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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거 맛 들이면 다른 상추 쳐다도 안봅니다

달고 두툼하고 식감 끝내주는 버터헤드레터스 상추

2015.04.25(토) 17:56:53 | 오선진 (이메일주소:dhtjswls17@hanmail.net
               	dhtjswls1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음~ 맛있다”
“어머, 이거 완전 별미네. 이런 채소가 다 있었어?”
“우와~ 상추가 달잖아. 이거 언제 우리나라 온거야? 정말 신기하네”
 
어떤 음식을 맛본 주부들의 한결같은 감탄사.
도민리포터가 지금까지 충남도청 홈페이지의 도민리포터 코너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음은 물론, 일반인들도 아직 대부분 잘 모르고 있는 최고급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극소수의 주부들중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모르고 있는, 요즘 막 뜨기 시작한 ‘버터헤드레터스’라는 독특하고 맛있는 야채를 소개한다.

일명 꽃송이 상추라고도 불리우는 이것은 상추는 상추인데 이파리가 얇고 쌉싸레한 기존의 상추와 달리 잎이 상당히 두툼하고, 그래서 식감도 아삭아삭 하면서 심지어 살짝 단맛까지 나는 아주 독특하고 매력있는 샐러드용 상추다.
 
요즘 FTA가 체결되고 무역장벽이 사라지면서 수많은 해외 상품과 가공품이 넘쳐나게 들어오고 있는데, 그런 완성품과 달리 이런 독특한 해외 작물이 국내로 유입돼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먹거리 다양화는 물론 그것이 국민건강을 지켜주는 슈퍼푸드 역할을 할뿐더러 농촌에는 농가의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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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양촌면 석서리의 김영환씨 농가 비닐하우스에서는 지금 이렇게 400평(약 2마지기)의 땅에서 별난 샐러드용 버터헤드레터스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아울러 이 상추의 식감과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 전국적으로 인기리에 팔려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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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헤드레터스는 보시다시피 마치 가을날 김장용으로 심어 놓은 우리의 포기배추 같다. 크기는 포기배추의 3분지1 또는 4분지1 정도인데 배추보다는 키가 작고 김장용으로 하기 위해 지푸라기로 묶기 전의 키 작은 포기배추와 흡사하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파란 색의 버터헤드레터스가 싱그럽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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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씨가 매장에 나갈 버터헤드레터스를 수확하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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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하나씩 따 내는 일반 상추와 달리 버터헤드레터스는 이렇게 면도칼로 상추 밑동을 통째로 잘라내 한포기씩 수확을 한다.
이를 구매한 고객 역시 밑동을 잘라낸 후 이파리를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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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내어 들어본 버터헤드레터스. 이게 배추가 아닌 상추 버터헤드레터스다.
원산지는 뉴질랜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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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부터 상추농사를 지었던건 아닙니다. 논산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전국 최고의 딸기재배 주산지이죠. 그런 논산에서 저도 처음엔 딸기로 농사를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남들 안하는 분야에 손을 대어야만 특화가 될 수 있을거 같아서 새롭게 시작한게 바로 상추예요. 그게 벌써 14년전입니다. 당시에 논산에서 상추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어요. 그저 가정에서 먹을것 정도만 심던 수준에 불과했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상추를 심어 재배하면서 각종 종자도 퍼트렸어요. 양반꽃상추, 미니로메인상추, 버터헤드레터스 이런거 전부다 제가 분양한것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함으로써 딸기재배만 알고 있던 논산 농가들에게 상추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김영환씨. 그 상추 품종의 다양화를 위해 길을 걷던중 우연히 알게 된 이 버터헤드레터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상도 참 많이 받았다고 한다.
논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채소 부문으로 논산농업대상을 수상했고, 충청남도에서는 원예부문 대상, 새농민상, 1년에 한번 수여하는 농협 발전대상, 국무총리상 등 농민으로서 받을 수 있는 웬만한 상은 죄다 받았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요즘은 웰빙천국이잖아요. 국민들의 식습관 변화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런 채소들이 많이 인기를 끄는것 같아요. 집에서 샐러드를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샐러드용 채소를 찾다 보니 이런 이색 채소들의 인기가 올라가는거죠. 이거 말고도 요즘 엔다이브, 파프리카, 브로콜리 같은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거든요. 그중에 이 버터헤드레터스 한번 맛 들이면 다른 상추는 쳐다도 안본다니까요”
 
김영환씨가 웰빙과 다이어트, 건강식을 찾는 요즘 추세를 제대로 읽는 통찰력도 대단한것 같다.
 
소비자들이 버터헤드레터스를 처음 봤을때는 저게 뭐냐는 호기심과 별 맛 있겠느냐는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대하지만 일단 맛을 보고 나면 비싸도 사먹겠다는 생각들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버터헤드레터스에 대한 큰 인기를 반증하는 셈이다.
 
버터헤드레터스를 시식하기 위해 한두포기 얻어가지고 집으로 왔다.
현장에서도 취재 도중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이기 때문에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하여 그냥 뚝 떼어 아삭아삭 먹어보기는 했지만 이제 제대로 식탁에 앉아서 먹게 되니 정말 그 맛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을것 같아 설레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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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밑동을 잘라낸 후 한꺼풀씩 떼어내 먼지 정도는 털어주기 위해 잘 씻어서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려 놓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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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볶음밥을 해서 싸 먹어 보았더니...
흐흐흐흐....
이거, 누구와 나눠먹고 싶지 않았다. 그냥 숨겨두고 혼자 먹을 일이었다. 어찌나 맛이 좋던지. 두툼한 이파리가 주는 식감이며, 달착지근한 뒷맛이며, 거기다가 야채 특유의 건강함과 영양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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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삼겹살을 구워 또 다시 시식....
하하하하...
역시 똑같다. 꿀단지처럼 숨겨두고 머고싶은...
삼겹살 좋아하는 우리 한국인들, 그래서 상추 쌈은 필수인 우리들에게 이거야말로 별미중 별미였다.
 
식생활 변화와 함께 지나친 육류 섭취의 위험성에 대한 건강과 다이어트 욕구. 야채샐러드가 정답인데 이게 그 정답중 하나일것 같다.

일반상추 잘 안먹는 우리집 아이들조차도 맛있다고 달려들어 먹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지만 자녀가 채소 섭취를 거부한다고 부모가 포기하면 안 되는데 이건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

참 좋은 야채, 버터헤드레터스.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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