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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고향 태안과 제2의 보금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 서부발전(주)경쟁 입찰 추진...1,000여명 태안사람들 고향 떠날 수도

2016.01.14(목) 13:53:17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shin0635@hanmail.net
               	shin0635@hanmail.net)

‘서부발전(주)은 지금 내 남편들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우리 남편, 아빠들이 젊음과 열정으로 가꾸어진 일터를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의 생사가 달려있는 일터를 반드시 지켜 낼 것입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경 한국서부발전(주) 본사 로비에 모인 20여명의 주부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한국서부발전 관계자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태안발전본부의 1-8호기의 전력생산에 필요한 연료인 석탄을 선박 하역에서 보일러까지 공급하는 이송설비 총괄 운전 및 정비를 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 태안사업처 가족연대 모임소속(이하 한산가족모임)의 가정주부들이였다.
한산가족모임은 이날 한국서부발전의 발전처 관계자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산에서 태안에서 모여 본사를 방문해 1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핵심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한산가족모인은 이 자리에서 저희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0여년 넘게 협력업체로 근무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에 남편과 아빠를 둔 태안, 서산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주부 들이라고 소개를 하고는 그러나 얼마 전에 전해들은 소식은 우리에게는 마치 사형선고와 같은 것이며,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아서 그만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 주부는 “넉넉하지 않더라도 고향을 지키며 아들로! 남편으로! 아빠로! 나의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직장이 이해할 수 없는 입찰이라는 제도에 의해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또한 아주 먼 곳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소식에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비수가 되어 우리의 가슴을 찔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주부는 “눈앞에 보이는 수익과 평가에만 눈이 멀어 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대의를 저버리고 이용과 무책임한 일방통행식의 입찰로 인한 손실은 당사자 쌍방은 물론 더 나아가 국가와 국민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또한 20여 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전력 생산의 동반자인 발전가족으로 함께 해왔던 사람들에게 고향에서 떠나라고 하고 소중히 가꾸던 보금자리를 파탄의 길로 내몰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과연 지역민과 함께 하겠다는 것인지 조인국 사장을 비롯한 서부발전 관계자 여러분의 생각인지 다시 한 번 되묻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부는 “우리는 소중한 내 남편들을 헌신짝 버리듯 내치는 서부발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어떠한 이유로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내 남편을 지키기 위해,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저희는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며 “여성의 힘은 약하나 어머니의 힘은 강하다고 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한산 가족모임 대표는 “경쟁 입찰의 조기 시행으로 인한 고용보장 불안과 매 3년마다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는 제도에 대한 개선을 촉구한다.”며 “나의고향 태안과 제2의 보금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다.”며 평안하게 태안에 살게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경쟁 입찰로 직장을 잃거나,
고향을 떠나거나, 계약직으로 전락할 수도

이들 가정주부들의 남편들은 태안 170여명, 서산 100여명이 거주를 하면서 한전산업개발 태안 사업처에 근무하면서 태안발전본부에서 석탄취급설비, 회처리 설비, 배연탈황설비 등 전력생산설비의 운전 및 정비 업무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서부발전(주)가 당초 발전 5개와 합의에 의해 2017년 운전 평가를 통해 2018년부터 석탄취급설비 운전 및 정비 업무에 대해 경쟁 입찰을 예고했으나 갑자기 오는 5월부터 태안발전본부에서 시행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한전산업개발에 근무하는 A씨는 요즘 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가 일하는 분야인 발전설비 운전업무가 입찰에 붙여질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석탄취급설비 운전 및 정비 업무에 근무하는 350여명의 직원 중 태안이 고향이고 80%이상 태안 서산에 연고를 두고 10년 이상 부양가족 평균 4명과 함께 생활하는 직원이 270여명에 이른다.
최악의 경우는 업체가 수주를 못하게 되면 10년 이상 근무한 직장을 잃고 고향을 떠나는 처지이고, 고용보장이나 고용승계 조건조차 없으며 운 좋게 일자리를 얻어도 몇 년 후 다시 입찰에 붙여지는 현 입찰제도에서는 계약직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전산업개발 발전노동조합은 “한전산업개발 민영화시 약속한 고용보장 이행의 그 첫 단추인 태안화력발전소에 근무하는 270여명은 10년 이상 태안 서산 거주자나 지역주민으로 대량 실직의 현실화가 예상되며 서부발전의 지역주민과 동반성장 약속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비주력설비의 운전 및 정비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설비운영을 도모하고 설비 신뢰도를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숙련기술자가 필요한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충분한 시장경제 논리에 적용이 필요하나 계획보다 빠른 시행 배경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태안군수 면담, 서부발전 방문, 국회 산업통산위원회 김태흠 의원 면담에 이어 김제식 국회의원, 안희정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이번 입찰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가족모임에서도 1인 시위 등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정부의 전력산업 합리화 후속조치로 시행되는 이번 입찰은 당초 내년에 100% 경쟁 입찰에 임할 계획이였으나 파장을 우려해 단계적으로 올해 30% 정도 시행하는 것으로 준비를 잘하면 기존의 20년 가까이 하는 업체가 유리한 측면이 있으니 임직원들이 준비를 잘해서 입찰에 응하면 될 것”이라며 “호소문을 잘 참작하여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경 한전산업개발 태안사업처 가족모임 대표들이 한국서부발전본사를 항의방문 관계자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지난 11일 오전 10시경 한전산업개발 태안사업처 가족모임 대표들이 한국서부발전본사를 항의방문 관계자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동 전문가들은 “경쟁 입찰을 하더라도 계역 특수 조건에 배전판 부분의 입찰처럼 단서 조항으로 어느 회사가 되든 고용을 보장하고 승계하는 조건을 명시하여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서부발전 본사의 태안이전 6개월 만에 고용창출은 고사하고 오히려 지역주민들을 내쫓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어 서부발전의 대응책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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