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예하지 서당골 마을 축제 열리던 날

정겨운 체험마을 공주 의당면 두만리를 가다

2015.11.05(목) 12:17:30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의당면 두만리에는 ‘예하지 서당골’이라는, 이름도 참 예쁘고 정겨운 체험마을이 있다.
공주에서는 시내권역이지만 그래도 호랑이가 곰방대로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를 할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두메산골에 속하는 곳이 두만리인데 예하지라는 이름은 참 곱기도 하다.

무지개 예(霓), 노을 하(霞), 땅지(地)를 써서 ‘무지개가 뜨고 노을이 지는 좋은 땅’ 이라는 의미로 예하지 마을이라 부른다고.
그만큼 자연환경이 청정하고 깨끗해 사계절 체험객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23일에는 예하지 서당골이 들썩들썩한 날이었다. 왜냐하면 “허수아비야, 농촌을 지켜줘”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예하지 서당골에서는 해마다 이맘때 가을걷이의 풍요로움을 서로 만끽하고 마을 주민들의 단합도 이끌기 위해 마을 잔치를 연다. 이름하여 ‘예하지 마을 우렁텃논 축제’인데 올해는 9회째가 열린 것이다.
 
축제가 열리던 날, 예하지로 향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


마을은 어귀부터 너른 들판에 풍요로운 황금빛 물결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해 준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


저기, 오늘 축제날에 마침 체험을 하러 온 공주시 학생4H단 고등학생들이 체험장으로 가던중 볏논을 보고 즐겁게 장난치며 누렇게 익은 벼를 관찰하고 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3


마을 입구에는 강태공들이 많이 찾는 요룡저수지가 있고,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4


왼쪽으로는 특이한 병에 걸린 남편을 위해 병간호를 하며 애쓴 열부로 유명한 숙부인 청송심씨 열부비(淑夫人 靑松沈氏 烈婦碑)가 세워져 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5


열부였던 심씨를 위해 열부비를 세워 달라는 상소문이 이곳에 새겨져 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6


예하지마을 잔칫날 개회식이 열리는 중.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7


서당골은 현재 총 37가구로 구성돼 있고, 그 안에 100명 조금 안되는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고 있는데 오늘은 모든 주민들이 열일 제껴 놓고 총출동 하셨다.
논농사를 주요 생산활동으로 하고 있으며, 이 외에 밭농사로 감자, 고구마, 고추, 옥수수, 고사리, 오미자, 블루베리, 콩 등을, 임산작물로 밤, 산나물 등을 재배하고 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8


축제장 겸 체험장에는 볏나락을 터는 농기구가 놓여져 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9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이것은 ‘호롱기(혹은 호롱개)’라 불리는 것이다. 지금처럼 컴바인이 벼를 베는 즉시 탈곡까지 해주는 기계화 영농이 이뤄지기 전 70년대 초반까지는 이걸로 볏나락을 털었다.
페달을 밟으면 저 둥근 원통이 돌아가는데 볏단을 갖다 대면 원통에 불쑥불쑥 튀어 나와 있는 굵은 철심에 볏나락이 걸려서 털리는 식이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0


그리고 이것 역시 개상기(와)와 흙씻기인데 위의 것은 볏나락을 두드려서 터는 방식이고, 아래 것은 볏나락을 끼워 넣고 잡아 당겨 훑어내는 방식이다.
보기만 해도 우리 부모님네들이 얼마나 고단하게 농삿일을 하셨는지 짐작이 간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1


서당골 체험마을 안에는 농업박물관이 작게 마련돼 있어서 도시에서 온 아이들이 옛날에 썼던 모든 농기구들을 한눈에 볼수 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2


잔칫날에는 뭐니뭐니 해도 잔치국수를 비롯한 먹거리가 대장이다.
마을 어머니들이 음식 준비를 마치고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3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4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5


드디어 신나는 축제 시~작.
지금 이 장면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단체종목)로 지정된 의당 집터다지기다. 이 민속놀이는 1400년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아주 유서깊은 전통문화재이다.
집을 지을때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게 되는데 이때 땅을 튼튼히 다지기 위해 큰 돌로 내리 찍는 방식이다.
크고 무거운 돌을 혼자 들수 없으므로 원형으로 줄을 매고, 주민들 각자 둘러서서 줄을 잡아당김으로써 돌이 들리게 된다. 그것을 동시에 놓아 돌이 바닥을 찧게 하는 식으로 집터를 다졌다. 마을축제때마다 집터다지기 공연을 함께 하면서 주민들의 우의를 다진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6


잠시 막간을 이용해 즐거운 자유시간.
국수도 먹고 군밤도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7


바로 옆 볏논 체험장에서는 공주 학생4H단 고등학생들의 벼베기 체험이 시작됐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8


학생들이 난생 처음 잡아보는 낫으로 벼를 벤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19


진지함이야 어디 비길데가 없지만 일은 서툴다. ㅎㅎ. 그래도 열심히 볏단을 묶어보는 학생의 모습은 진정 아름답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0


그리고 이번엔 수촌초등학교 체험객 학생들이 즉석에서 벤 벼의 나락을 호롱기로 터는 체험을 한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1


훑씻기로로 벼를 털고, 바로 옆에선 말린 벼를 직접 찧어 쌀로 만들어보기도 한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2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3


이번엔 축제장 안쪽.
여기서도 같은 농기구로 벽나락 털기 체험.
이날 TJB방송사에서 찾아와 촬영 취재를 해 갔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4


수촌초등학생들이 ‘천렵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이 물안에 토종 붕어 미꾸라지 등을 넣어놓고 족대로 잡는 체험이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5


햅쌀밥 짓기 체험과 두부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6


농업박물관 안에서는 솟대만들기 체험도 한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7


수촌초등학교 앉은반 사물놀이팀의 재능기부로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져 축제장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었다.
 

예하지서당골마을축제열리던날 28


체험을 마친 공주시 학교4H단원 고교생들과 수촌초등학교 친환경농업체험단 학생들이 인증샷 ‘찰칵’
 
서당골 예하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체험마을 개발권역사업 중 도깨비마을에 속해 2014년에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 국비 2억5천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서당골 체험중 봄에는 우렁텃논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곳에서 분양하는 우렁텃논 1구좌 (10평 4만원)를 구입할 경우 농민들이 1년 내내 보살펴 주고 가꿔주어 가을에 쌀 12Kg을 생산해서 돌려준다.
아울러 모내기 체험부터 우렁 방생 체험, 성장 관찰 체험, 메뚜기 잡기 체험, 벼 수확 체험을 함께할 수 있다.
 
서당골에서는 오는 11월 20일에 친환경농업체험단을 꾸려 체험을 떠난다. 버스값과 점심 식사비가 제공되고 참가비는 1만원밖에 안든다.
이 친환경농업체험에 참가하실 분들은 아래 연락처로 신청하시면 된다.
서당골 예하지 농업체험, 앞으로도 계속 충남 농업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꾸준히 잘 해주시길...
 
예하지마을 김학출 사무장 010-6423-3537
 

 

이영희님의 다른 기사 보기

[이영희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