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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문화예술공간으로 대변신한 서천 장항미곡창고

곡창지대 미곡 실어나르기 위한 일제수탈 전진기지로 삼았던 아픈 역사의 새로 변신

2015.08.17(월) 13:47:15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금강하구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지나 그 물길을 따라 더 내려가면서 만나는 장항.
장항이라 하면 대개 전북 장항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충남 서천 장항이다.

폭 좁은 바닷물에 놓여져 있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전북 군산 땅이어서 서천의 장항은 전북과 도계를 이루고 있는 길목이기도 하다.
해마다 여름철에는 이곳 특산물인 갑오징어를 가지고 ‘꼴갑축제’도 벌이는 곳으로 유명한데...

며칠전 토요일이 8.15 광복절이었다. 그래서 이곳 장항이 더 관심 가고 민족적 아픔이 서려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해방 이후 장항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항항과 장항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로 개발된 후 장항제련소를 중심으로 근대 산업화의 주력도시로 성장했다.

한때 장항항은 국항(1952년)에서 국제항(1956년)으로 승격될 정도로 국제적 항구로써의 면모를 갖추기도 했으며, 장항제련소와 함께 근대산업화 도시로써 장항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장항선이라는 철도명에 장항 지역명이 붙여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장항은 한국 근대 초기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근대도시연구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장항에는 일제강점기 자원수탈 목적으로 쌀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곡창고가 있다.
장항미곡창고는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근대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이 독특한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운영중이다.

서천군에서 장항선셋페스티벌, 연극, 동아리활동 지원, 각종 공예체험, 판소리 공연 등 다방면의 문화창작공간으로 운영중이어서 직접 찾아가 보았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1


서천군 등록문화재 제 597호라는 선명한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건물이 우뚝 서 있는데 같은 모양 크기의 건물이 3개동 붙어 있었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2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3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4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5


내부를 들어가니 각종 그림과 조각품 등 미술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작품은 미곡창고에서 상황에 맞는 주제와 작가 작품 등을 엄선해 적절하게 전시한다고 한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6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7


미술 그림작품 뿐 만 아니라 이곳에서 직접 만든 생활공예품과 컵과 그릇류, 장식장 같은 작은 소품 등도 다양하게 전시 판매중이었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8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9


체험객들의 모습. 이분들은 지금 목공예 체험을 하고 계신다. 어찌나 열심히 체험에 임하는지, 옆에서 보기에 마치 생업으로 뭔가를 만드는 모습 같았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10


바로 옆 다른 공간에서는 가죽공예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공예품으로는 지갑, 벨트, 핸드백, 열쇠고리 등이 있는데 물감으로 페인팅 하고 본드로 붙여가며 체험을 한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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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만들기 체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르고 끼우고 맞춘 후 색칠하고 모양까지 내서 완성.
학생들의 체험 역시 진지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13


똘망똘망한 눈초리와 서툴지만 열심히 임하는 손놀림으로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성취감도 맛보고 재능도 쌓아가며, 그동안 모르고 있던 자신의 끼와 적성도 찾아간단다.
 

문화예술공간으로대변신한서천장항미곡창고 14


아, 아이들이 만들어 낸 이 책상, 그리고 문구. 실로 가슴 깊이 콕 박히는 글이다.
“상상할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면, 상상할수 없는 노력을 해라”

진정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에만 열중하면서 노력도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고 있는 아이들, 혹은 뭔가를 하고는 싶은데 자신감 없다고 두려워 하는 친구들에게는 꼭 들려주고 싶은 명언이다.
우리 아이들, 참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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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소품 나무상자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장식 악세서리 물고기 등을 만들어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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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완성이다.
붕어와 별과 큰 게를 만들어 조그만 소품 나무상자에 달아 완성한 친구가 V자를 그리며 부모님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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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고기가 키스중 알수 없는 오묘한 형상의 조형 목공예품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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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을 운영하고 계신 정애란 선생님께서 창작공간에서 만든 도자기 공예품을 선보여 주셨다. 고급 식기류, 접시, 컵 등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다.
 
미곡창고에서는 이런 체험 외에도 목각인형 콘서트를 선보이고 오케스트라 공연, 지역내 학생들의 동아리 밴드 공연, 중고제 판소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번영과 쇠락의 곡절을 겪어 현대에 이르른 서천군 장항.
이곳의 미곡창고가 생태와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점에서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거듭나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지역문화예술의 핵심 역할과 기능을 해 나가고 있으므로 충남도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서천으로 여행을 가시게 되면 근대문화유산 미곡창고도 보고 체험도 즐기며 지역 내 문화예술활동을 함께 경험해 보실것을 권해 드린다.

서천 장항미곡창고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창선1리 308 / 연락처 041-956-3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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