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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6차 산업의 성공 '궁골식품'의 비결

논산 궁골식품, 귀촌에서 귀농, 수익창출, 완전 정착의 '성공모델'

2015.12.19(토) 10:25:31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제3회 전국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 대회에서 우리 충남 논산의 궁골식품이 은상을 수상했다. 이때 6차산업 경진대회에는 전국에서 그야말로 내노라 하는 180여개 우수 경영체가 참여하여 열띤 경쟁을 했다고 한다.

충청남도에서 입상한 영농법인은 1차대 회에서 참샘골 호박농원이 대상을 받았고, 2차대회 역시 백석 올미마을이 대상을 받아 농업선진 충남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그리고 금년 3차대회에서는 아쉽게 대상은 놓쳤지만 궁골식품 최명선 대표가 당당히 은상을 수상하면서 그 이름값을 더 했다.
 

이른아침, 궁골식품에 모 케이블방송에서 촬영을 나왔다.

▲ 이른 아침, 궁골식품에 모 케이블방송에서 촬영을 나왔다.

촬영의 와중에 체험객들과 함께 하는 최명선 대표.

▲ 촬영중에도 체험객들과 함께 하는 최명선 대표.

6차산업의성공궁골식품의비결 1

6차산업의성공궁골식품의비결 2

6차산업의성공궁골식품의비결 3

장독 뚜껑을 열어보니 된장과 고추장이 잘 익고있다.

▲ 장독 뚜껑을 열어보니 된장과 고추장이 잘 익고있다.

전통 간장 발효모습

▲ 전통 간장 발효모습. 진정 '우아하다'


궁골식품이 자리잡고 있는 논산시 대촌리는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콩농사를 많이 지어온 곳으로 유명하다.
자녀의 치료 문제 등으로 고민하던 궁골 최명선 대표가 이곳으로 내려와 거주하던 중 중국산 콩이 넘쳐나던 시기에 궁골의 안전하고 우수한 콩을 이용해 뭔가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한게 발상의 전환이 되었고 오늘날의 궁골을 탄생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2008년에 주민들과 함께 메주와 간장 고추장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드디어 계룡산 궁골식품이라는 이름을 지어 본격적으로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생산에 나섰다.
 
장류 제품 생산은 손맛을 가지고 있는 최명선 대표가 직접 담당했고 아들이 마케팅을 맡았다. 남편은 당연히 농사 담당이 됐다. 귀농 귀촌사례가 요즘 부쩍 늘어서 농촌으로서는 반가운 일인데 적잖은 숫자가 다시 도시로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현실에서 볼때 최명선씨의 귀촌은 이렇게 자연스레 귀농으로 바뀌었다.
 
최명선씨의 궁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그가 만드는 장류의 맛과 안전성이었다.
우리 콩 100%, 그리고 동네 주부와 할머니들의 전통 손맛이 가미되어 믿고 먹을수 있는, 그리고 맛난 장류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인터넷이나 각종 보도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나갔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지금은 연간 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거대한 가마솥에 장 담글 토종 콩이 익고있다.

▲ 거대한 가마솥에 장 담글 토종 콩이 익고있다.

이미 만들어서 매달아 놓은 메주.

▲ 이미 만들어서 매달아 놓은 메주.

유익한 곰팡이가 가득 채워져 있는 메주 속

▲ 유익한 곰팡이가 가득 채워져 있는 메주 속

아이들도 체험 삼매경

▲ 아이들도 체험 삼매경

6차산업의성공궁골식품의비결 4


농촌에 자리잡고 있는 영농법인이 잘 운영될 경우 필연적으로 따르는 일은 역시 뭐니뭐니 해도 고용창출이다. 해마다 가을철에 생산해 내던 우수한 품질의 콩은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헐값에 팔리기 일쑤였고, 또한 고령화 돼가던 농촌의 어르신들은 농번기 뿐만 아니라 특히 농한기에는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 무료하기만 했는데 궁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농촌 노인들, 특히 전통 장류를 생산해 내는데는 그만한 인력이 없었다. 궁골에 참여시켜 함께 장류를 생산해 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촌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그분들에게 소득을 안겨줬다.
 
가을철에 생산되는 우수 품질의 콩이 제값 받고 사용되는 것은 더욱 말할필요 없는 장점이었다.
그 덕분에 실버계층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로 제1회 충남소상공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간이사업자로 궁골식품을 설립하여 영농조합법인 계룡산궁골식품의 활동을 인정받아 2010년에 소상공인진흥원 창업 도우미로 지정되고 2011년에는 충남 예비적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아 꾸준히 생산활동을 이어 온 것이다.
 

궁골에서 만드는 상품들

▲ 궁골에서 만드는 상품들

6차산업의성공궁골식품의비결 5


궁골에서 만드는 제품에 들어가는 각종 원료 농산물은 콩뿐만 아니라 고추와 고춧가루등 다양하다. 여기에 고구마나 보리 등도 추가되는데 최명선 대표는 이 모두를 가장 먼저 마을에서 생산되는 것을 소비해 준다는 원칙 하에 일을 한다.
그렇게 해마다 마을에서 구입하는 원료 농산물의 가격만 자그만치 1억5천만원어치나 된다.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궁골을 칭찬해 줘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논산 그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딸기다. 금산의 인삼처럼 논산지역 특산물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농산물도 때가 있고, 제때 못 팔거나 공급과잉이라면 딸기 농가들도 손실이다. 논산에서 궁골을 운영하면서 최명선 대표가 착안해 낸 게 바로 이 딸기였다.

새로운 제품 개발의 노력과 그로 인한 여러가지 순기능도 있게 마련인데 논산딸기의 수요확대를 위해 그가 만든게 ‘딸기 고추장’이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남들 다 하는 일, 남들 다 만드는 제품만 가지고는 생존할 수 없는게 크든 작든 모든 기업들의 숙명이다.
그래서 웰빙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궁골식품을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새로이 개발한 게 ‘딸기 고추장’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음'이었다.

모든 과일은 항상 때가 있는 법이다. 물론 요즘 비닐하우스 농법 덕분에 모든 과일을 사시사철 먹을수는 있지만 그래도 우리 입맛에 맞는 시기가 있게 마련.
해당 과일이 끝나갈 무렵, 즉 끝물에는 과일 가격이 떨어진다. 딸기는 초여름이 끝물인데 이때 논산 딸기를 사 들여 고추장을 담근다. 끝물 딸기의 판매가 어려웠던 근처 농가들에게는 이보다 고마운 소식이 있을수 없다.
 
궁골의 딸기고추장 맛은 딸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주어 인기가 높다. 고추장이라면 당장 매운 맛부터 떠올리게 마련인 선입관을 깨고 단맛이 가미된(인공 조미료가 아닌 천연딸기로 맛을 낸) 딸기 고추장은 그래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뿐 아니라 단무지를 만드는 무에서 나오는(사실상 전부 버려지고 있던) 이파리, 즉 무청도 활용해서 새 제품을 만들었다.
이 무청을 말려 시래기를 만든 후 그것으로 시래기 된장국과 시래기 된장무침을 개발했고, 비빔밥도 만들어 냈다.
 

집으로 배달돼 온 청국장과 이것으로 끓인 맛난 청국장두부찌개

▲ 집으로 배달돼 온 청국장/된장과 이것으로 끓인 맛난 청국장두부찌개


이렇게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분에 각종 기관에서 받은 인증과 특허도 적잖다.
특허청의 전통식품 특허가 무려 5건이나 되고, 전통식품 품질인증도 3건에 논산의 지역대표 브랜드인 예스민 인증 가공식품도 3건이 된다.
 
요즘 6차산업의 또다른 트렌드는 체험이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주부들은 물론 이려니와 충남북 대전에 거주하는 도시 아이들, 다문화 가정 주부와 젊은 여성들을 위한 장 담그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궁골식품을 알리고 있다.
체험이 큰 돈은 되지 않으면서 은근 번잡하고 일거리도 적잖다. 하지만 궁골의 체험은 나중에 중요한 고객이 될거라는 믿음 아래 장류 체험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체험을 진행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나눠 갖는다.
금년도 한해 동안만 3천명 정도가 체험을 했다는데 아마도 메르스가 아니었다면 그보다 2배는 되었을거라는게 최대표의 설명이었다.
 
귀촌이 귀농으로 변했고, 귀농은 곧 생산활동과 함께 6차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졌고, 이런 노력은 주위 인력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산물 판로 확대로 번져나간 궁골의 사례.
모든 농촌의 진정한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궁골식품 =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촌3길 23-8(옛주소 : 대촌리 182-1번지)
- Tel 041-734-8753
- 대표 최명선
- 홈페이지 http://www.gongk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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