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교사들의 대흥 슬로시티 자연밥상체험기
직접 채취한 꽃으로 화전 만들고 나물로 무침하고
2016.04.06(수) 20:19:39 | 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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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1379@hanmail.net)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봄꽃이 만발한 계절에 충남 원어민 교사들이 예산군 대흥슬로시티를 찾았습니다. 충남지역 학교에 파견되어 청소년의 영어교육에 이바지할 12명의 외국에서 온 젊은 원어민 교사들입니다. 대흥슬로시티에서 그들은 극히 한국적인 생활체험으로 한국 정서의 이해를 도우려고 방문한 슬로시티에서 봄 냄새를 맘껏 맡으며 한국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교사들은 슬로시티에서 자연생태체험, 역사유적지방문과 자연 밥상체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슬로시티 박 사무장님의 인도로 원어민 교사들은 한국의 산야에서 자라는 쑥, 민들레, 진달래 등 산야초들을 관찰하고 진달래와 쑥으로 화전과 장떡을 직접 만들어보고 맛보는 한국 전통음식 체험을 하였습니다.
원어민 교사들은 자연에서 채취한 유채꽃과 진달래의 꽃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에 곱게 빻은 쌀과 찹쌀을 익반죽하여 꽃잎과 쑥 잎사귀를 붙여 기름에 노릇노릇 지져내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참가한 외국인들이 원두막에 앉아서 방금 채취한 진달래와 유채꽃을 다듬으며 진달래꽃과 예쁜 미소로 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슬로시티에는 느리게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자연생태와 역사적인 숨결이 숨쉬는 아름다운 마을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원어민 교사들은 난생 처음으로 극히 한국적인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에서 한국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서양에서 집집이 치즈를 발효하여 만드는 것처럼 한국 가정에서는 숨 쉬는 항아리에 간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과 종갓집에서는 콩으로 메주를 띄워 10년 이상 된 씨 간장을 사용하여 간장으로 발효 한 다음에 음식을 만드는 기본양념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산야에서 자라는 쑥, 민들레, 냉이, 다래 등 각종 산야초로 양념을 배합하여 건강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살았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외래문물의 유입에 따라 각종 인스턴트 음식을 젊은 층들이 선호하지만, 산나물로 만든 산채식단은 아직도 어른들이 즐기는 건강식입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고추장 된장, 채소로 만든 장떡이 꽤 "스파이시" 하고 입맛에 맞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온 지 2~ 3일 정도 된 외국인들이고 젊은층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음식의 맵고 짭짜롬한 독특한 맛을 즐기며 신기해하는 그들의 낙천적인 모습에서 역시 '한국적인 것은 세계적인것'이라는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나른해지고 입맛을 잃기 쉬운 봄날에 슬로시티 한국적인 밥상체험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 의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슬로시티를 돌아보며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고 그들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는데도 각자 멋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조화로운 멋을 연출할 수 있는 멋진 세계의 청년들임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