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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수만 주꾸미 선상루어낚시 다녀왔어유~

9월~11월은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제철

2015.11.02(월) 09:06:24 | 메아리 (이메일주소:okaban@naver.com
               	okaban@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벽 4시가 넘은 시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출발했다. 어둠속의 간월호와 천수만 방조제가 바다를 가르는 서산A지구를 지나 B지구 당암포구에는 주꾸미 낚시를 즐기려는 많은 낚시꾼들로 붐비고 있다. 10여년이 훨씬 넘은 옛날에 우럭 선상 낚시는 해봤지만 루어 쭈갑(주꾸미 갑오징어) 낚시는 생전 처음이다.
 

천수만주꾸미선상루어낚시다녀왔어유 1


당암포구에 도착하고 보니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 어리둥절하다. 일행들과 함께 문피싱(Moon Fishing)에 들러 승선 명부 작성을 하고, 필요한 채비들을 하는데 뭘 사야 할까요? 나에겐 특이한 이름들로 무얼 사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일행들 덕분에 애기(인조미끼)와 추를 준비했다.
"주꾸미야 기다려라 오늘은 내가왔다."

 ‘성호피싱 하와이호' 와 그리고 많은 배들이 쭈갑과의 혈투를 앞두고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 당암포구는 아직도 어둠이 짙은 새벽이다. 출항 준비는 끝났으니 오늘 하루는 ‘성호피싱 하와이호’에 장비들을 싣고 출항 하기만을 기다린다.

 

천수만주꾸미선상루어낚시다녀왔어유 2


당암포구에서 바라본 천수만의 동녘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다. 아직 출항하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조그만 배가 쏜살같이 달려 간다. 밟아오는 새벽 천수만의 동녘으로 달려가는 뱃길에서 보는 천수만과 토끼섬의 풍경이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황도를 잇는 황도대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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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바다위를 달리던 하와이호는 점점 바다위를 질주하듯 달려가고, 아직도 30여분을 가야한다며 한두 명씩 선실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하지만 달리는 배에서 천수만의 풍경에 잠시 눈을 파는 사이 네명만 둥그러니 밖에 쪼그려 바람과 파도에 부딪히는 거센 물결, 선상 양쪽에서 튕겨오는 물살로 선실 지붕에서도 폭우처럼 떨어지니 풍경이고 뭐고, 뱃길파도에 앉아있을 수도 없어 속도를 줄이기만을 기다린다. 그것도 모르는 선장은 빨리 도착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것인지... 비바람이 치는 것 같은 바닷물이 선상 위로 튕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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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달리던 배의 엔진 소리가 잦아드는데, 천수만에 있는 죽도를 지날쯤 아침해가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한다.천수만 선상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낭만이고 뭐고 이제는 주꾸미와 갑오징어와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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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주위에는 많은 배들이 붐볐고, 지난해 유명했던 ‘명량‘이 문뜩 떠올라 명랑해전 같은 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이제부터는 루어 낚시(인조미끼 낚시)를 위해 애기(인조미끼)를 단다. 주꾸미 낚시 채비를 준비하고 배가 멈추기만을 기다린다. 주꾸미야 갑오징어야 아무거나 나에게 많이만 잡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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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꾸미랑 갑오징어(이하 쭈갑)를 대박은 아니지만 우리집 일용할 양식 만큼만이라도 잡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선장이 물 때 좋은 곳을 골라 도착 후 ‘뿡'하고 울리는 순간, 모두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모두 채비를 바다로 투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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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투척하고 보니 모두들 정신을 못 차립니다. 아니 제가 정신을 못 차리겠다. 모두들 낚시에만 몰두하고 다른 곳에는 눈길을 주지도 않는다. 어떻게 하는 거야 하고 물어도 어쩌고 저쩌고 오늘 나 초보라 잘 모르거든 하고 말을 걸기도 쉽지 않다.
저도 루어 낚시를 달아 채비를 던져보자 감촉이 나는 지도 모르고 일단 올려본다. 이건 뭐야 갑오징어가 손바닥보다 조금 큰 것이 달려온다. 그때 손으로 잡으려고 했는데 아뿔싸 갑오징어가 먹물을 분사한다.
이크! 선장님이 ‘뿡‘하고 신호를 울린다. 이 소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테니 채비를 올리라는 신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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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루어낚시(인조미끼 낚시)에서 알게 된 애기는 아래 사진에 있는 작은 물고기 모형의 채비로 가짜 미끼입니다. 바다 물속 바닥에 붙어 있던 쭈갑이 애기 미끼에 올라타면 그때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과 동시에 릴을 한번 휙! 잡아당기면 그때 쭈갑이 바늘에 콕 박히게 한 후에 릴을 계속 돌려 잡아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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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도 옆에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아니 어디로 가는 거지 쭈갑은 잡지 않고, 물때가 좋지 않으니 물때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란다. 일단 배에 몸을 맡겼으니 선장이 물때 좋은 곳에 가는 것이겠지 쭈갑아 그냥 기다려라...ㅠㅠ
도착 후 잠시 시간도 주지 않고 삑! 소리와 함께 채비를 입수 합니다. 명랑해전이 따로 없군. 이것이 쭈갑과 시간과의 전쟁이었어! 그런데 주꾸미는 소풍을 간 것인가 아니면 반상회를 간 것이야! 하고 동료들이 농담을 하고 있다.
이곳은 어디일까? 서쪽으로는 안면도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보령화력발전소가 보이는 곳, 월도 육도 허육도가 근처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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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낚싯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선상의 또 다른 즐거움, 배를 타면 라면맛이 최고라더니 선장님의 특식으로 직접 끊인 쭈라면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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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갑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쭈라면맛에 잠시나마 여유로움과 선상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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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 아름다움과 선상의 즐거움 그리고 쭈갑의 짜릿한 손맛을 만끽하고 오후 3시경에 선상 루어낚시를 마치고 당암포구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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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선의 꿈을 꾸며 쭈갑과의 싸움으로 남들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잡은 마릿수이지만 우리집 일용할 양식으로 적당한 30여수 잡았던 하루였다. 9월에서 11월까지는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제철이라고 한다. 이른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와서 주꾸미랑 씨름했지만, 당암포구가 눈앞에 다가오니 힘들었지만 푸근한 맘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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