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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흰눈썹뜸부기 금강 최초 월동확인

흰눈썹뜸부기 관찰기

2014.12.29(월) 13:10:52 | 얼가니 (이메일주소:booby96@naver.com
               	booby9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금강에서 월동하는 것을 최초로 확인한 조류가 있다. 습지에 서식하면서, 갈대나 부들등에 숨어 살아가는 흰눈썹뜸부기가 그 주인공이다. 서산 등지와 일부 도서지방에서 최근 관찰기록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귀한 철새이다. 

29cm 의 작은 새인 흰눈썹뜸부기는 습지가 잘 발달된 곳에 서식하고 있었다. 4대강 사업으로 둔치공원이 조성되어 습지들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 4대강 사업을 피해 습지로 유지되는 작은 웅덩이에서 확인했다.  하천이 유입되는 부여군에서 금강에서는 최초로 월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얼마전 새를 보는 지인에게 흰눈썹뜸부기 월동소식을 접하고,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28일에서야 현장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다행히 사람들의 접근이 거의 없는 곳이라 월동하는데 큰 지장은 없어 보였다. 흰눈썹뜸부기가 서식하는 금강의 작은 웅덩이에는 다양한 수초들이 있고,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어 숨을 곳이 많았다. 

때문에 처음 현장에서 흰눈썹뜸부기를 찾을 수 없었다.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흰눈썹뜸부기는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경계가 풀리자 조심스럽게 채식활동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수초 사이를 걸어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모습은 감탄사를 연발 하게 해주었다.

흰눈썹뜸부기

▲ 흰눈썹뜸부기

 

흰눈썹뜸부기는 탐조인에게 매우 귀하게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는 종이다.  96년부터 탐조를 시작한 필자도 18년만에 처음보는 새가 바로 흰눈썹뜸부기이다. 탐조인이라고 모두 볼 수 있는 새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만큼 귀하기 때문에 흥분을 가라 앉히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시간도 오래가지 않았다. 60여분간의 채식을 마치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는 못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채식기간중 인기척을 느끼자 빠르게 갈대밭으로 사라져 버리고는 다시 나타났다. 다행히 위장을 하고 숨어서 지켜보는 나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 듯 했다.

위장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 숨어버리자 모습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짧은 탐조를 마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은 너무 컸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는 흰눈썹뜸부기는 금강에 두마리가 함께 찾아와 있었다.

올 겨울 무사히 겨울을 나고 다시 북으로 이동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내년에 같은 곳에 찾아와 월동해준다면 더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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