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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빨간 머리띠' 대신 상생대화로 대통령상을 받다

아산시 신창면의 자동차 부품 생산 (주)신원, 2014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기 취재

2014.12.16(화) 15:48:05 | 마라도나 (이메일주소:dksjhks39@hanmail.net
               	dksjhks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노사문화, 빨간 머리띠가 제일 먼저 연상된다”
언젠가 해외 언론에서 한국의 노사문화 풍토에 대해 보도한 핵심 카피였습니다.
노조의 요구, 사측의 거부... 다음 수순은 파업과 투쟁. 그래도 안되면 물리력 행사와 경찰투입, 장기농성, 해고, 복직투쟁... 심지어 분신까지.
 
아, 이거 90년대 말까지의 일인가요?
 
하여튼 민주회의 물결이 봇물처럼 터지던 그 시절, 한국의 노사문화는 양쪽 모두 양보 없는 대치의 길을 걷다가 많은 손실과 상처도 입었습니다.
 
그러나 다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상생과 소통을 일찍부터 실천한 기업도 적잖았습니다.
 

자동차 차체부품(사이드 앙터) 생산 기업인 (주)신원

▲ 자동차 차체부품(사이드 아우터) 생산 기업인 (주)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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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에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기업에도 선정

이번에 노사문화대상을 받은 표장

▲ 이번에 노사문화대상을 수상함으로써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표장


지난 11월, 충남 아산시 신창면에 있는 자동차 차체부품(사이드 앙터) 생산 기업인 (주)신원이 2014 노사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노사문화대상은 노사 간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범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노사문화 관련 상으로서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노사문화 대상은 신청 자격도 까다롭다고 합니다. 2014년 노사문화 우수기업대상의 경우는 무려 87개 기업이 신청을 했고 전체 시상내용은 대통령 표창 2개 기업, 국무총리 표창 3개 기업, 고용노동부장관상 5개 기업이 수상했답니다.
 
외국 언론에서까지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 노사문화의 아이콘‘빨간 머리띠’대신 웃음과 악수, 상생으로 함께 가는 기업문화를 일군 (주)신원의 사례.
충남 도내의 다른 기업들도 이 회사의 사례를 한번 관심있게 지켜보고 벤치마킹 해서 상생공존의 기업발전을 일궈나갔으면 하는 차원에서 도민리포터가 아산의 (주)신원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인사관리팀 장지헌 차장님이 취재를 도와주셨습니다.
 

이곳은 신원의 관리팀 근무 사무실

▲ 신원의 관리팀 근무 사무실


(주)신원은 지난 1999년에 창립한 자동차 차체부품 생산회사로 총 임직원 수는 226명이며 이 중 171명의 직원이 한국노총 금속연맹에 노동조합원으로 소속돼 있습니다.
 
IMF든, 금융위기든, 혹은 유가 폭등 등 이런저런 내외부적 요인 때문에 어느 회사든 위기는 있게 마련입니다.
 
(주)신원도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파업직전까지 가는 상황에 몰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업을 눈앞에 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노조의 전성복 위원장이 먼저 회사측에 대화를 요청했고 그날 이후 노조와 회사가 머리를 맞대고 회사를 살릴 궁리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임금동결이나 삭감이 불가피한 조처이고, 이 위기만 지나면 당연히 원상회복과 인센티브가 주어질 것이며, 회사는 이런 위기에서 직원들의 뼈를 깎는 고통을 알지만 이 방법이 아니면 회사가 무너질수도 있으므로 잠시만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진심어린 호소를 했다는군요.
 
이같은 진정성 있는 회사의 상황 설명을 노조위원장이 충분히 이해하고 노조에서 조합원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노조와 회사는 ‘노사 윈윈 공동협의회’까지 만들어 서로간에 발생할수도 있을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고, 회사는 모든 경영상황을 소상하고 투명하게 직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주며 신뢰를 나눠가졌다고 합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중인 공장 내부

▲ 자동차 부품을 생산중인 공장 내부

로봇이 작업중임 장면

▲ 로봇이 작업중인 장면. 사진 오른쪽에서는 붉은 불꽃이 튀고 있습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장 내부 공정을 직원이 조작하고 있다.

▲ 자동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장 내부 공정을 직원이 조작하고 있습니다.

생산 완료된 부품

▲ 생산 완료된 부품


노사가 손을 잡은 결과는 경영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는 경영위기라는 파고를 헤치고 최근 3년간 연평균 21명의 추가 고용을 창출할 만큼 성장했으며 매출액도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매출액이 상승한 만큼의 이익은 함께 고생한 근로자들에게 돌아가 근로자들의 임금은 연평균 7.2%씩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분규와 갈등이 아닌 대화와 협력, 이해가 만든 놀라운 결과였죠.
 
이렇게 얼굴 붉히지 않고 진지한 대화로 위기를 돌파할수 있었던데는 회사측과 조합원들이 평소 마음을 터 놓고 스킨십을 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취재를 지원해 주신 장지헌 차장님이 공장 안에서 직원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취재를 지원해 주신 장지헌 차장님이 공장 안에서 직원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모임 하나.
(주)신원에는 ‘삼합회’라는 조직이 있더군요. 이름으로는 마치 중국의 어느 조폭 이름같죠?
그건 아니고요. 회사의 간부-노조의 간부-현장 관리자 이렇게 3개의 축이 분기별로 만나 스포츠를 통해 함께 땀흘리며 스킨십을 하는 모임입니다.

이 자리에서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막힌 부분도 술술 뚫리고 서로간의 이해를 구하며 오해도 풀리기에 노사간에 갈등의 소지는 아예 싹부터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노동조합에 운영비로 2천만원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조합이 그 돈을 파업에 쓸리는 만무겠죠.
조합을 믿고 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쓰라고 회사에서 선뜻 돈을 내 주었으니 조합도 감동을 받았음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덕분에 (주)신원은 창업이래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파업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신원의 이같은 건전한 노사 동행의 이면에는 행정기관은 물론 노조 상급단체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관심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아산시장은 당연직 아산시노사민정협의회장이고, 아산시 경제과 장지원 고용지원팀장, 아산노총 강흥진 의장, 이원엽 사무국장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산시 관내 기업의 노사가 상생하며 손잡고 갈수 있도록 뒷받침 해 준 주역들이라 하십니다.
 
모든 사회이치가 다 그렇듯,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무엇이 이뤄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건전한 노사문화 역시 여러 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상호 협력하고 돕고 이해하는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합의점을 찾아내는것 아닐까요.
 
이번 대통령상을 받은 (주)신원은 인센티브로 근로감독을 3년간 면제받으며 대출금리 인하, 근로자의 날 정부포상시 가점을 부여받습니다.
 
(주)신원의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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