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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열정적인 충남 농촌 'hot 뜨거'

홍성 봉암마을 참새방앗간 체험장서 본 할머니들의 뜨거운 숨소리와 희망가

2015.12.18(금) 12:32:42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군은 작년에 환경부에서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홍성군 봉암마을에 할머니부대가 똘똘 뭉쳐 ‘참새방앗간’이라는 이름도 예쁜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즐겁게 일하고 계시다.
 
충남 홍성군 금마면 봉암마을.
이곳에 가면 할머니들의 씩씩하고 활기찬 웃음소리에 기가 살고, 너나없이 농촌을 떠나 텅빈 고향땅에 남은 그분들의 열정어린 삶에 다시금 감탄과 희망을 얻고, 체험하려고 데려간 아이들에게는 진솔한 농촌의 삶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어서 더욱 좋다.
 
체험을 위해 참새방앗간을 찾은 아이들은 제일 먼저 따스하게 웃으며 반겨 맞아주시는 할머니들의 미소에 무장해제. 그리고 책에서만 보던, 혹은 엄마가 사다 주신 떡집이나 공장의 떡만 먹다가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에 폭 빠져든다.

특히 두부체험. 이건 아이들에게 난생 처음 접해보는 엄청 재미난 ‘놀이’이다. 오래전 우리 서민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했던 식품 두부. 이젠 체험프로그램중 하나이고 그것을 놀이처럼 재미있게 다가설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너나없이 즐길수 있어서 더욱 좋다.
체험객을 받은 봉암마을 할머니들이나, 체험장을 찾아 멀리서 달려왔을 아이들 모두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봉암마을 참새방앗간은 10년전이었던 2005년에 12명이 시작했다.
당시에 떡을 만들 수 있는 기계시설 등은 전부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시작했고 3년 전에는 ‘참새방앗간’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설립을 마쳤다. 이때 3천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마을기업으로 법인등록을 한 것인데 초기에 시작했던 12명에서 이제는 참여자가 30명으로 늘어났다.

1인당 14만원씩 420만원의 돈을 출자해 만든 마을기업 참새방앗간에서 지금은 학생들의 체험과 떡 제조 판매로 수익을 내면서 마을에 임대료도 내고 각자의 수익도 받아간다.
참새방앗간에서 만드는 떡은 설기 쑥개떡 찜떡 인절미 시루떡 영양떡 송편 가래떡 등 웬만한 떡은 다 만든다.
 
떡의 맛?
굳이 말할필요가 있을까? 왜냐하면 어릴적 우리 어머니들이 집에서 만들어 주셨던 그 떡맛이다. 그 할머니들이 만들어 주시는 곳이 바로 이 참새방앗간이다.
 
체험 역시 인기만점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한다. 체험도 ‘학습’이거나 ‘교육’으로 생각하면 아이들은 벌써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만지려 한다.
그래서 체험은 놀이로써 시작해야 하고 아이들은 놀이속에서 자연스레 우리음식의 탄생부터 시식까지를 재미있는 경험속에서 체득하게 된다.

“우와, 두부가 만들어졌네”
함박웃음과 함께 막 만들어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것을 간장 푹푹 찍어 김치와 함께 맛나게 먹는 모습. 그것은 손주같은 아이들을 불러 체험을 시켜주는 참새방앗간의 즐거움이자 할머니들의 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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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봉암마을에 들른 날, 마침 홍성교육지원청에서 내어준 관용 버스를 타고 홍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체험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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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 건물 벽면에는 지난 2008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환경부장관으로부터 받은 자연생태 우수마을 인증패도 있다.
 
체험객 손님들을 맞은 봉암마을 참새방앗간에는 아침부터 김이 모락모락. 할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식당에서는 떡과 아이들이 먹을 음식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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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마솥에 콩을 삶는다. 두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인데 봉암으로 찾아온 어린 학생들이 또 하나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이 바로 이 장면이다.
아궁이를 처음 보는 아이들, 그 아궁이에 불을 지펴 장작을 때면서 콩물을 끓여 두부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면서 서로 아궁이의 부지깽이질을 해 보겠노라고 난리다.
스마트폰 터치펜 놓고 부지깽이로... 이거 참 말 되는 컨셉 아닌가. 진정한 체험의 교육적 의미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굳이 가르치려들지 않아도 아이들은 벌써 10가지 이상 느끼고 배우며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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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멧돌로 갈아 낸 콩물을 끓인 후 이제 두부를 만들기 위해 거름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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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낑낑~”
할머니가 흰 자루에 퍼 담아준 콩물을 열심히 쥐어 짜는 우리 아이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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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젖먹던 힘까지 들여 짜낸 콩물에 간수를 부어준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수 코스.
그리고 바가지로 휘휘 저어 주는데... 이 바가지 잘 보시라. 집에서나 마트에서 보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표주박이다. 정겹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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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를 붓고 잘 저어 두부가 엉길 때쯤 두부 틀에 부어주고 이제 그것이 굳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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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체험장 부엌쪽에서 두부를 만드는 사이 한쪽 테이블에선 다른 친구들이 또하나의 먹거리를 준비중이다.
쑥개떡. 지난 봄에 할머니들이 봉암마을 지천에 펼쳐져 있던 쑥을 뜯어 말려 놓은 것을 이렇게 떡 만드는데 사용한다.
떡을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예쁜 하트모양, 둥근 공모양, 강아지 모양 등 다양하게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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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다 만들어졌으니 이제 틀에 담아 찌는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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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 찜통 옆에 봉암마을 주명순 회장님이 서서 밝게 웃어주셨다.
올해 연세 64세. 이렇게 손주 같은 아이들에게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 표주박으로 떠서 두부를 만들어주는 체험을 시켜주는게 정말 행복하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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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쑥개떡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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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하나씩 떼어 상차림으로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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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토종 손두부도 다 만들어졌다. 칼로 한모씩 잘라 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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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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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찍어 먹을 맛난 간장소스를 준비하고 다른 쟁반에는 미리 만들어 두었던 인절미와 김치를 담아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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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과 두부가 나오자 아이들이 “신난다”며 우르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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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떡과 아이들이 직접 만든 쑥개떡, 그리고 두부를 먹느라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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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먹방사수’다. 짠 과자, 기름기 가득한 피자와 치킨, 정크푸드라 일컬어지는 햄버거 등을 떠나 이렇게 우리 떡과 두부를 먹는 것 조차도 훌륭한 교육 아닌가.
 
왁짜지껄 신나고 정신없이 행복했던 체험객들의 잔치가 끝나고 나면 할머니들은 또다시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미리 주문 들어온 떡을 배달해 주기 위해 주방으로 돌아가 열심히 떡을 빚는다. 팥 인절미, 오색송편, 콩 찰떡이 입안에 군침 가득 고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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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마을에는 머무름의 공간인 황토짐찔방과 차를 마시며 정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이날 마침 찜질방 인테리어 수리 공사중이었다.
 
봉암마을 참새방앗간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한마디로 “충청남도 농촌은 늙지 않았다. 농촌은 살아있다”였다.

활기찬 삶이 살아 있는 곳, 이름아침 갓 잡아 올린 생선이 그물 위에서 펄떡이는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 봉암마을의 참새방앗간에서 확인한 충청남도 농촌의 희망찬 삶이었다.
 
영농조합법인 봉암참새방앗간 : 충남 홍성군 금마면 봉수산로 418번길 89
떡 주문과 체험예약  주진자 대표 010-4521-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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