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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아름다운 산골, 주민들에겐 ‘삶의 터전’

[마을을 찾아서] 서산 팔봉산과 어송리 마을 사람들

2016.03.21(월) 11:00:24 | 콘티비충남방송 (이메일주소:twobunch@nate.com
               	twobunch@nate.com)

아름다운산골주민들에겐삶의터전 1




요즘 높이가 362m인 서산 팔봉산에 가면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20일 주말을 맞은 팔봉산에는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 지인과 함께 오르는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등산로가 수려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등산객에게 사랑받는 팔봉산에는 주말이면 작은 농산물 장터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날 주말에도 등산로를 따라 지역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이 손수 만들어 나온 들기름, 냉이 등 여러 농산물을 펼쳐놓고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었다. 이에 많은 등산객들이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고르며 흥정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처럼 팔봉산에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계속 몰려들면서 작은 장터가 유지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서산 팔봉산은 예로부터 조명을 받아왔다. 금북정맥에 속하며 《호산록》에 따르면 산이름은 8개의 암봉이 줄지어 서 있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9개의 봉우리인데 가장 작은 봉을 제외하고 보통 8개 봉우리라 한다. 이 때문에 제외된 한 봉우리가 자기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여 매년 12월 말이면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암봉이 많은 산이지만 철계단과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다.

옛날 이 산에 이문(李文)이라는 도적이 많은 무리를 이끌고 와 살인을 일삼아 관군이 이들을 토벌하려고 삼면을 포위하였으나 뒤편의 절벽을 이용하여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임오년과 을미년의 심한 한해(旱害) 때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내자 비가 와서 위기를 면했다고 하며 그후로 한해가 심할 때마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필봉산에 가려면 서산시에서 양길리행 버스를 타고 양길리 주유소에서 내려 길을 따라 정미소를 지나 마지막 민가를 지나 조금만 가면 산길이 시작된다. 2봉에는 통천문이 있는데 이곳은 너무 좁아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정도이다. 이 문을 지나면 산 정상인 3봉에 다다른다. 4봉에서 6봉까지의 길은 평범한 능선길이다.

능선에 오르면 북쪽으로 가로림만의 오밀조밀한 해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안에 인접한 이 산은 바위에 노을이 물드는 저녁시간의 풍경이 특히 이채롭다. 커다란 바위가 포개어져 있는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태안반도의 전망대 역할을 할 만큼 조망이 시원스럽다. 천리포·만리포·몽산포·삼봉 등의 해수욕장이 가까이 있어 여름철에는 이들을 연계한 산행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하산은 8봉에서 철탑 방향으로 내려서서 서태사를 거쳐 대문다리로 하는 것이 좋고 산행시간은 약 3시간이 걸린다. 조금 긴 산행을 원한다면 8봉에서 산이고개를 지나 이웃한 금강산과 장군산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 팔봉산 자락 마을, 퇴적물 걷어내고 돌다리 설치하고

팔봉산 자락 마을인 팔봉면 어송리에서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저분한 마을도랑을 살려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도랑이 오염되면 이 일대 농경지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솔강저수지가 오염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최근 어송리 주민들은 마을 도랑을 살려내기로 합의하고 도랑살리기 사업 신청을 했고, 최종 선정돼 충남도와 서산시로부터 각 15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제일 먼저 주민들은 도랑 준설공사부터 시작했다. 퇴적물을 걷어내고, 돌다리를 설치하고, 도랑 주변에 옹벽을 축조했다. 대대적으로 주민들이 참여해 잡초를 제거했고, 쓰레기도 말끔하게 치웠다.

마지막으로 화룡점정 차원에서 도랑 옆에 정자를 지었다. 이렇게 도랑을 정비하고 나니 마을 전체가 몰라보게 말끔해졌고, 동네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잡초와 자목이 우거져 방치했던 도랑이 마을 주민들의 모임터가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주민들은 도랑을 잘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앞세워 2차례에 걸쳐 전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교육도 실시했다. 한번 교육을 할 때마다 평균 6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다른 어떤 마을보다 월등히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도랑살리기 사업을 마친 기념으로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겸한 도랑지키기 실천 다짐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주민들의 참여 속에 도랑은 완벽한 생태하천의 모습을 되찾았고 팔봉산을 등산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오는 등산객들도 쉬어갈 곳이 생겼다.

어송리 도랑살리기는 도내 어느 마을보다 높은 주민 참여 속에 진행됐다. 작업을 할 때든 교육을 할 때든 언제나 주민참여는 대성황을 이뤘다.

도랑 옆에 마을 주민들의 모임터이자 쉼터인 정자를 신축한 것도 이 마을 사업이 다른 마을과의 차별성이다. 도랑을 살려내고 난후 주민들 간 친목은 더욱 두터워졌다.

문건동 마을 도랑지킴이는 “작업을 할 때나 교육을 할 때나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도와 시로부터 모범 마을이란 평가를 자주 들었다”며 “도랑을 살렸지만 마을이 살아났다”고 기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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