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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45년 외길, 한땀한땀 정성 쏟는 목공예 명인

2015년도 천안시 최고명인 청담공방 박원호씨의 수제 목공예 이야기

2015.12.18(금) 09:26:52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도민리포터는 지난 9월10일, 천안시와 천안시숙련기술장려육성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2015년 천안시 선정 최고 명인-전통업소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3명의 최고명인 중 첫번째로 미용전문가 박향숙씨를 취재 보도했다. 그리고 이어 10월 2일엔 명소 부문으로 천안 호두과자의 100% ‘원조’ 59년 역사 호두과자점 ‘태극당’ 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제 3명의 명인-명소중 마지막 세 번째 목공예 명인 박원호씨를 보도한다.

박원호씨에 대한 취재는 두 번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 가을에 천안시신부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인전에 찾아가 취재를 했고, 이번에는 박원호씨가 일하는 천안시 신방 도서관 근처 ‘청담 목공예’ 공방으로 직접 찾아갔다. 두 번에 걸쳐 취재를 하면서 박원호씨가 직접 작업하는 공간을 둘러보며 그의 작품세계와 함께 완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목공예의 진면목을 통해 취재기사의 밀도를 높일수 있었다.

박원호씨는 지난 45년 동안  한국 전통문양과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목재소재의 전통창살과 공예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지난 2009년 제9회 전국 목조기술경기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목공예 명인이시다. 시멘트와 철제 구조물로 이루어진 시대에 여전히 목재로 한국 전통 문양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별써 의미가 남다르다.

전통 방식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박원호씨의 경우 나무와 나무 사이를 고정하는 못과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한쪽 나무의 홈을 파고 다른 한쪽의 홈에 끼워 맞추는 방법으로 목공예를 한다.

목재에 하나하나 구멍을 만들고 끼우며, 나무의 색을 이용하여 음영 기법으로 글씨까지 넣는 힘들고 어려운 방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목공예품의 주 재료인 목재 또한 10여 년 이상 건조한 소나무, 금강송, 다름나무, 참죽나무 등 국내산 목재만 사용하고 있다.

먼저 지난 가을에 열린 개인전 장면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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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호씨의 개인전이 열린 천안시 신부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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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랗게 늘어뜨린 대형 펼침막에 박원호씨의 두 번째 개인전 안내문이 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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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행사장에는 천안시로부터 받은 명인패가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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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을 관람하러 온 관람객들이 박원호씨의 순수 수제작 목공예 작품을 보며 감탄해 마지 않았다. 하나씩 일일이 손으로 만져도 보고, 설명도 해 가면서 무척 진지하게 관람하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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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에서 전시중인 박원호씨의 작품 중 하나인데 이것을 잘 보면 글씨가 보인다.
즉 문살에 검정색으로 ‘천안명품 광덕호두’라고 씌여져 있는데 이것이 펜이나 붓으로 글씨를 쓴게 아니라 검정색의 작은 문살조각을 이용해서 조각조각 끼워 맞춘 것이다.
실로 놀라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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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로 만든 독서용 책 받침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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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소나무 재질의 식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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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등박스이다.
양쪽 등박스 안에는 백열등이 들어가 있고, 불빛은 창호지를 통해 밖으로 나온다.

이상은 지난 8월에 열린 박원호씨의 개인전 당시 현장 모습이고, 도민리포터는 이날 박원호씨의 일정상 인터뷰 시간이 여의치 못해 이번 겨울에 다시 취재약속을 잡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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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눈이 조금 내리던 날 기자가 찾아간 곳은 조그마한 나무 간판에 ‘청담 목공예’라고 정감 있는 글씨체로 새겨져 있는 그의 공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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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옛 향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천안명인 박원호에 의해  한국 전통 문양의 창살이 개발되고 탁자, 의자, 스탠드, 파티션 등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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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한쪽에는 천안시로부터 받은 ‘명인’ 인증패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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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찍한 공간, 그러나 온종일 작업에 몰두하는 박원호씨의 채취가 느껴지는 이곳은 오로지 작품세계의 향기만 물씬 풍겨나오는 느낌이었다. 어떤 잡념이나 이물질이 끼이지 않은 순수한 일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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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일에만 매달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작업을 하느라 고개를 푹 숙인채 기자가 다가가는 줄도 모르시던 박원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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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손톱만한 문살을 끼워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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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으로서 깎고 다듬고 정교하게 맞춰서 끼워 넣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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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자르기 위해 사용하는 드릴, 톱, 망치 등 수많은 도구들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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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톱니에 끼인 톱밥먼지가 박원호씨의 공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대로 대변하는 느낌이다.

“피곤하지 않냐구요? 피곤할 겨를이 어디 있어요?”
기자의 첫 질문에 대한 박원호씨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좋은 목공예작품를 만들기 위해 푹 빠져 있노라면 세상에 그보다 행복한 일이 없을것 같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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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지에서 받은 상장과 감사장 등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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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왼쪽 사진은 지난 2009년 사단법인 한국목조기술인협회에서 주최한 제9회 목조기술경연대회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받은 상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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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우리가 목공예를 두고 극찬을 하는 이유다.
서양건축에서는 못으로 건축구조의 이음새를 해결했지만 우리의 전통 한옥은 오로지 나무를 깎아 끼워맞췄는데 박원호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이 부분에서 보듯 전부 직접 깎아서 끼워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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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 그런 작업을 거쳐 만든 작품중 박원호씨가 등박스를 가리키며 설명을 해 주고 있다.

박원호씨는 현재 63세인데 14세때 정도부터 목공예를 배웠다고 한다. 당시에는 기술을 아무한테나 잘 가르쳐 주지 않기는 했지만 일단 배우려 드는 사람들은 따귀를 맞아가며 배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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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가 좋고 향도 좋을 뿐더러 인체에 좋은 영향을 주니까 딴 작업하는 것보다도 나무를 가지고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해요. 내가 쓰는 나무는 소나무 종류가 많은데 이 소나무는 만지면 만질수록 기름이나 송진이 나와서 향과 결이 아주 부드러웁거든요. 주로 문양을 개발해서 넣은 찻상, 다과상 등을 제작하는데 많이 쓰이죠”

소나무의 결을 살려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하는 이 일이 가장 행복하다는 박원호씨.
화장실에 앉을 때도, 잠들기 전까지도 언제나 새로운 작품에 대해 구상하고 고민한다는데 한가지 어려운 점은 이렇게 정성들여 완전 수작업으로 만드는 명품이지만 판로가 그리 넓지 않아서 약간 힘들다고 한다.
뒤주 하나만 해도 과거에서는 많이 썼으나 현대에는 그렇지 않고, 개발만 집중적으로 한다고 해서 누가 산다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가끔 고민스러울 때도 있기는 하다고.

그러나 전통목공예의 길을 ‘돈’만 생각했다면 벌써 때려치웠을 것이기에 오늘날까지 이렇게 고집스럽게 한길을 걸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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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을 조심스레 살펴보며 앞으로도 더 정진해서 아름다움과 질적 우수성이 뛰어난 전통 목공예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시는 박원호씨.
또한 이 일을 함께 하고 배울 후학들을 키워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가 명맥을 유지할수 있도록 힘쓸거라며 오늘도 목공예 작업에 땀을 쏟는다.

청담목공예 (천안시 동남구 통정8로 21-16)
목공예제품 구입 문의 : 전화번호 011-894-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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