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체험마을 공주 의당면 두만리를 가다
축제장 겸 체험장에는 볏나락을 터는 농기구가 놓여져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이것은 ‘호롱기(혹은 호롱개)’라 불리는 것이다. 지금처럼 컴바인이 벼를 베는 즉시 탈곡까지 해주는 기계화 영농이 이뤄지기 전 70년대 초반까지는 이걸로 볏나락을 털었다.
페달을 밟으면 저 둥근 원통이 돌아가는데 볏단을 갖다 대면 원통에 불쑥불쑥 튀어 나와 있는 굵은 철심에 볏나락이 걸려서 털리는 식이다.
그리고 이것 역시 개상기(와)와 흙씻기인데 위의 것은 볏나락을 두드려서 터는 방식이고, 아래 것은 볏나락을 끼워 넣고 잡아 당겨 훑어내는 방식이다.
보기만 해도 우리 부모님네들이 얼마나 고단하게 농삿일을 하셨는지 짐작이 간다.
서당골 체험마을 안에는 농업박물관이 작게 마련돼 있어서 도시에서 온 아이들이 옛날에 썼던 모든 농기구들을 한눈에 볼수 있다.
잔칫날에는 뭐니뭐니 해도 잔치국수를 비롯한 먹거리가 대장이다.
마을 어머니들이 음식 준비를 마치고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드디어 신나는 축제 시~작.
지금 이 장면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단체종목)로 지정된 의당 집터다지기다. 이 민속놀이는 1400년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아주 유서깊은 전통문화재이다.
집을 지을때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게 되는데 이때 땅을 튼튼히 다지기 위해 큰 돌로 내리 찍는 방식이다.
크고 무거운 돌을 혼자 들수 없으므로 원형으로 줄을 매고, 주민들 각자 둘러서서 줄을 잡아당김으로써 돌이 들리게 된다. 그것을 동시에 놓아 돌이 바닥을 찧게 하는 식으로 집터를 다졌다. 마을축제때마다 집터다지기 공연을 함께 하면서 주민들의 우의를 다진다.
잠시 막간을 이용해 즐거운 자유시간.
국수도 먹고 군밤도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바로 옆 볏논 체험장에서는 공주 학생4H단 고등학생들의 벼베기 체험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난생 처음 잡아보는 낫으로 벼를 벤다.
진지함이야 어디 비길데가 없지만 일은 서툴다. ㅎㅎ. 그래도 열심히 볏단을 묶어보는 학생의 모습은 진정 아름답다.
그리고 이번엔 수촌초등학교 체험객 학생들이 즉석에서 벤 벼의 나락을 호롱기로 터는 체험을 한다.
훑씻기로로 벼를 털고, 바로 옆에선 말린 벼를 직접 찧어 쌀로 만들어보기도 한다.
이번엔 축제장 안쪽.
여기서도 같은 농기구로 벽나락 털기 체험.
이날 TJB방송사에서 찾아와 촬영 취재를 해 갔다.
수촌초등학생들이 ‘천렵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이 물안에 토종 붕어 미꾸라지 등을 넣어놓고 족대로 잡는 체험이다.
햅쌀밥 짓기 체험과 두부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농업박물관 안에서는 솟대만들기 체험도 한다.
수촌초등학교 앉은반 사물놀이팀의 재능기부로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져 축제장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었다.
체험을 마친 공주시 학교4H단원 고교생들과 수촌초등학교 친환경농업체험단 학생들이 인증샷 ‘찰칵’
서당골 예하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체험마을 개발권역사업 중 도깨비마을에 속해 2014년에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 국비 2억5천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서당골 체험중 봄에는 우렁텃논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곳에서 분양하는 우렁텃논 1구좌 (10평 4만원)를 구입할 경우 농민들이 1년 내내 보살펴 주고 가꿔주어 가을에 쌀 12Kg을 생산해서 돌려준다.
아울러 모내기 체험부터 우렁 방생 체험, 성장 관찰 체험, 메뚜기 잡기 체험, 벼 수확 체험을 함께할 수 있다.
서당골에서는 오는 11월 20일에 친환경농업체험단을 꾸려 체험을 떠난다. 버스값과 점심 식사비가 제공되고 참가비는 1만원밖에 안든다.
이 친환경농업체험에 참가하실 분들은 아래 연락처로 신청하시면 된다.
서당골 예하지 농업체험, 앞으로도 계속 충남 농업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꾸준히 잘 해주시길...
예하지마을 김학출 사무장 010-6423-3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