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대 시장이었던 강경과 강경의 맛
▲ 조선의 2대포구였던 강경포구
▲ 지고 있는 벚꽃
▲ 강경의 우여회
필자에게 강경의 3味를 꼽으라면 젓갈과 우여회, 복어를 꼽을 듯하다. 강경의 음식들의 특징을 보면 복어를 제외하고 메인 요리로 취급되는 재료보다 다른 요리를 빛내 주는 재료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론 강경젓갈만으로 젓갈정식을 내놓는 음식점들이 강경에 여러 곳 있지만 자주 먹기에는 무언가 아쉽다. 한정식이나 다른 요리를 먹으면서 곁가지 음식으로 먹으면 괜찮은데 메인으로만 먹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우여회 역시 4, 5월이 제철로 산란을 위해 금강으로 왔다가 잡히는 생선 웅어 혹은 우여를 가지고 만든다. 산란기가 되면 민물로 올라와 같대 밭 사이에 알을 낳는데 이때 잡은 우여를 손질하여 음식으로 만든다. 특히 향을 돋우기 위해 넣은 미나리와 함께 먹으면 고소하고 향긋한 맛이 제격이다. 우여회는 음식이긴 하지만 술안주로 더 인기가 있다.
▲ 강경의 새우젓
강경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은 바로 젓갈이다. 김치 좀 담가봤다는 사람 치고 강경으로 가서 젓갈을 한 번쯤 구매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젓갈은 다른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조연 같은 존재이다. 강경의 젓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역시 새우젓이고 그 외에도 낙지젓, 꼴뚜기젓, 조개젓, 밴댕이젓, 명란젓, 토하젓, 창난젓 등도 많이 팔린다고 한다.
▲ 푸짐한 복어탕
▲ 살이 많은 통통한 복어
강경에는 복어를 요리하는 음식점이 적지 않다. 강경의 복탕은 새우나 황태 등으로 우려낸 다음 살짝 된장을 풀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상당한 양의 야채를 넣어서 끓여내는데 그 시원함이 일품이다. 1인분에 복어 반마리 정도가 들어가는데 부드러운 복어가 먹기 좋게 잘 발라져 있어서 먹기가 어렵지 않다.
▲ 복어의 간
복어는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숙취의 원인을 제거하기 때문에 숙취해소 음식으로도 애주가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푸짐한 복어살이 뚝배기에 가득 담겨 있다. 처음에는 야채가 생생하여 아삭아삭한 느낌이 들더니 조금 먹으니 야채가 육수를 잔뜩 머금어서 그 진득하기가 매운탕 못지않다. 논산에서 부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강경이지만 음식만큼은 제대로 된 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