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물 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 신나는 둠벙체험

태안 매화둠벙체험마을에서 어릴적 농촌 추억을 그대로

2015.09.01(화) 12:00:06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둠벙’이라는 말, 조금은 생소한 이 단어를 아시는 분들 적잖을 것이다. 우리 충청도 농촌에서 오래 사신분들이라면. 둠벙은 논 가장자리에 물을 저장하기 위해 파 놓은 작은 물웅덩이를 말한다.
농사철에 모심기를 하기 위해 논에 물을 대야하는데, 수로가 잘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논에 물을 대는 것도 큰일이었다. 그래서 미리미리 물을 모아놓는 둠벙이 논 주변 곳곳에 있었다. 연못 보다는 조금 작은, 그러나 가뭄에 요긴하게 쓰이는 곳이다. 우리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가 엿보이기도 하고, 그 이름도 참 정겹기만 하다.
 
충남 태안에 가면 한 마을에 이 둠벙이 무려 70곳 이나 있는 동네가 있다.
태안군 원북면 동해리에 자리잡고 있는 '매화둠벙 마을'이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이다.
 
마을 이름중 둠벙 앞에 붙은 매화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매화마름이라는 멸종 위기 보호식물이 이곳에 많이 자라고 있어서다. 태안 매화둠벙 마을은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어서 체험마을을 운영하기에 최적이다. 바다를 메운 넓은 간척지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되는 고품질 쌀이 주된 농사이며, 개발되지 않은 농촌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은 매화마름, 금개구리, 늦반딧불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


매화둠벙마을 체험관 겸 사무실. 아주 깔끔하고 예쁘게 지어져 있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2


한눈에 알 수 있게 그려진 생태체험지도. 체험관 바로 앞 마당에 있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3


숲속의 펜션. 체험하러 온 관광객들이 머물수 있는 곳인데 완전 피톤치드로 포위돼 있는 느낌이다.  
이희윤 운영위원장님을 만났다.
위원장님께서는 매화둠벙마을 체험을 진행하면서 농촌에 대한 애착과 자랑, 그리고 사랑이 넘쳐났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4


이희윤 운영위원장님 말씀.
“둠벙은 우리나라 농촌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작은 농업용 연못이었죠. 어릴적 둠벙에서 물을 퍼내 고기를 잡아본 추억들 다 있을겁니다. 저희 매화둠벙마을에는 크고 작은 둠벙이 무려 70개나 있습니다. 이중 체험용으로 쓸수 있는 것도 50개나 돼요. 이 둠벙에 물고기가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체험객들이 오면 거기에서 물을 퍼낸 후 고기를 잡게 하는 것인데 이게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줄은 몰랐어요. 대개의 체험이 약간 정적이거나, 웬만큼 예측가능한 것들이고 그렇잖아요. 하지만 이 체험은 그야말로 액티브해요. 또한 그러면서 위험요소는 전혀 없고, 결과를 기다리는 맛이 또한 쏠쏠해요. 물을 퍼낸 후 고기를 잡는 과정, 이게 사람들을 완전 신나게 만들거든요. 특히 물을 퍼내는 과정은 약간의 노동이 따르기 때문에 물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체험객들은 성취감도 맛봅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재미있을것 같았다.
 
이희윤 운영위원장님 말씀 계속
“둠벙에서 물을 퍼낸 후 잡은 물고기는 체험관으로 들고가 어죽을 끓여줍니다. 어죽도 시골에서 먹어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알지요.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식당에서 끓여준 말고는 대체로 먹어본 경험이 없어요. 그것을 자신이 직접 잡은 물고기로 끓여 주니까 정말 맛나게 잘 먹어요”
 
어죽까지 끓여주는 매화둠벙마을의 물고기 잡기 체험.
이제 체험객들과 함께 둠벙으로 가 보자.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5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6


매화둠벙마을을 찾아온 체험객들이 기대를 가득 안고 신나게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7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8


드디어 둠벙 앞에 도착. 그저 잔잔한 조그만 둠벙 맞다. 저 안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을까? 아니면 잉어가 살까. 맞다. 이무기는 없어도 잉어, 붕어, 메기, 가물치 등 우리 토종어류들이 다양하게 많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9


드디어 물 퍼내기 시~작
“어영차~”
있는 힘을 다해 다같이 물을 퍼낸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0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1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2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3


그리고 물이 웬만큼 줄어들었을때 쯤 본격적으로 족대를 가지고 물고기 잡기에 나선다.
너도나도 한 마리씩, 여기는 붕어, 저기는 잉어, 또 저기는 메기... 다양한 어종들이 나온다.
“까르르, 까르르... 하하하, 호호호” 다들 신났다. 이곳저곳에서 웃음과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 매화둠벙마을의 둠벙에 사는 물고기는 어디서 잡아다 채워 넣는걸까?
마을 앞에는 신두리까지 연결돼 있는 ‘동해천’이라는 큰 하천이 있는데 여기는 그야말로 물반 고기 반이란다. 이곳에 사는 물고기들이 근처 지천으로 옮겨 다니며 살고 이녀석들을 잡아서 넣어둔단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4


다같이 잡은 물고기들을 들어 올리며 둠벙푸기 끝. “매화둠벙마을 만세”다.
 
매화둠벙마을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을 보면 이렇다.
* 봄 : 매화마름관찰(환경의 중요성 알기), 모내기 체험
* 여름 : 마을숲탐방(산림욕), 미꾸라지잡기
* 가을 : 가을걷이체험(벼베기, 탈곡, 도정), 고구마 수확
* 겨울 : 정월대보름체험, 짚풀공예
* 연중 : 둠벙생태탐방과 둠벙푸기, 쌀 진빵 만들기, 농가민박, 향토음식, 삼굿구이체험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5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6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7


쌀찐방 만들기 체험이다.
고품질 쌀을 이용하여 맛있는 황토고구마 앙금, 팥앙금을 넣어 만든 웰빙 쌀찐빵을 만들어 보는 체험. 태안에서 재배된 최고의 쌀과 직접 태안에서 농사 지은 팥앙금을 넣은 쌀찐빵은 구수함과 달콤한 맛으로 옛날 추억이 되살아 나게 한다. 노란색은 당근이고 쑥색은 쑥대신에 모시를 넣고 넣어 만들었는데 색도 예쁘고 맛도 일품이다.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8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19

물퍼내고고기잡고어죽먹고신나는둠벙체험 20


두부 만들기 체험이다
태안에서 재배된 국산콩을 이용하여 담백하고 고소한 두부만들기다. 찐빵을 찌는 동안 두부만들기 체험장으로 이동하여 불려놓은 콩을 직접 멧돌에 갈아 두부를 만든다. 만들기 체험장에는 여러명이 한번에 체험 할 수 있도록 멧돌이 여러개 설치되어 있어 동시에 멧돌 돌려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다. 멧돌을 직접 갈아보면서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만들어진 두부를 먹을때는 웰빙 음식맛을 실감한다.


매화둠벙마을에서는 얼마 후면 본격적인 벼베기 체험도 한다.
올 가을 힐링체험은 태안 이곳으로...
 
- 매화둠벙마을(원북면 동해길 301-41)
- 전화 041-672-0109 / 사무장 정교모 010-3388-7678
 
 
 

이영희님의 다른 기사 보기

[이영희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