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공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공주'하면 항상 세계문화유산, 백제문화제,
구석기시대의 모습을 담은 석장리 박물관 등만 생각이 났었는데요. 오늘 아주 새로운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국고개 문화거리인데요. 군산에 근대 시간 여행 거리가 있다면 공주에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담은 국고개 문화거리가 있답니다.
 

국고개 문화거리는 고려시대 이복이라는 효자가 어머니 봉양을 위해 국을 얻어 품에 안고
넘다가 국을 쏟아서 국고개라고 합니다. 이복은 병석에 있는 어머니를 위해 겨울에 금강 물의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모친을 치유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거리입니다.

국고개는 박물관 사거리에서 옥룡동사거리 방면의 나지막한 고개인데요.
이 고개의 양쪽으로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공주 중동성당 등 근현대 문화유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국고개 문화거리는 2009년 공주 구도심 옥룡동사거리에서 충남역사박물관, 구 읍사무소에
이르는 거리를 효자 이복의 역사적 배경과 근현대 문화유산 등 주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공주시에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사업으로 조성한 거리입니다.
 

국고개 문화거리에 서자 저 멀리 언덕 위에 공주 중동성당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그 모습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궁전 같아 보였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여러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은 가끔 출사를 나가기 위해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동성당이나
아산에 있는 공세리 성당을 다녀오곤 했는데 정말 공주시에 이런 멋진 성당이 있다는 게
너무 기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성당 주위로 부지가 넓지 않아서
성당의 웅장한 모습이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부터 공주 중동성당에 올 때에는 꼭 광각 렌즈를 챙겨 와야 되겠어요.)
 

공주 중동성당은 충청남도 공주시 중동에 있는 공주 지역최초의 성당으로
1897년 5월 8일 공주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초대 신부로 프랑스에서 온 기낭신부님이
부임하였으며 현재의 성당 위치에 매입하여 개조한 기와집과 초가집을
성당 및 사제관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1921년에 제5대 주임으로 부임한 최종철 신부님이 직접 설계하여
1936년에 새 성당 건립을 계획해 1937년 5월 12일에 현재의 중동성당을 완공하였고
성모성탄을 주보로 하여 축성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의 마당 한쪽에서 성모 마리아 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성모 마리아상 옆에는 최종철 신부님의 묘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당을 한 바퀴 돌아 뒷편으로 와 보았는데요. 이 날 미사가 있어서 인지
성당 내부에서는 찬양도 들려오고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이곳 중동성당은  충청남도 기념물로 잘 보존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아직도 미사가 드려지고 있기에 성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더욱
잘 보존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이 왔구나' 싶을 정도로 노랗게 물든 단풍이 성당과 함께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을 돌아보고 난 다음에는 맞은편의 충청남도 역사박물관을
돌아보기 위해 내려왔는데요 멀리에서 바라보는 성당도 너무 멋진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성당이 전동성당이나 공세리성당에 비해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알면 알 수록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다양한 흥미진진 공주.
공주의 또 다른 모습이 궁금해지는 하루였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은 충남 공주시 성당동쪽길 6-3 에 위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