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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학교·친구들 이젠 안녕

정든 교정을 떠나며 나눈 고3들의 이야기

2015.02.24(화) 09:57:02 | 당진시대 (이메일주소:d911112@naver.com
               	d911112@naver.com)

학교친구들이젠안녕 1


해가 뜨는 아침부터 시작해 어둑한 하늘에 별이 박힐 때까지 학교 안에서 이들은 늘 함께였다. 
벌써 졸업이라는 끝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아이들도 어느새 훌쩍 자라 이제는 정든 교정을 뒤로 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발걸음을 나선다. 
지난 13일 졸업한 송악고등학교 3학년 조선영·이후범·정유진·송호준·이은택·곽주미·나현균 학생을 만나 그 동안 학교에서의 추억을 들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생각들이 드는가?
곽주미 : 졸업하면 이제 야자(야간자율학습)·주자(주말자율학습)도 안하고 실컷 놀아도 될 텐데, 기분이 이상해요. 요즘엔 길에서 교복입고 학교가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묘한 감정이 들어요. 
이은택 : 시원섭섭하죠. 야자 안 해서 좋긴 한데 후배들 남겨 두고 떠난다는 생각에 걱정돼요.
송호준 : ‘아, 이제 졸업을 하는구나. 나도 어른이 되는구나’ 싶죠.
이후범 : 저는 고등학교 때가 좋았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서 재밌었어요. 
정유진 : 졸업한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안나요. 
조선영 : 여기는 작은 지역이다 보니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다 같은 친구잖아요.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모두 새롭게 본 아이들이라 낯설었어요. 
나현균 : 전 좋아요. 이제는 마음껏 놀 수 있잖아요. 대학의 낭만을 만끽 하고 싶어요.

야자(야간자율학습)에 대한 추억이 많은 것 같다. 어려웠거나 재밌었던 일은?
송호준 : 저는 딴 짓만 하면 유독 류민수 선생님한테 많이 걸렸어요. 한 번은 선생님 번호인지 모르고 야자할 때 핸드폰게임 초대메세지를 보내서 걸린 적도 있었어요. 
곽주미 : 주자는 저녁 9시까지 하는데, 집에 가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잠깐 자리를 비운 것처럼 하고 몰래 나갔어요. 친구들이 집에 갈 때 제 물건들을 사물함에 넣어줬죠.

먹을 것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추억은?
곽주미 : 종종 급식을 먹고 싶지 않은 날이면 학교 앞 골목 슈퍼에서 할머니가 끓여주는 라면을 사 먹어요. 급식실에서 밥만 가지고 나와서 라면하고 같이 먹기도 했어요. 
조선영 : 주자할 때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아이들도 많아요. 저녁엔 밥이 식으니까 그 시간되면 부모님들이 도시락을 가져오시기도 하고요. 도시락 먹는 날에는 친구들과 같이 앉아서 반찬을 나눠 먹기도 했어요.

선생님들과의 추억은?
이은택 : 저는 전민수 선생님께 고마워요. 선생님이 시험 일정 등을 알려주셔서 미리 공부할 수 있엇거든요. 
곽주미 : 고2·고3 때 담임인 정지만 선생님이 좋아요. 2년 동안 반장이었던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정지만 선생님이 고3 담임선생님이란 소리를 듣고 전 정말 행복했어요.

이제 대학교에 입학할 텐데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은?
조선영 : 대학에 가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요. 
정유진 : 그동안 한자를 오래 공부해서 저는 중국어과에 입학했는데 대학교에 가면 중국 교환학생을 지원할 거예요. 
이후범 : 장학금도 받고 싶지만 저는 해외여행이 가장 하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스위스 여행이요. 
송호준 : 저는 미팅이요(웃음). CC(캠퍼스커플의 약자, 대학교 연인)까지는 아니어도 미팅에 나가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놀아보고 싶어요. 
이은택 :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학과 선배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밥도 많이 얻어먹고 싶어요.
곽주미 :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요. 저는 글로벌비즈니스과에 합격했는데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서 해외 여행도 함께 가고 싶어요.

남은 후배나 선생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조선영 :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어른들이 “열심히 공부 하라”고 했는데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근데 지금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마 후배들도 지금 그런 조언이 귀에 안 들어올 거예요. 그래도 꼭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정유진 : 공부도 공부지만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교복을 입을 수 있는 고등학교 때 할 수 있는 걸 하면서요. 저는 후회되는 것이 친구들과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거예요. 
이후범 : 후배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길 바라요. 그리고 선생님들께 성공해서 꼭 찾아오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송호준 : 후배들아 대학 잘 가고, 자기소개서도 잘 준비해. 그리고 류민수 선생님, 그동안 죄송했고 내년에 꼭 찾아올게요. 
이은택 : 지켜보고 있는 후배 2명이 있는데 고3 올라가서도 잘 하고 학교생활에 도움을 받고자 하면 저한테 연락했으면 좋겠어요. 
곽주미 : 많이 놀았으면 해요. 친구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기잖아요. 지킬 것은 지키면서 놀면 충분히 추억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조선영(부 조일상·모 함연희·대덕동) △이후범(부 이일렬·모 김중숙·원당동) △정유진(부 정금종·모 최영숙·주송리) △송호준(부 송민경·모 이지윤·복운리) △이은택(부 이석인·모 이희영·시곡동) △곽주미(부 곽채근·모 최진아·반촌리) △나현균(부 나상용·모 김향미·가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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