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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옛 고을의 관아 대흥동원의 봄

예산 대흥슬로시티 꽃비 내리는 길

2016.04.11(월) 20:14:49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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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고을의 대흥 동원으로 가는 길에는 사월의 봄바람을 타고 꽃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벚꽃과 청초한 목련이 활짝 피어나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예산 대흥슬로시티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대흥 관아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꽃잎의 세레를 받으며 걸어가는데 간간이 구름이 햇빛을 가리는 바람에 만족할만한 사진은 못 찍었지만, 마음은 꽃 속의 여왕처럼 황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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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그늘 아래의 빨간 레인코트의 여인은 봄의 정취 속에서 부지런히 사진기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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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84m의 봉수산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서 있는 대흥 동원의 멋스러움이 벚꽃으로 더욱 돋보입니다.

이곳은 조선 태종 7년, 1407년에 창건하여 고을 수령이 집무를 보던 곳으로 예산지역에 현존하는 유일한 관아건물입니다. 1914년에는 대흥 면사무소로 개조하여 사용하다가 1979년에 해체, 복원 정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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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헌은 정면 6칸 측면 2칸의 12량의 기와집에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는 주심포 양식,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조선시대의 건축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대흥동원 바로 옆에 있는 현 대흥면 사무소 자리는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안채 내아 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옛 전통 가옥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고려 시대 맞배지붕에 주심포양식과 조선시대 다포형식에 팔작지붕 등 역사와 고 건축물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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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헌의 뒤뜰에 있는 KBS 드라마 촬영지였던 '산 너머 남촌에는' 세트장입니다. 팝콘처럼 한층 부풀린 벚꽃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돋보이는 단아한 집과 항아리들이 멋스럽네요. 요즘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촬영하러 많이 찾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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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세트장 한편에는 하얀 목련이 활짝 피어납니다. 한옥은 목련과 벚꽃의 어울림으로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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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어울려 멋스러움이 우러나는 목련이 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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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헌 뒤뜰 너머 저 멀리 바라보이는 봉수산은 백제인들이 고구려와 나당 연합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했던 임존성으로 백제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항거했던 백제인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백제부흥군이 최후를 맞이한 이곳은 2.4km의 트레킹 코스가 있는 봉수산 임존성으로 백제인의 한이 서린곳입니다. 백제가 멸망한후에 주류성을 근거지로 한 사비성 탈환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최후의 거점인 임존성에서 흑치상지를 중심으로 백제 부흥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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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명의 병력을 거느린 백제부흥군은 봉수산에 임존성을 쌓고 진을 쳤지만, 7만이 넘는 당나라 군대에 대항 하였고, 그 기상에 놀란 당나라 군대는 물러 갔으나 다시 그 이듬해에 유인궤를 앞세워 쳐 들어 왔습니다. 그 무렵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왕자풍이 복신을 죽이는 등 내분이 일어나 결국 백제의 군사의 사기는 크게 저하되었고 흑치상지는 유인궤에게 투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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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원 뒤뜰에는 담너머로 조선 영조 임금님의 11번째 딸 화령옹주의 태실(좌)이 있고, 우측에는
서양 세력의 침입과 문호 개방을 철저히 배격한 흥선대흥군의 척화비가 있습니다. 흥선대흥군은 전국에 96개의 척화비를 세웠는데요. 그중에 19기가 현존하며 충남에는 예산, 홍성, 아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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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헌 앞에 있는 옛 관아의 정원 견사정에도 눈부신 목련이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1914년 군. 면 통폐합에 따라 예산군에 딸린 하나의 면이 되고 만 대흥현객사는 현재 대흥 초등학교입니다. 당시 객사에 있던 견사정(見思停)의 원래 이름은 '포정정' 이었으며 이맹상의 시에 " 포정정에선 흰 달을 맞이하고, 관어지 북쪽에선 찬 샘물을 끌어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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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정전 바로 아래는 우리나라 최초 초등학교로 1911년에 개교한  대흥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대흥 관아의 객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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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사월의 봄볕에 목련은 하얗게 피어나고 인걸은 온데간데없고 자연만이 그대로입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나라와 문화유산을 지켜온 백제인의 숨결이 묻어 있는 이곳에서 한 떨기의 꽃처럼 숨져간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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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하얗게 피어나는 꽃처럼 사람으로 태어나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살다가 갈 것인가를 생각해봅니다. 화사한 꽃처럼 행복한 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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