변화를 열망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을 찾았다는 대목에선 고개를 주억거리며 흐뭇했다.

 

왜냐면 젊음은 곧 희망인 때문이었다. 자화자찬 같지만 나는 그 어떤 선거라도 반드시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 왔다. 이는 한 표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웅변함과 동시에 그처럼 선거에 임하는 마인드 만큼은 그 어떤 젊은이 못지않다는 평소의 뿌듯한 자긍심이 발로였기 때문이다.

 

TV에서 정치 얘기만 나오면 얼굴을 찌푸리며 이내 채널을 돌리는 이가 있다. 그런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과연 지난 선거에서 투표했습니까?”

 

고루한 얘기겠지만 투표는 민심의 바로미터와 직결된다. 그걸 잘 알기에 늙고 병까지 드신 어르신들께서도 선거에 참여하신 것이다. 정작 투표엔 관심도, 참여하지도 않곤 애먼 정치인들 탓만 하는 것도 실은 직무유기다.

 

앞으로도 선거에 있어서만큼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젊음 특유의 저돌을 변함없이 무기로 삼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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