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시 성동면 성동쌀작목회(회장 황익수) 소속 농업인들이 지난 15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로(종경리) 소재 충남농업기술원 벼 시범포를 견학하고 있다.

▲ 충남농업기술원이 시험 재배 중인 벼 가운데 추천한 우수 품종들. 왼쪽부터 삼광(밥쌀용), 화왕(밥쌀용), 해담쌀(밥쌀용), 백옥찰(찰벼), 녹원찰(유색미). 촬영 날짜 9월 15일.
 
 

삼광 - 충남을 대표하는 최고품질 품종
새누리 - 재배 면적 40% 차지 단연 1등

추석(9월 27일, 음력 팔월 보름날)이 다가오면서 들판이 점차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을 올려 차례를 지내는 것이 추석의 세시풍속이기에, 누렇게 익어가며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벼 포기가 완연한 ‘황금 들녘’을 만들고 있다.

쌀을 주식(主食)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황금 들녘의 대명사인 벼, 오곡이 영그는 이 가을에 충남의 들녘에선 어떠한 품종의 벼들이 무르익고 있을까.

충남농업기술원(원장 김영수)이 밝힌 2015년도 벼 재배 현황에 따르면 도내 벼 재배 면적은 144,775ha, 품종 수는 무려 101가지에 달한다.

단일 품종으론 새누리가 재배 면적 57,202ha로 단연 1등. 도내 논에서 보는 벼의 40%가 새누리라는 이야기다. 중만생종 고품질 품종으로 생산량은 10a당 571kg.

품질별로는 고품질(최고품질 포함) 품종이 41품종 133,614ha(92.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 일반 및 특수품종이 60품종 11,161ha(7.7%)이다.

그중 최고품질은 삼광(21,132.ha)을 비롯해 대보(9,534ha), 호품벼(4,743ha), 운광(3,759ha), 하이아미(806ha), 칠보(595ha), 미품(328ha), 수광(106ha), 영호진미(80ha), 현품(25ha), 고품(1.0ha) 등 11종이 있다.

벼가 익는 시기를 말하는 숙기(熟期)별로는 조생종(早生種)이 운광 등 23품종 4,967ha(점유율 3.4%), 중생종(中生種)이 대보벼 등 24품종 11,307ha (7.8%), 중만생종(中晩生種)이 새누리 등 54품종 128,500ha (88.8%)를 차지한다.
 

충남농업기술원이 권하는 우수 품종

□ 밥쌀용
☞ 삼광 : 충남을 대표하는, 시·군의 주요 브랜드 및 충남 통합 브랜드 쌀인 ‘청풍명월 골드’의 원료곡(原料穀)이다. 키가 다소 커서 도복(倒伏, 벼가 쓰러짐)의 위험성이 있지만 비료 관리만 잘 되면 품질이 매우 우수한 최고품질의 품종이다.
 
☞ 하이아미 :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보통 품종에 비해 30% 이상 높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매우 유익한 품종. 학교 급식용으로 주로 계약 재배되고 있다.
 
☞ 수보 : 직파(直播,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림) 재배에 적응하기 위해 개발한 품종으로, 뿌리 발달이 좋아서 도복에 강하고 밥맛도 양호하다.
 
☞ 친들 : 친환경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 벼멸구에 강한 저항성을 보인다. ‘친농’보다 수량이 다소 떨어지지만 쌀 품질이 우수하다.
 
☞ 조생종 품종 : 충남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조생종은 ‘운광’이지만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추석 전 선물용이나 조상님께 밥 맛 좋은 쌀을 올리는 데는 ‘화왕’이나 ‘해담쌀’이 매우 훌륭하다.
 
□ 찰벼
☞ 백옥찰 : 초기에 분얼(分蘖)이 늦어 비료를 많이 줄 경우 키가 매우 커져서 도복 위험성이 있고, 늦게 이앙하면 이삭 패는 시기가 매우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적기에 적절한 시비(施肥, 비료를 줌) 관리가 요구된다. 현미(玄米, 벼의 겉껍질만 벗겨낸 쌀)가 이름 그대로 뽀얀 백옥같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좋다.

□ 유색미
흑미(黑米)를 비롯한 유색미(有色米, 백미가 아니라 색깔이 있는 쌀)는 건강에 매우 좋은 기능성 성분이 많아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매우 작아서 미리 판매처를 확보해 놓지 않으면 처분하기 곤란하다. 수량과 밥맛이 우수한 유색미 품종으로는 신농흑찰을 비롯해 향이 있는 흑향찰 충남2호, 카테킨 성분이 풍부한 생동찰과 녹원찰, 쌀눈이 커서 가바 함량이 높은 눈큰흑찰1호 등이 있다.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팀(예산) 041-635-6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