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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지역 내 유기농 음식재료로 빵을 구워요

[도민리포터] 무인책방도 운영하는 진정한 '착한 생협'

2015.02.27(금) 00:02:03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977년 갓골어린이집 주차장 터에 건물을 하나 짓고 작은 오븐 한대를 들여놓아 풀무식가공조합을 열었다.

그땐 택배 제도가 없어 구운 빵을 장항선을 타고 또 버스로 갈아탄 후 서울 노원어린이집에 배달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렇게 시작한 작은 빵집. 1993년엔 선생님들과 학생들, 뜻을 같이하는 마을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풀무학교생활협동조합을 열었다.

이어 2009년 갓골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으로 정식 허가를 받았고 지금은 유기농산물과 유기농 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소중한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곳.
 

홍성 풀무소비자생활협동조합

▲ 홍성 풀무소비자생활협동조합


홍동면 금평리에 위치한 풀무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풀무생협) 이야기다.
 
풀무생협은 대한민국 최초의 생협으로도 유명하다.
홍성의 협동조합 역사는 1958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풀무학교에서는 개교 이듬해인 1959년 학생들이 문구류 등을 싸고 간편하게 살 수 있도록 협동조합을 만들어 교사와 학생들이 읍내 도매상에서 물건을 사와 판매를 한 뒤 이익금을 배분했고, 그 이듬해인 1960년에는 풀무학교 내에 신용협동조합이 생겼다.
 
풀무학교에서 시작한 생협과 신협은 마을 단위로 이어져 학교가 위치한 홍동면에 1969년에는 풀무신용협동조합이, 1980년에는 풀무소비자협동조합이 각각 탄생하면서 대한민국의 협동조합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것이다.
 
출범 초기의 풀무소비자협동조합은 출자금 부족과 소극적인 조합원 참여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1984년부터 도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시작하는 등 활로를 개척했다.

그리고 1998년 제정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따라 2000년 풀무생활협동조합으로 재출범해, 홍동면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협동조합 활동과 주민 네트워크의 든든한 토대가 되어 왔다.
 

유기농 빵과 식품을 파는 가게

▲ 유기농 빵과 식품을 파는 가게
 

지역내유기농음식재료로빵을구워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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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생협은 지금 마을사람들이 협동하여 다양한 유기농식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제빵실 안에서 제빵중인 모습

▲ 제빵실 안에서 제빵중인 모습
 

지역내유기농음식재료로빵을구워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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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크게 유기농식품 등을 판매하는 곳과 서점으로 나눠져있는데 도민리포터가 관심을 갖고 찾아간 날, 마침 젊은이들이 유기농 빵을 굽느라 여념이 없어서 이곳의 생생하고도 살아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제빵실 안에서 빵을 굽던 잘생긴 청년 장정우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풀무생협에서 일하고 있는 올해 25세의 풀무학교 출신 졸업생 장정우씨.

▲ 풀무생협에서 일하고 있는 올해 25세의 풀무학교 출신 졸업생 장정우씨.


장정우씨는 올해 25세. 풀무학교 출신 졸업생이며 2013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단다.
“지금 제빵실 안에서 빵을 굽는 친구들은 저처럼 풀무학교 졸업생 출신인 사람도 있고요, 아니면 아르바이트생이나 사회 경험을 쌓고자 찾아온 사람도 있어요”라며 학교와 마을에서 정직하고 건강하게 농사지은 통밀로 빵을 굽고, 한번 쓰고 버려지는 기름을 모아 되돌림 비누를 만들고, 마을의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파는 갓골 작은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곳 빵은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학생들이 제초제나 농약을 치지 않고 손수 기른 우리 통밀을 이스트와 야채효소로만 자연 발효시켜 만든다고 한다.
 
빵과 여러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내부 공간은 소소하지만 아늑하고 정겹다. 너무 화려한 도시풍의 대기업 계열 제과점 디스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더 정감이 간다.
 
빵에 들어가는 부재료인 딸기, 고구마, 사과, 땅콩, 대추 등 모두 다 직접 가공한 유기농 재료들이다.
현미유는 국산 현미의 쌀눈과 쌀겨로 만든 것이고 현미유 버터 역시 100% 국내산 우유다.
 
이렇게 만든 빵은 어디로 가서 누구의 식탁에 오를까.
빵의 맛과 안전성 등을 아는 지역에서 사가는 것이 많고 타 지역에서도 주문을 해 오면 언제든지 보내준다.
홍성의 각 단체와 기관등에서 너도나도 주문해 간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빵만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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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잼, 막걸리, 과자, 피클, 통밀국수, 계란, 요구르트, 계란, 효소액, 치즈, 비누 등 꽤 많은 상품들을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판매를 한다.
 
이곳에서 같이 운영하는 작은 책방도 지척인 50m거리에 있다.
이름은 ‘느티나무 헌 책방’.
자그마한 곳에 소박한 풍경이 이어지고 소설, 시집, 문집, 매거진 등 골고루 진열돼 있었다.
새책도 있고 중고책도 있고... 그저 정겹기만 하다. 아이들의 글과 생활이 담긴 엽서들도 있었다.
 

느티나무 헌책방

▲ 느티나무 헌책방
 

무인판매다.

▲ 무인판매다.


놀라운건 이 책방의 운영은 무인판매점이라는 사실.
필요한 서적을 구매하고 싶을 때는 책값을 놓고 가져가면 된다.
무인책방으로 운영되며 읽고 싶은 책을 사 들고 양심껏 책값을 놓고 가면 되는 곳이라는 말에 몸과 마음이 완전 정화되는 느낌...
 
홍성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더 나은 대안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이상적인 농촌마을을 만들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열심히 노력한다.
 
특히 먹거리의 안전성이 최고의 화두인 요즘 유기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판매함으로써 농민에게는 판로를 열어주고 도농간 직거래 운동을 앞서 실천해왔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환경농산물은 겉으로 보기에 일반 농산물과 비교하기 어려운 가운데 값이 비싸다. 따라서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가 없이는 유통이 어렵다.
풀무생협은 생산자들의 재배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유통시킴으로써 유기농산물 시장 형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작지만 그 어느 곳보다 크고 알차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의 터전.
홍성풀무생협을 항상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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