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암 법당 위서 보는 일출도 장관
오랜만에 안면암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사찰이라는 것과 물 위의 부교를 건너 섬까지 다녀오거나 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 조개나 게, 망둥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갯벌체험을 하며 살아있는 바다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갔을 때에는 썰물 때라 갯벌이 드러난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밀물 때라 바닷물이 드러찬 모습이어서 상반된 두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특별했다.
보통 일주문부터 시작해서 천왕문이나 금강문과 같은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하며 들어가는 일반적인 사찰과는 달리 안면암은 전체적으로 개방된 곳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곳은 분명 제대로 된 사찰인 대한불교 조계종 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다.
1988년에 창건되어 역사는 짧지만 안면도 해변에 위치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 법당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멋져 사진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일출명소가 되기도 했다.
밀물 때이기는 하지만 안면암의 부교 체험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잔잔한 파도 물결로 인해 부교를 걸을 때마다 약간의 출렁임이 있지만 그것 또한 부교를 건널 때의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한 발짝씩 내딛을 때마다 부교의 기둥마다 불교의 좋은 말씀들이 씌어져 있다.
그 중의 하나를 살펴보면,
<눈, 귀, 코, 혀, 몸의 경계에 빠져들지 말라, 방심하면 그것들이 도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 - 숫타니파타 >의 말씀이 적혀 있다.
물이 빠진 상태라면 여우섬과 조구널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이번에는 물이 찬 상태라 건너가 볼 수는 없었지만 썰물때와 밀물 때의 상반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법당 위에서 바라보는 부교의 모습도 이색적이다.
법당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라 안면암의 일출을 볼 수 있는 명당자리이기도 하다.
용왕각 자리에서 바라보는 전경 또한 독특하다.
바로 앞 불상과 바다 위 여우섬과 조구널의 중앙에 위치한 탑과 마주하고 있어서 부처님이 바다를 굽어 살피는 듯한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뒷동산에서 올라 법당과 부교의 전경을 담아본다.
애기동자들의 재미난 석상들이 많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음에는 일출을 보러와야겠다.
안면도 안면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