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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산모시관, 하나의 모시가 되기까지

한복서부터 세련된 넥타이까지 모시의 변신은 '무죄'

2016.02.23(화) 08:27:17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산모시관하나의모시가되기까지 1

서천의 필수여행 코스 유네스코 인류유형문화유산에 빛나는 서천 한산모시관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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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을 앞둔 석달전이었음에도 전시관 담벼락에는 푸른 잎들이 장식하고 있었는데 이곳이 한산모시관 앞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추호도 모시잎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채 '이 깻잎들은 뭐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것이 바로 모시잎이었다. 깻잎과 참 많이도 닮았다. 우리는 모시풀 줄기의 인피부에 생성되는 섬유세포를 이용하여 옷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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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 여름철에 기온이 높고 습기 많은 곳이거나 겨울철 추운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하지만 최저 영하 10℃ 이하에서는 재배가 힘들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모시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충청남도가 주산지이고 충남 지역 중에서도 서천군 한산모시가 가장 유명하다. 그렇게 된 데에는 모시풀이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므로 서천군 한산면이 그 조건에 가장 잘 맞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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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에 와서 모시 짜는 기술이 많이 발달하였는데 신라 경문왕 시대에는 모시를 해외로 수출하기도 하였고, <삼국사기>에 의하면 당나라에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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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곳에는 중요무형문화재이신 분들이 기거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그들의 작품을 방해할 수 없어 이번에는 그 전수자들의 공간을 찾아 베틀을 짜는 모습을 잠시 지켜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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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중요문화재 분의 베틀작업을 실제로 본적도 있었지만 전수자들의 고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쪼그리고 앉아서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연신 풀을 먹이고 실을 꿰며 베틀을 내리는 작업을 단순 반복적으로 하고 계셨다. 습도가 낮으면 모시가 잘 끊어지기에 1년 365일 습도조절을 해야한다. 그 옛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움집에서 모시를 짠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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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용 베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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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모시가 탄생하기까지 실로 많은 작업을 거쳐야만 하는데 첫번째로 태모시를 만든다. 두번째로 모시를 째야 하며 세번째는 모시를 삼고 네번째로 모시날기, 다섯번째로 모시매기, 여섯번째 꾸리감기 일곱번째 모시짜기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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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의 모시 뿐만 아니라 총천연색의 고운 빛깔로도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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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한복만이 아니라 현대식으로 세련된 넥타이로도 탄생을 하니 모시의 변신은 무죄인듯 싶다.

하나의 모시가 탄생하기 까지 행여나 모시가 끊어질까 말라버릴까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화장실 한 번 제 때 가지 못하는 중요문화재분들과 전수자님들의 인고의 시간에 진정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그 명맥이 끊기지 않고 다음 세대에도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서천 한산모시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1089(지현리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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