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중심 철학은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이라고들 합니다. 즉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동일하다’는 뜻으로서 우리 어버이들께서 늘 강조하시는 말 “밥이 보약여, 밥심이 최고여”라는 말 역시 잘 챙겨먹는 밥(반찬)만 해도 약이 되고도 남는다는 뜻이겠죠.
 
밥만 잘 챙겨먹어도 몸을 보하고 약이 되는 능력을 발휘하는게 9할인데, 그 밥과 함께 차려지는 반찬의 부재료들이 실제 약재(藥材)에 버금가는 효능을 지닌 산야초들이라면 이젠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보양식이 될 것입니다.

거기다가 말이죠...
이 산야초 음식은 그냥 약재로만 활용해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떡으로 변신시켜 만들어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맞습니다.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산야초를 활용해 약식동원을 실천하고, 맛있는 떡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 쌀 소비량 확대효과는 물론 산야초 재배 농가의 판로도 넓혀주는 일석3조의 산야초 떡 가공기술 교육을 무료로 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월초부터 시작해 이번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총 7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전반기 교육과정은, 결과에 따라 후반기에도 이어서 진행할거라 하는데요.

청양군 우리음식연구회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야초 자원을 이용한 가공산업 발전과 산야초가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개설된 프로그램입니다.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는 산야초 떡 가공기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취재를 도와주신 분은 전명제 주무관님이십니다.
 

청양군 우리음식연구회에서 초빙한 전문 강사님 두분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주고 계십니다.
산야초의 효능과 우리 쌀의 소중함, 산야초 떡의 장점과 활용도 등 기초 이론교육을 먼저 충분히 함으로써 교육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답니다.
 

이론 교육을 마친 후 강사님께서 직접 만들어 놓은 산야초 떡을 보여주면서 종류별 특징과 레시피, 제조 과정에서의 조심할 점, 영양소를 잘 유지케 하는 방법 등 다양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자, 이젠 드디어 실습교육 시간입니다.
평소 집에서 음식 만들던 솜씨 좋은 손맛을 이용해 강사님으로부터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력발휘 제대로 할 시간입니다.
 

진지 모드~.
도마질, 반죽, 혼합, 찌기, 모양내기 등 각자 맡은바 분야에서 정성을 다해 떡 제조를 시작합니다.
방풍 차륜병을 시작으로 맥문동 영양찰떡, 곰취 말이떡, 뽕잎 둥근떡, 원추리 어름송편, 눈개승마 영양떡, 연잎 두텁떡, 구기자순 반달떡 등 14종을 만들어 보는 날입니다.
 
이날 교육이 끝난 후 다 만들어진 떡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하나씩 볼까요.
 

먼저 돌미나리 얼음송편입니다. 아이고 맛있겠다... 기름기와 적절한 수분이 촉촉하게 배어 있는 돌미나리 얼음송편과 뽕잎 둥근 떡을 보니 침이 저절로 꼴깍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방풍으로 만든 차륜병입니다. 봄철 청양의 방풍 또한 유명한 산야초이죠. 약간 쌉싸레 하면서도 영양과 약효가 뛰어난 나물입니다. 병을 막는다 해서 방풍나물이라 불렀답니다.
 

그리고 뽕잎으로 만든 뽕잎 둥근 떡입니다.
우리에게 비단을 선물해 주는 누에가 먹는 유일한 이파리인 뽕잎. 그걸로 만든 둥근 떡인데 당뇨병에 특효인 뽕잎은 '천연 당뇨병 치료제'라고도 부를 정도로 당뇨에 효능이 좋습니다. 뽕잎차를 꾸준히 음용하면 인슐린 분비작용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죠.
 

방풍으로 만든 떡 케이크입니다.
하얗고 노란 빵가루, 딸기와 얇게 썬 레몬이 어우러진 방풍 떡 케이크는 어디에 축하선물로 전하면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못할듯 합니다.
 

취나물 인절미네요.
인절미는 대개 노란 콩을 볶아 그 가루로 만든것을 전통적으로 먹어 왔는데 이 인절미는 취나물을 가지고 만든 약초떡입니다. 떡 먹고 건강 챙기고...
 

그리고 두릅송편(사진 위)과 눈개승마 영양떡 샌드입니다.
봄철 두릅, 둘이 먹다가 한명 실신해도 잘 모를 최고 산야초이고요, 눈개승마 역시 말할것 없는 우리 나물입니다. 오래전 한국에 왔던 마이클잭슨이 이 눈개승마 비빔밥만 먹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 사업을 실무 운영하고 있는 전명제 주무관님으로부터 산야초 떡 가공기술교육 사업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전명제 주무관님 말씀 : “청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렇게 산야초를 활용한 떡 제조기슬 교육뿐만 아니라 앞으로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산채와 야채, 약초 등의 산야초를 3단계로 산야초 차는 물론, 비빔밥, 장아찌, 전골, 백숙 등의 산야초 전문 음식 교육도 실시해 산야초 전문 식당창업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산야초를 그저 야생에서만 채취할게 아니라 지역에 맞는 기능성 신 소득작목으로 육성 보급해 재배작물 규모를 확대하고 아울러 산야초 농업인대학과 야간 영농아카데미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같은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무농약과 GAP 인증 농가를 육성해 안전성도 확보하고 직거래 활성화와 계약재배 확대 등의 방법으로 유통구조도 개선한다는 복안입니다. 또 칠갑산 청정 산야초 축제를 개최하며, 산야초의 체험스쿨, 팜카페 운영과 둘레길, 테마공원, 체험농장 조성, 생활원예 체험교육, 농산물 꾸러미 등의 사업도 내실 있게 시행할거라 합니다.
 
청정 칠갑산 자락이 청양을 산야초 재배의 적지로 만들어 주는 천혜의 조건 덕분에 약효와 향, 맛이 뛰어난 산야초가 많이 나는 이곳 청양.
그런 특성을 그냥 간과하지 않고 십분 활용해 농가소득 증대를 꾀함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 쌀의 소비 확대를 이루게 해주는 살아있는 행정.
모두가 충남발전의 토대가 되는 일입니다.
 
앞으로 여러 종류의 산야초가 청양군 뿐만 아니라 충청난도 곳곳의 새로운 소득기반 구축과 지역의 먹거리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