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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논산 양촌은 지금 곶감천국

상강 전 만드는 양촌곶감, 큰 일교차·분지형 마을이 만드는 '감빛 유혹'

2015.11.03(화) 11:53:06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농산물 수확이 막바지여서 온나라 농민들이 바쁘다.
원래 농사라는 게 때가 있는 법이라 파종이든 수확이든 시기를 놓치면 농작물을 죄다 버리게 됩니다.
1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되는 대표적인 농작물가공이 바로 ‘곶감’입니다. 가공이라 해서 거창하게 하는게 아니라 깎아서 말리는 과정이 전부인 곶감 만들기.

우리 충청남도에서는 양촌 곶감이 대표적으로 유명하죠.
이맘때 열심히 만들어 준비한 곶감이 진정 먹을수 있도록 완성되는 12월에는 양촌 곶감축제도 열리는 곳.
도민리포터가 곶감 만들기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양촌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논산양촌은지금곶감천국 1


국도를 따라 가다가 만난 ‘양촌 명품곶감’ 표지석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양촌에서는 곶감을 만드는 여러 농가와 작목반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규모가 조금 크고, 감을 활용한 전국적 체험활동도 활발하게 한다는 영실농원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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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농원에서 감을 따내느라 정신없이 바쁘더군요.
이곳에 심은 감나무 품종은 ‘두리’라 합니다. 두리의 특성은 당도가 최고여서 곶감 만들이게는 최적의 조건이라는데 껍질이 얇고 감미롭다고 하네요.
다만 단점은 달고 껍질이 얇은 탓에 잘 깨지고 상처도 잘 나기 때문에 곶감용 감으로 따낼때는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그래서 곶감의 품질로는 최고지만 감따기에 인건비도 많이 들고 수익도 많지 않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리를 고집하는 이유는 ‘최고의 곶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라죠.
따낸 감을 고르는 직원들 저 너머에서 보이는 포크레인, 오늘 감 따는데 필요한 일등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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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거...
포크레인 바가지를 타고 감을 따면서 신이 나셨습니다. 도민리포터도 포크레인 바가지에 올라타 감을 따는 모습은 처음 접합니다. 높은 곳에 달려있는 감을 따기 위해서는 이렇게 포크레인을 빌려 따는 수밖에 없습니다. 포크레인 대여료 역시 1일 50만원이나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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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낸 감은 1차 선별을 마치고 트럭으로 옮겨 곶감 만드는 작업장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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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감깎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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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윙윙~ 위~잉
감 깎는 기계(박피기)가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역시 직접 접하기는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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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감 꼭지 따는 부분에 갖다 대면 꼭지가 똑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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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삼지창에 갖다 꼽고 칼날이 모터를 따라 돌면서 감 1개를 깎아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초 안팎.
몇 년전까지만 해도 농가에서 과도로 하나씩 손으로 깎았던 곶감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박피기를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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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깎이는 아래로는 껍질이 수북이 쌓이고 깎아낸 감은 직원들이 다시 플라스틱 걸쇠에 꽂아줍니다. 걸어서 말리는 일만 남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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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양촌곶감, 최고여유, 자랑좀 많이 해 주셔유”
연세 지극하신 할머님께서 양촌곶감 홍보좀 많이 해 달라시며 예쁘게 생긴 두리 감을 번쩍 들어 보여주셨습니다. 싱싱하고 때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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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말리는 작업.
타래에 꽂은 감을 주렁주렁 서로 엮어 이제 본격적으로 덕장에 매달아 줍니다. 지금부터는 바람과 온도, 자연의 힘에 맡겨줍니다.
양촌곶감이 만들어지는 이곳 논산시 양촌면 오산리는 그림처럼 예쁜 바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분지형태의 지형이어서 일교차가 참 심하다네요. 덕분에 곶감을 만들면 일교차에 의한 영향 때문에 아주 맛있는 곶감이 만들어집니다.
 
양촌은 전통적으로 개별농가들이 곶감을 만들어 알음알음 판매를 하거나 친척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곶감의 맛이 워낙 뛰어나다는게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고, 그렇게 사업이 확대되던 중 2006년도에 정부로부터 곶감특구로 지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후 충남도지사의 품질인증 Q마크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곶감의 고장으로 거듭난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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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에 걸려있는 양촌곶감.
이 덕장에 매달리는 곶감은 모두 20만 개라네요. 3개 농가가 참여하는 곶감 덕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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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이 적당히 들어올 때는 영롱한 분홍색 곶감이 황금빛도 띄면서 명품 양촌곶감의 색깔을 그대로 투영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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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은 감들이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아 진홍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저마다 고운 빛깔을 머금은 곶감 수십만 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룹니다.
이렇게 껍질을 벗겨 40일 정도 말리면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달콤한 곶감이 완성됩니다. 금년도에는 봄에 서리 피해가 없었고, 태풍 피해도 없어 감 수확량이 5%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참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실농원 박헌석 대표님

▲ 영실농원 박헌석 대표님


영실농원 박헌석 대표님은 “저희 양촌곶감은 충북 영동, 경북 상주, 경남 산청 등과 함께 손꼽히는 곶감 산지입니다. 대개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을 앞두고 곶감 만들기가 진행되는데 올해도 감이 풍작을 이뤄 곶감 생산량도 그만큼 늘어날 것 같습니다. 맛이나 품질면에서는 경쟁지역인 영동, 산청 등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라며 품질만큼은 최고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셨습니다.
 

곶감만들기가 한창 진행중인 영실농원 곶감 덕장

▲ 곶감만들기가 한창 진행중인 영실농원 곶감 덕장

영실농원 곶감 상품

▲ 영실농원 곶감 상품(금년초 상품사진. 영실농원 제공)

파판매용 곶감 포장(금년초 상품사진. 영실농원 제공)

▲ 파판매용 곶감 포장(금년초 상품사진. 영실농원 제공)


열심히 땀흘려 만든 곶감은 다행히도 설 전이면 모두 팔린다고 하네요. 곶감을 장시간 놔두지 않고 거의 한두달 안에 다 팔리니 고맙고 기쁜 일입니다.
 
“그 돈 다 벌어서 어디에 쓰세요?” 도민리포터의 ‘뜬금없는’ 질문에 박 대표님이 웃으며 하신 대답.
“에이, 그렇지 않아요. 저희들도 돈 많이 벌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까 보신것처럼 감 따는데 1일 50만원이나 줘야 하는 포크레인까지 빌려야 하잖아요. 그리고 감 깎고 말리는 일까지... 인건비가 여간 많이 드는게 아니에요. 값이나 조금 잘 받으면 좋겠는데...” 였습니다.
가뭄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날씨 조건이 좋아 곶감생산에는 최적인 올해 날씨.
양촌곶감이 명품으로 대접받고 좋은 값을 받아 우리 농민들에게 함박웃음 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영실농원 곶감 주문은 12월 10일 이후(041-741-3116 / 010-2544-3160)
가격 : 1kg 2만5000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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